# 주의 : 제가 보고 겪은 보직만 설명합니다. 제가 근무했던 부대와 다른 부대가 다를수 있음에 유의하세요.
나름 편하다고 착각하기 쉬운 보직
1) 행정병
행정병도 생각보다 여러종류가 있습니다. 작전병, 인사병, 부관병, 보안병, 정훈병, 경리병 등등
대부분 하는 일은 앉아서 컴퓨터를 두들기는 일이며, 간혹 훈련시 훈련에 참석하기보단 상황텐트를 지키게 됩니다.
그~러~나~
각종 행사 및 동원훈련시 하루 수면 2~3시간의 극악함을 자랑하고, 행여 행정실수라도 하게 되면 휴가제한정도는
각오해야합니다''
또한 아침 9시부터 보통 6시까지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컴퓨터를 다다다다닥 하기때문에 거북이목이 발병될 확률이
높고, 날샘을 할 경우 잦은 라면 흡입으로 인하여 살이 무럭무럭 차오를 확률이 높아집니다.
또한 행정병이라고 해서 각종 작업(제초, 제설, 배수로)에 제외되는 것은 아니고, 한가해보일 경우 제일 먼저 차출되는
예비용 1호 노동력이 되겠습니다.
거기다가 뻘짓(소설을 읽는다거나, 근무시 복장이 불량하다거나, 인트라넷을 자주 애용하거나)을 하다가
보안감사에 걸리면 100% 영창입니다.
2) 친간부병
친간부는 말 그대로 간부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 병사의 보직입니다. 예를 들어 지휘관의 손발이 되는 부관병이나
지휘관들의 놀이감이되는 각종 체육특기병
이러한 보직을 가진 병사들은 남들보다 편한 생활을 누리는건 사실입니다. 다른 일반병사들이 총들고 돌아다니거나
각종 전차에 탑승하고 훈련할 때, 이들은 각종 시설물을 관리하거나 지휘관들의 편의를 봐주는 등 육체적인 노동이
다른이들에 비해 약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높은 계급의 간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생활하다보니 행동 하나 하나에 긴장을 해야되며,
작은 실수라고 하면 영창에 대한 불안감으로 잠을 설치기 일 수 입니다.
또한 각종 유혹에 노출되기 쉬워(휴대폰 사용, 인터넷 사용 등) 유혹에 빠질 확률이 높으며 만약 그것에
적발될 경우 꽤나 높은 확률로 지휘관 아래계급에게 감시를 받거나 처벌을 받게 됩니다.
또!한! 이들은 아무나 선택되어 갈 수 있는것이 아니고, 체육에 대한 특기가 있거나
고학력자 혹은 뒷배가 튼튼해야 선택되어 갈 수 있습니다.
3) 운전병
운전병은 말 그대로 운전을 하는 병사를 말합니다. 레토나, 육공트럭, 엠블란스, 대형버스 등 다양한 차량을
운전하게 되는데 보통 처음 선택된 차량의 종류를 전역까지 운전하게 됩니다.
그~러~나
운전시 조그마한 사고라도 나면 100% 영창이고(군대의 감옥, 영창에 있는 만큼 군대 전역일수가 + 됨)
운전시 인간네비게이션이 되어, 우회전 하겠습니다. 좌회전 하겠습니다. 전방에 방지턱입니다.를
운전할 때마다 외쳐줘야합니다.
또한 급할 경우 빗속에서 시속 140으로 달리는 쾌감을 느끼실수 있습니다. ;)
4) PX병
PX병은 말 그대로 PX를 관리하는 병사를 말합니다.
이들은 PX의 물건을 관리하고 판매하는 업무를 지니고 있으며, 보통 2인체제로 가는게 일수이기 때문에
왠만한 훈련은 거의 참석합니다.(유격, 혹한기, 각종 작계)
그러나 보통 업무가 PX관리라 남들보다 많은 훈련을 하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상시 많은 물건을 입고하고 정돈하기 때문에 편의점 알바와는 비교할 수 없는 노동양을 자랑하고
수시로 허리를 숙였다 펴서 허리디스크의 위험이 초큼 있습니다.
또한 간부들의 부름에 자는 도중에도 일어나 PX에 달려가는 일이 자주 일어나며,
특히 간부들의 초과량의 술 판매 요구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융통성 있게 판매하다가
감사에 걸리면 즉시 영창행입니다 ''
또한 돈 계산을 잘못해서 구멍이 나면 100% 자신의 월급으로 매꿔야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5) 군악병
군대행사의 꽃 군악병은 각종 행사에 참여하여 아름다운 운율을 선사합니다.
이들의 주요업무는 악기연습, 행진연습, 그리고 행사참여입니다.
이들 역시 다른 이들보다 기본훈련양은 적지만 중대급 이상 훈련엔 필수 참여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행사참여로 인해 다른 병사에 비해 바깥세상을 자주 엿볼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역시 아무나 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클래식 악기에 수준급 이상 실력이 된 인원만
차출되어 갈 수 있습니다.
또한, 행사전 완벽하게 행사준비가 끝나지 않으면 하루종일 자신의 악기를 손에 놓지 못하고
행사시 작은 실수라도 눈에 띄게 되면 그날 밤은 지옥으로 돌변합니다.
또한 바깥 출입이 잦다보니 군기강이 쎈편에 속합니다.
즉 갈굼이 자주 일어난다는 소리죠 ;)
6) 통신병
통신병에도 다양한 종류의 특기가 있지만, 일반적으론 통신시설 관리 및 설치 하는 보직을
말합니다.
군대에 전화할 경우 통신보안 하면서 전화를 친절하게 받는 이들이 바로 통신병 되겠습니다.
무조건 앉아서 전화를 받는 것은 아니며, 전화 받는 일은 경비근무를 서는 것처럼
통신근무에 해당하겠습니다.
이들의 전투적인 훈련 역시 다른 보직에 비해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훈련시 이들이 하는 훈련은 통신시설 설치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데
이 훈련이 통신병을 닌자거북이로 만듭니다.
등에 매우 무거운 통신선을 매게 되는데 이 모양이 닌자거북과 흡사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무게가 정확히 얼마인진 모르겠으나 제가 들어본 경험으론
최소 20킬로그램 이상이더군요)
이들은 통신시설이 완벽하게 설치 될 때까지 쉴 수도 잠을 잘 수도 없고
무조건 통신시설을 설치해야합니다. 물론 통신시설을 설치 할 때까지 각종
통신장비를 들고다녀야합니다.
또한 통신시설을 설치를 끝맞췄다고 하여 업무가 끝난게 아니라
무선통신장치를 등에 매고 훈련에 참여하게 되는데 이게 기본 25킬로 그램
이상입니다. 행군시 남들은 속빈군장을 맬때 자신은 25킬로 그램 이상이 나가는
무전기를 매고 다녀야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7) 보일러병
흔히 꿀보직이라 착각하기 쉬운 특기입니다. 정확한 보직이름은 생각안나지만
주로 하는 업무가 부대내 보일러 관리 및 각종 시설물 관리입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썰에 의하면 밤에 보일러 키고 새벽에 보일러 끄고 나머지 시간은
만화책보고 잠자고 노는게 주 업무인 보직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다릅니다. 보일러병은 보일러 관리가 주임무임엔 맞지만 나머지 시간에는
잡초제거, 제설작업, 배수로작업, 나무 심기, 철조망 설치 등 극악한 작업이
주업무가 됩니다.
각종 작업으로 인해 구릿빛 피부가 아닌 카카오 초콜렛 피부가 완성이 되며
고된 노동으로 인해 각종 근육통에 시달리기 일 수 입니다.
또한 훈련시 야외보일러나 발전기를 설치하는 임무를 맡게 되는데,
만약 훈련도중 꺼지게 된다면?
이 후 상상은 여러분에게 맡기겠습니다.
(참고로 군대내 발전기나 보일러는 노후 된게 태반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자주 말썽을 일으킵니다.)
8) 헌병
군악병과 함께 군대를 대표하는 얼굴 헌병!!
현재 진짜사나이에 나오는 헌병은 헌병이 아니므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헌병 역시 수사헌병과 근무헌병 그리고 특별경호대로 나뉠 수 있는데
대부분의 부대는 수사헌병과 근무헌병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주로 하는 업무는 각각 다르나, 군 기강확립을 위한 순찰, 군대내 사고조사, 영창 관리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180에 달하는 키와 적당한 비율의 바디, 그리고 평균 이상의 외모, 평균 이상의
학력을 소유한 이들을 주로 차출합니다.
특히 기본으로 전과기록이 없어야하며, 시력이 1.0 이상이여야 뽑힐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각종 사건사고 기록을 주로보기 때문에 고어물을 생각보다 자주 접할 수 있으며,
이들 역시 군대 내부보단 외부활동이 많기 때문에 군기가 꽤나 쎕니다.
거기다가 실적에 대한 압박이 존재하기 때문에 실적이 미비할 경우 엄청난 양의
스트레스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참고로 제가 근무했던 사단의 헌병대는 수색대와 사이가 좋지 못해서
유격훈련이 다른 부대에 비해 훨씬 힘들었..)
이 외에도 기술이 필요한 공병이나 폭발물제거반, 전산실 관리병, 조리병 등이 있으나
해당 보직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하므로 설명을 제외합니다 ''
다들 꿀보직 꿀보직하는 병사들과 많이 친했었고, 그들의 생활도 보고
그들의 실수로인해 영창 가는것도 많이 봤는데
남들이 보기엔 정말 편해보이고 쉬워보일것 같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군대에서 남들보다 편한 보직은 존재할 수 있으나, 해당 보직에 들어갈 확률은
서울대 가는 것만큼 어렵고, 만약 가더라도 해당 보직에 대한 어려움은
생각 이상입니다.
군대 자체가 사회에 격리되어 남자들만 드글드글한데서 감금되어 생활하다보니
어떤 보직을 지니더라도 사회생활보다 힘든게 사실이며, 꿀보직에 당첨되어
남들보다 편한 생활을 누리며 생활을 대충대충 하다가는, 후임 동기 선임 간부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말 그대로 2년에 가까운 시간을 헛되게 쓰고 나오게 되죠.
개인적인 생각은 군대 생활을 열심히 해서 다쳐서 반병신되서 나오는 것보다
군대 생활을 대충대충 하다가 한순간의 실수로 다쳐서 반병신됩니다.
저 역시 군대 입대할 때는, " 아 조금 힘든 수련회 간다고 생각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입대했으나, 일병을 달고 상병을 달고 병장을 달다보니 생각이
바뀌더군요. 내가 편하려면 남들의 희생이 필요하고, 그러한 희생을 요구하면
나는 내가 이등병, 일병때 봐왔던 "쓰레기"가 되는구나 라고 말이죠.
편함을 찾으려하지마시고
군대 생활내의 작은 행복 그리고 소중한 인연을 찾고 나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