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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32468
    작성자 : stmenia
    추천 : 1
    조회수 : 645
    IP : 49.175.***.22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7/07/18 00:25:19
    http://todayhumor.com/?love_32468 모바일
    저의 첫사랑이자 짝사랑(?)이야기...(어찌보면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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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항상 눈팅만 하다가 얼마전 가입후 가입인사 외 첫 글을 남기는 흔한 32세 남오징어 입니다.
     
    일단 제가 글을 쓰는 목적은 익명성을 지니고 타인에게 저의 경험이 공유가 되는것이 궁금하기도 하고 또는 필요
     
    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뭐 일단 그렇습니다...
     
    일단 제 인생에 대해 간략하게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1986년 무더운 여름 어느날 광명 어딘가의 산부인과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저는 무엇때문인지 초등학교 저학년때까지의 기억은 거의 없다시피합니다.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제대로 사랑받지 못해서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제가 초등학교3학년 10살이 되던 해에 새벽 어느날 반지하 원룸에 거주하고있던 우리 가족에게
     
    큰 문제가 생깁니다.
     
    벌써 22년 전이라 거의 잊혀져가지만.. 지금 되새겨보자면 자다 문득 정신이 들었는데 엄마 아빠가 대판 싸우시던
     
    소리가 들렸고...얼마지나지 않아 엄마가 집밖으로 나가는 소리까지 듣게 됬습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엄마는 보이지 않았죠.
     
    그렇게.. 아마 한달? 쯤 지났었나 엄마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저는 굉장히 기뻤죠. 그러나 그것도 잠시 황급히 집안으로 들어가서는 자신의 짐과 통장 등 필요한 것들만 챙겨 나오더니
     
    저보고 잘 지내라는 말 한마디만 남기고는 떠납니다.
     
    10살이던 저는 그 상황이 받아들여지지도 이해가 되지도 못한채로요..
     
    그리고 그 해 겨울 저는 충북에 있는 시골에 내려가서 햇수로 3년 기간으론 약 2년 3개월? 정도를 지내게 됩니다.
     
    아 제 밑에 4살어린 남동생이 있다는걸 적지 않았네요... 동생 역시 같이 내려가 지냈습니다.
     
    그리고 2년이 다되가던 어느날 아빠가 웬 여자 한명을 데려옵니다.
     
    저보다 나이가 13살 많은 누나였는데.. 그땐 미쳐 몰랐지만 그당시엔 누나 누나 하면서 살갑게 지냈었습니다.
     
    그리고 그 해 겨울초입에 그 누나가 우리 아빠와 결혼을 하게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저는 참....어떤느낌이었을까... 지금도 혼란스럽네요
     
    아무튼 그렇게 그 다음해 초 저와 제 동생은 재혼한 아빠와 그 누나(현재 새엄마)와 다시 이혼 당시 살던 수원 근처
     
    멀지 않은곳에 전세집을 구해 그곳에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누나라 부르던 그 사람을 새엄마 라고 불러야 되었죠.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지도 모른체..
     
    그후 20세가 되어 고등학교 졸업을 하기 전까지 저와 제 동생은 그때 당시 지옥이었습니다.
     
    아빠라는 사람은 공부만 하라고 수원에 다시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부터 TV시청을 금지시켰고
     
    엄마라는 사람은 육아와 살림과 맞벌이 라는 난관에 부딪혀 자신에게만 맞춰 우리를 양육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새엄마에게서 갖은 잔소리에서 시작되어 무자비한 폭력까지 이루 말 할 수 없을만큼
     
    맞으면서 사춘기가 뭔지도 모른채 20살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저는 매우 소심하고 주위의 눈치를 많이보고 이성을 대하기도 매우 힘든 그런 남자 아닌 남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집 안이 무서웠는데 막상 집 밖을 나오니 정말 살만했죠. 모든 사람이 친절한듯이 느껴졌고..
     
    당연히 모든사람들이 다 착하구나 라는 말도 안되는 착각속에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졸 후 병점역 근처에 있는 직업전문학교에서 자동차정비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후..(부모의 지시로 인해) 학교에서
     
    알선해준 현재 제가 살고있는 평택의 어딘가에 있는 공단에 위치한 공장에 약 반년간 취업을 하게 됩니다.
     
    아.. 반년인 이유는 곧 제가 군대를 가서...^^;
     
    그런데 이랬던 제가 군대 가서도 어떻겠습니까? 그나마 후반엔 괜찮았지만..초반엔 거의 고문관 수준이어서..
     
    고생좀 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2008년 여름 언젠가 전역을 하고 며칠후 다시 입대전 다니던 그 공장에 찾아가 간단한 면접 후
     
    재 취업을 하게됩니다.
     
    입대전에는 하지 않았는데 전역하고 오니 공장도 확장이전하고 추가 생산라인도 잡히고 그 생산 라인이 주야간도
     
    돌고 있더군요..
     
    아무튼 저도..그렇게 아무생각없이 뛰어들게 되고 그렇게 6년이 지난 2014년 어느날...
     
    회사에 신입 직원이 들어옵니다.
     
    여자였죠... 첫인상은...굉장히 예뻤습니다... 그냥... 그때 제가 이성에 대한 교류가 거의 없었던 터라...
     
    그렇게 몇일 지나고 그 친구에 대한 얘기가 들립니다..
     
    중국에서 왔고.. 그때 당시에 교재중인 남자친구 (얼마 후 결혼을 했습니다) 가 있고..
     
    저와 동갑이라는 사실 등등.. 이었죠.
     
    그렇게 며칠간 일하면서 지켜보니...말은 약간 어눌하지만 되게 귀염상에 얼굴형도 동글동글 한것이..
     
    그냥 친하게 지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먼저 친구하자 했죠. 그 친구도 약간 수줍은 액션이 보였으나 나쁘진 않았던 모양이었죠.
     
    그렇게..친구로 지내게 됬습니다.
     
    이런 저런 장난도 치고 농담도 하고 얘기도 하고 그런 과정에서 흔한 남여 친구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스킨쉽들도 종종 있었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꽤 많이 의지하게되는 그런 친구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간에 그친구는 교재중이던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었구요.
     
    그런데 문제는 친구로 지낸지 대략 1년?이 좀 안되던 어느날부턴가... 제가 그 친구에 대한 마음이
     
    뭔가 달라지기 시작했다는걸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즉 친구가 아닌 여자로 보이기 시작하고 좋아하기 시작했던거죠...
     
    처음엔 뭐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사람 마음이라는게 한번 상대방을 향한 마음이 커지기 시작하니까
     
    그 이후엔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리더군요...
     
    그렇게 약...8개월정도? ( 정확하진 않습니다.) 를 그 마음을 억누르고 참으며 지냈습니다.
     
    그 친구를 볼때마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대는 심장박동을 애써 참아가며... 아닌척, 태연한척 그렇게...
     
    그러다가 결국 일이 터졌습니다. 제가 터뜨렸죠.
     
    그때 당시 노동조합이 생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노동조합내 회식이 있었는데 저도 조합원이었고
     
    그 친구역시 조합원이었기에 참석을 하게됬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는 당시 주량이 소주 세잔 ( 지금도 별 차이는 없습니다;) 이었으나 그때 감정을 이기지 못해
     
    결국 소맥 5잔을 들이붓고 그 친구 맞은편에 앉아 이렇게 외쳤습니다.
     
    저: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고나 있는거냐!!!!!!!!!!!!!!!!!!!!!!!!
     
    라구요.
     
     
     
     
    회식자리가 뒤집어진건 한순간이었습니다.
     
    주변에 있던 노조형들 서너명이 폭발하기 시작한 저를 끌고 밖으로 나갔고 그 친구는 조합원중 다른 여성조합원과 함께
     
    황급히 자리를 떴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였습니다. 제 마음에 솔직하고 충실하기 시작했을 때가요.
     
    당시 형들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 그러면 안되" "너 이러면 안되는거 알면서 왜이러냐" "정신 안차릴래 XX(이름)아" "조금만 진정하고 차분하게 생각해"
     
    등등... 제 기억상 대략 10여명 정도가 돌아가면서 저를 토닥이고 위로하고 다잡으며 온갖 방법으로 저를 통제하러 했으나
     
    쉽지 않았죠. 그때 저는 약 8개월간의 인내심이 바닥이 나버린 상황인지라 더이상 참았다간 제가 죽을것 같았거든요.
     
    일단 그렇게 그날 겨우겨우 마음을 추스리고...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저에겐 지옥이었습니다. 이따금 그 친구와 말을 섞어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게 굉장히 힘들었고 그 친구는
     
    아닌척 했으나 표정에서 드러나는걸 눈치채는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때 당시 한창 노조가 생긴 이후 노사갈등이 심한상황이어서 저와 그 친구의 관계에 대한 눈치도 상당한 상태였었구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2015년 3월 말 저는 회사의 고용승계문제로 퇴직을 하게됩니다.
     
    그 순간 저는 안도했습니다.
     
    다른 큰 문제가 또 있긴 했지만, 적어도 이 친구만큼은 한동안 안 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죠.
     
    그 친구를 봐야 된다는것 자체가 저에겐 굉장히 큰 고통이었기에...그때의 저는 안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와 그 친구는 중간중간 만나는 일이 있기는 했습니다.
     
    이유는 일단 저나 그 친구는 노동조합 조합원이기도 하고 집회에 참여도 해야했기 때문에 조합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만나는 경우가 드문드문 있었습니다.
     
    그 중 두번 정도는 또다시 제가 그 친구에게 언성을 높이는 상황이 생겼었고 또다시 형들 몇몇이 저를 뜯어말리는
     
    상황이 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만나도 인사조차 하지 않았네요..
     
    그렇게...시간이 지나고 올해 2017년이 되고 바로 얼마전인 5월말쯔음 부터 이상하리만치 큰 외로움과 우울감에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그때의 그 내가 그 친구를 좋아하던 그 감정들이, 아니 그 감정때문에 힘들었던 감정들이 이제서야 올라오고 있다는 사실을요.
     
    그래서 드라마를 봤습니다. 여러분이 다들 아시는 '또 오해영' '연애의 발견' 등등..이런 드라마를 보다보니
     
    그때의 힘들었던 감정들이 차고올라와 그제서야 조금씩 조금씩 울면서 그 힘들었던 순간들을 털어내기 시작했고,
     
    그렇게 몇일간격으로 몇번의 그 슬픔들을 덜어내고 난 뒤부터.. 조금씩 정신이 맑아지기 시작했고...
     
    그 친구에 대한 감정이 명확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의 저는 그 친구에게 너를 좋아한다 가 아닌 너를 좋아하기 때문에 힘들어 라고 말을 하고 싶었다는 사실과
     
    약간의 미안한 감정이 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고민했습니다. 언제쯤 얘기할까... 어떻게 얘기해야할까...
     
    그러다가 7월 16일에 단합대회가 있다는걸 알게되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단합대회 끝무렵에... 있는용기 없는용기 다 끄집어내 첫마디를 던졌습니다.
     
    저 : XX야, 요즘 어떻게 지내?
     
    그 친구 : 어..뭐.. 나야 그럭저럭^^;
     
    저 : 나는 지금 너와 얘기하는게 굉장히 두렵고 힘들고 긴장되고 답답하고.. 그래
     
    그 친구 : 어? 왜 그러는데? 너 이제 그때 감정 다 풀린거 아니었어?
     
    저 : 아니, 다 풀린게 아니라 조금 덜어낸거지......(중략)
     
     
    이렇게 얘기하다보니 그친구 역시 제가 그마음 때문에 힘들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또 공감을 해 주었습니다. 대화하던때 약간 어수선하고 시끄러웠던 상황이라 중간중간
     
    말이 끊기기도 하고 했으나 결과는 나쁘지 않았었고 그리고 저는 잠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담배하나 물었습니다. 한모금 깊게 빨아들이니...이렇게 개운할 수가 없습니다.
     
    대략 2년여라는 시간동안 쓰고 있던 방독면을 벗은 느낌이랄까...가슴 한구석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약간 눈물이 핑 돌았으나 담배를 다 피울때쯤 그 눈물이 쏙 들어가
     
    일단 다시 들어가게 됬습니다.
     
    그런데 들어가는 도중에 그 친구와 마주쳤습니다. 그친구의 눈을 보게 되었죠. 약간 눈시울이
     
    붉어져 있는게 보였습니다. 그친구 역시 힘들었었구나 라는게 바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친구가 저에게 옆에 있던 큰 라면담긴 접시를 가르키며 "XX아 넌 라면 안먹어?"
     
    하길래 "응 난 별로, 넌 안먹어" 이 말을 끝으로 다시 자리에 잠시 앉아있다가
     
    다시 나와 담배를 태우려는데 담배하나 물어든 순간 갑자기 올라오는 그간의 서러움이 치고 올라와 황급히
     
    약간 거리를 두어 제 생애 처음....은 아니지만 손가락에 꼽힐만큼 서럽게 울었습니다.
     
    그렇게.. 일단 그 날 그렇게 좋게 마무리를 했습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나쁘진 않구요.
     
    다만 그날 대화를 했던 장소가 시끄러웠고, 시간도 길지 않아 다소 대화에 집중을 하기도 힘들었을 뿐더러, 길게
     
    대화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아직 어느정도의 답답한 감정이 남아있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지금 마음은 기쁩니다. 제 마음깊은곳에서 단순히 누구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라는 의미가 아닌
     
    단지 저 스스로의 삶에 대한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그간...어떻게 버텨왔는지 모르겠네요.. 약간 간략하게 언급하자면..제가 노조 조합원이 되고 그 이후에
     
    제가 정신병을 얻게되어 극심한 두통과 외상 후 스트레스 등 에 시달리기도 했었거든요.
     
    하지만 이 문제는 끈질기게 버티고 치료한 결과 현재는 매우 호전되었습니다.
     
    이 악물고 버틴 결과 이기도 하죠 ㅎㅎ
     
    하... 쓰다보니 내가 왜 이걸 쓰고 있는 건가 자괴감이 들고... 그렇네요..;
     
    일단... 처음 쓴 글이다보니 많이 어색한 부분도 있을테니... 여기까지 읽어주신분들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구요...
     
    앞으로 이 친구와의 관계가 아직까진 이도 저도 아닌 뭔가 어정쩡한 사이인지라...아직은 어색하지만.
     
    차후에 좋던 나쁘던 뭔가 진행이 되는게 있다면 그때 또 후기? 라는걸 저도 한번 남겨볼까 합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내 경험담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7/07/18 00:55:48  61.99.***.20  퓨어라이프  247207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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