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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readers_32479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2
    조회수 : 308
    IP : 221.156.***.121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8/10/17 12:56:57
    http://todayhumor.com/?readers_32479 모바일
    목젖 축이는 염소를 본 적 있나?
    옵션
    • 창작글
    artworks-000068536328-9qfymc-t500x500.jpg

    1. 


    비좁고 불쾌한 외양간에 갇힌 염소 중 한 마리가 돼봤지.


    너나 할 거 없이 짓이긴 배설물과 뒤범벅 섞여


    깔고 앉은 궁둥이는 고름도 거무튀튀한 피부병 앓아 벽에다가 벅벅 문대고


    오래된 똥 가루가 갈라졌다가 다시 눅진해져 풍기는 악취에


    날벌레까지 설쳐 호흡기로 들어가기 일쑤인, 똥통 밑바닥 같은 장소였다.


    이빨 한 번 닦았을 리 만무한 무리가 그릇을 공유해서


    끈적한 타액이 거미줄처럼 떠다닌 물통도 역겹고


    물때에 녹색 곰팡이 핀 거 뻔히 보면서 핥기가 상상만으로 혓바닥이 돌돌 말릴 만치 고역이었으나,


    목젖 축이려 안쓰럽게 내민 혀가 간신히 닿는 순간, 뭐지? 뭐냐고?!


    낙뢰의 실핏줄 흡사 짜릿한 구리선이 식도 깊숙이 방향을 갖고 빙글빙글 파고드는 듯


    전달된 뇌를 때려 미지의 감각 깨우니 그야말로 빛 맛? 미각의 경계 허무는 테러가, 공감각적 불빛이 입천장에 확!


    아기천사 나팔 냉큼 뺏어 부를, 천상의 감칠맛 샘솟았다!


    어째서 더러운 물이라고? 끝내주는, 혹 액상의 빛이란 말처럼 말이 안 될 수밖에 없는 기막힌 물맛이다. 와오!


    찰랑댄 거품 속 인어공주들이, 촘촘하게 빨딱 선 혀 돌기 마디마다 따닥따닥 매달려 춤추는 듯 머금은 동안 대단한 축제 그 자체!


    제기랄, 원죄! 인간은 낙원에서 추방당할 때 생식기만 건사했나 보지?


    한 병뿐인 그랑 크뤼 와인 마셔도 천국은커녕 뭐가 최고급 풍미였냐!


    음매에에에! 염소 목구멍이 까짓것 천국의 문이다!


    초파리 알과 구더기 우글우글한, 썩고 만 짚단으로 된 지붕에서 샌 빗물도


    아까 생쥐가 털 고른 구정물 축였는데도 마치 성수로 세례받는 상쾌함이다.


    노아의 방주 그려지는 거센 파도 응축된 생생한 목 넘김은


    문명이 만든 맛의 기준 자빠뜨릴 멸망 가는 여운, 맛의 개념 재정립된 신대륙급! 칵, 취한다!


    그런데 뭐야? 다른 염소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게... 도 닦는 수도승처럼 보일 지경이구먼.


    그래 단지 물만 맛본 건데 인간일 적의 의식은 일자 동공 뜬 자아에게 뿔로 강간당하고


    열 손가락으로 하는 그 어떤 오락거리와도 비교 안 될 순수한 생리적 기쁨, 고양, 휩싸인다!


    잠깐, 저건?! 맙소사... 여물이잖아! 누리끼리 잘 익은 존나 바삭한 여물이당! 음매에에에!


    뜯는다! 작정하고 뜯는다! 빈틈없고 단단한 치열로 뜯는다! 네발짐승의 두터운 경추가 지탱하는 하관으로 야단법석 뜯는다!


    살아도 사지에 사는 삶, 도살당할 뿐일 비극적인 축생임에도 태어나서 감사한 맛이 벅차 눈물이 다 난다.


    이 순간에 왜 눈은 두 개밖에 안 돼? 매우 아르고스처럼 울고 싶다. 흑흑...


    야생적 감각의 혀란 원래 이런 거였어? 그래서 요리 안 된 날 것 앞에서도 침샘이 주룩주룩 천박했던가?


    알고 보니 이 혀 존나게 최고군요. 얼마큼 최고냐고?


    불을 훔쳐서 벌 받는 프로메테우스 앞에서 꼴 좋다고 도발적으로 침 튀기며 혀 찰 정도야!


    왜냐, 궁극의 맛 기득한 염소는 무엇도 조리해서 먹을 필요가 없거든. 불이 불필요하니깐, 음매에에에!




    2.


    친절한 경관이여, 동물 혀 요리는 별미지만 항간 것은 서투르다네.


    식도까지 뽑아내서 새파랗게 질린 걸 접시에 담아둬선 안 된다오.


    튀기거나 볶거나, 혀고기 고유의 세포가 자극적인 양념에 주눅 들어서도 그 가치를 잃지.


    바쁠 텐데 딴 얘기 같겠지만, 혹시 목젖 축이는 염소를 본 적 있나? 정말 기막히도록 축여, 정말...


    맹물에서조차 천상의 맛 탐색해내는 그런 야생적 미각 세포를 온전히 느끼려면


    궁극의 혀 요리는 뭐겠나? 바로 입맞춤이라네. 서로의 침을 섞는 요리지.


    턱주가리 열고 생혀가 감기는 촉촉함을 음미하는 거요. 종을 넘어선 애무 같은 게 아니고, 비유도 아니고.


    완벽한 음식엔 조리란 과정이 없소. 그 자체로 인공적인 걸 더해선 안 되는 완성품이니.


    보시오, 친절한 경관이여.


    이상한 사람이 있다 해서 지난 몇 주간 신고받았겠지만, 정작 난 상식 범주의 주민이오.


    수간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특수 부위만 골라 먹는 잔인한 괴식도 꺼려하네만...


    내가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이웃들이 오해가 있었나 보군.


    흠, 오히려 동물 애호가라네. 아무것도 죽이지 않았어. 저 잇몸 건강한 염소는 게다가 10년 넘게 같이 살았지.


    염소가 돼본 적 없는 사람들로선 이해하기 어려울 거라 인정하는 바지만,


    그래서 경관 나리한테만큼은 내가 오래전 꿈에서 본 걸 적어둔 수첩 보여주었잖나?


    나는 그저 늙은 미식가요. 염소랑 애무하는 것처럼 보이는 행위가 눈살 찌푸려지는 건 안다네.


    하지만 그건 성적인 관점이요. 식사의 관점에서 보자면, 맛을 보는 방법이 독특한 별미에 지나지 않지.


    내 염소는 잇몸 건강에도 신경 써주고 있고 젖도 막 짜내서 마셔도 될 만큼 위생상 또한 안전하오.


    이 자리에 보건국 직원을 데려와야 믿겠나? 법적으로도 연관될 게 없다고 생각하오.


    오늘처럼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 내 마당에서 차린 식사가 경관 나리를 바쁘게 할 줄은 몰랐소.


    하여간 황홀한 후식 시간을 마저 갖기를 정중히 요청하오. 어쩜 경관 나리도 한입 하실 텐가?



    -


    전에 쓴 건데 이런 미친 걸 왜 썼는지는 기억이 안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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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0/17 14:32:27  121.147.***.206  윤인석  721556
    [2] 2018/10/24 16:35:45  211.227.***.128  달달한모과차  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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