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테라....
개발비 400억 들었다고 하는데 한마디만 하자면
대체 얘들은 어디서 엔진을 사오고 어디서 개발자들 끌어다쓰길래
최적화 요따구에 시스템이 개밥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예전에 아주 잠깐 게임잡지회사에서 일한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선배기자들이
'테라는 아마 400억중에 390억쯤은 회식비로 썼을걸' 이라는 말도 있었지.
거기까진 수긍하지 않더라도(정말 백번 양보해서!).
후 그래 이제 본격적으로 좀 까보자.
얘들이 자랑하는게 그 퀘스트를 통한 레벨업 시스템이라는건데, 도대체가 난 아직까지도
'퀘스트를 통한 레벨업' 내세우면서 게임 독특하다고 자랑하는 정신머리 가진 제작사를 보면
대표이사가 누군지 귓빵맹이를 후려치면서 이야기하고싶다. '그게 왜 특이한지 설명해봐' 라고 하면서
말이야. 난 외국 온라인 게임 빠돌이는 아니지만 참신함으로 따지자면 개발비 훨씬 적게 들이고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들, 당신들이 잘 알고 있는 와우를 차치하고서라도 네버윈터나이츠나
에이지 오브 코난같은 게임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 뭐? 퀘스트를 통한 레벨업? 와하하하하하하
와우가 우리나라에 정착하기 이전까지는 닥썰닥렙업만 지향하던 개발사들이 와우 들어오고 좀 흥하자
어? 이거 좀 되네? 하고 퀘스트도입하고 채집이니 채광이니 하는 시스템 만들어서 '이게 한국형
MMORPG다!' 라고 떠들어싸코 말이야. 왜 언제는 핵앤슬래쉬가 진정한 한국형 MMORPG라매 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요새는 자동사냥과 현금거래가 합법으로 등장한 게임도 있더군. 그건 좀 참신하긴 했다 ㅋㅋㅋ)
그래 예전부터 항상 그랬었지.
우리나라 게임 개발사들은 항상 그랬어. 이게 좀 재미있는게...
전략시뮬레이션을 예로 들어볼게.
한국에 전략시뮬레이션이라는 게임개념이 게이머들에게 대중적으로
자리잡은게 워크래프트와 C&C가 인기를 끌면서부터인데(괜히 올드게이머
인증할라고 듄2 드립치지마셈. '일반적으로' 대중들에게 어필한건 워크래프트2 이후였으니까)
스타크래프트가 나온 이후로 피씨방 문화가 확산되고 전략시뮬레이션이 흥하니 국내 게임개발업체들
너도나도 전략시뮬레이션 만든다고 개깝쌌지. 임진록. 충무공전. 쥬라기원시전. 킹덤언더파이어.
장보고전... 또 뭐 있더라? 아무튼 내가 그때 게임에 미쳐서 게임잡지를 존나 많이 쳐봤는데
하여튼 말만 나오면 다 똑같았어. '스타크래프트의 아성을 무너뜨린다' '스타크래프트와 비교되는
뛰어난 게임성' '한국인을 위한 전략시뮬레이션'
왜 걔들은 전부 스타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하면서 지들이 병신개판오분전이라는걸 인증했을까?
알피지만 해도 그래. 악튜러스나 템페스트, 창세기전같은 알피지들은 나름대로의 참신성과
외국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 스토리라인으로 인해 많은 각광을 받았고 나 또한 상당히 좋아했던
게임들이지.(와레즈 개새끼들때문에 쪽박찬건 나도반성중이다. 나도 와레즈 몇번 이용했었다.)
근데 그 이후에, 디아블로2 등장 이후로 우리나라 게임사들 똑같은짓 또하던데? ㅋㅋ
이번에도 타이틀은 '디아블로에 뒤지지 않는 액션성' '한국인을 위한 액션RPG' 뭐 이새끼들아
그놈의 한국드립좀 그만쳐 장난토끼귀빨고있냐 맛있든? 이십새끼소년들은 맨 개발비드립 인프라드립
치면서 애국심에 호소해서 게임좀 팔아주면(내가 존나빡치는게 지금생각해도 충무공전2하고
임진록을 세진컴퓨터랜드가서 내용돈 모은걸로 풀박스패키지로 샀던거다. 그 이후로 삽질은 계속됐지.
워크래프트를 압도하는 국산전략시뮬레이션이라고 해서 산 해상왕 장보고. 이건 그냥 워크래프트3
유즈맵인줄알았다. 로칸이랑 왜놈장수랑 똑같이 생겨서 진짜 유즈맵아닌가 했어. 진지하게 환불도
고려했는데 지나면 추억일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뒀지. 어제 책꽃이에 있는거 봤는데 나도모르게
울컥하더라.)
그래놓고 욕하면 항상 구걸구걸 기사가 나왔지.
'우리가 돈이 없어서염' '인프라가 부족해서염' '정부에서 지원안해줌 정부나쁨 ㅋ'
그래서 이샠키들아 돈있으면 제대로 만들었냐? 사람 많으면 제대로 만들었냐? 게등위 지금 개짓하는거야
다 알고 있고 나도 그건 존나싫긴 한데,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게임사들은...
일단 외국에서 뭐가 잘나간다고 하면 그거하고 비슷한 스타일로 팔아먹을라고 하는 종자들로밖에
안보인다. 무엇이든 애국심드립이나 치고(어디서 줏어들은건 있어가지고) 정작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빡치는데, 패치라고 내놓는건 또 다른 버그를 낳는 바퀴벌레 알집을 가져다놓는 격인데. 그래놓고
다음패치를 오매불망 기다리면 이제 지원 안하니까 너 알아서 하라고 하는데. 결국 의식이 안되어있는데
아무리 호소해봐야 뭐하냐고. ㅋㅋㅋㅋ 온라인게임은 아주 그냥 더 심하지.
바람의 나라. 리니지. 정말 오래 살아남은 게임들이지. 말도많고 탈도 많았지만 어쨌든
오래살아남았으니 박수 짝짝짝. 앞으로도 코묻은 돈 40대 아저씨들 돈 많이들 뺏어먹고 쑥쑥커서
야구단도 만들고 사옥도 짓고 그러렴.
쏘. 얘들도 참 잘 살아남았어 그동안. 그리고 이들을 따라 수많은 MMORPG가 등장했지.
그리고 이번에도 구호는 똑같았습니다.
'리니지보다 박진감넘침 ㅋ' '리니지보다 재미있음 ㅋ' '리니지ㅋ' '리니...ㅋ'
봐. 이게 병신인증이라니까? 왜 항상 자기보다 잘 나가는 게임을 앞세우지 않고서는 광고카피를
만들지 못하는지. 그 스타일 아니면 다른스타일로 만들지 못하는지. 결국 돈이라고?
똑같아. 이거 우리 사회 곳곳에도 적용되는거다? 가요도 그렇고 만화도 그렇고 게임도 그렇고
심지어는 가게운영과 투기열풍까지! 남들이 좋다고 하면 우 하고 따라가고 아니라고 하면 우 빠지고
(근데 우리는 지금 게임이야기를 하는거니까 이 이야기는 자제할게)
아무튼 결국 남들이 하는게 좋아보이니까 나도 이거 하겠다 하고 덤벼들고 그렇게 한국 온라인게임
역사가 통째로 10년이 날아가버렸어. 난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부르지 ㅋㅋ
하루에 온라인게임 새로 개발된다는 소식 오픈베타한다는 소식이 몇개인줄 알아? 어림잡아 서른개가
넘어. 그리고 거기서 살아남는건 거의 없어. 한 두세달에 한개쯤? 그리고 그것도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다반사고 말이야.
내가 더쓸라그랬는데 쓰기 귀찮아서 2편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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