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글이지만 햇님들의 공격이 무서우니 최대한 담담하게 적어보겠습니다
별밤 '모두의 노래방'코너에 럽순이들이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안되면 말고 식으로 방청신청을 했는데 바로 다음날인가 연락이 오데요?
근데 8시~10시는 러블리즈 출연분 녹음을 하고 10시부터는 그 방청객들 그대로 생방에도 투입돼서 12시에나 끝난다는 얘기를 듣고 좀 망설였었는데 다녀오길 참(x1,112) 잘한 것 같습니다 지연이랑 명은이한테 얼굴도장 제대로 찍고 왔어요
7시 50분쯤부터 허경환DJ가 자리잡고 앉아 녹음을 시작했고 15분쯤 지난 후에야 게스트들이 등장했습니다
오늘의 게스트는 서영은씨, 박시환씨, 러블리즈(케이, 진) 세팀이었구요 (이건 별밤SNS에도 올라왔으니 스포 ㄴㄴ)
보조DJ(?)로 애프터스쿨의 레이나씨도 계셨습니다
처음에 럽순이들이 입장할 때 인사를 나눴는데 저를 약간 낯설어하는게 보이더라구요
하긴.. 일일카페도 못가... 팬싸도 못가.. 가까이서 볼 기회가 전혀 없었으니 저는 그저 이름모를 방청객3 이었겠죠
일단 내가 러블리즈의 팬이라는 걸 티내야겠다 싶어 가방에 있던 앨범을 꺼내서 들고있었습니다
게스트들의 인사와 근황 토크가 이어졌고 본격적으로 노래를 부르기 전에 퀴즈 맞히기를 했는데
애들 보느라 자세히 못들었지만 퀴즈를 많이 맞힐수록 점수 통과 기준을 낮춰주는 방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를 하나 맞히면 90점, 두개 맞히면 80점 이상만 받으면 되는 뭐 그런..
이때부터 그저 이름모를 방청객3이었던 저는 계를 타기 시작합니다
첫번째 문제가 가사 안에 들어가는 단어 맞히기였는데 저는 예전에 자주 듣던 노래라 단번에 알아차렸지만 애들은 전혀 모르는 눈치더라구요
안타까운 표정으로 지켜보던 와중에 지연이랑 눈이 마주쳤고 그 틈에 저는 입모양으로 열심히 '술버릇'이라고 답을 알려줬습니다
근데 입모양만으로는 어려웠는지 '술버릇'을 '술먹음'이라고 잘못 알아듣고 말해버린 천사님 ㅠㅠ 입모양 보고 컨닝한거 너무 티나는 오답이잖아....
게스트들 모두 연신 틀린 답만 외쳐대다가 결국에는 지연이가 제 입술을 제대로 읽고 맞혀줬습니다! 그리고는 서로 엄지 척! 주고받고 ㅠㅠ 제가 "잘했어"라고 하니까 천사님이 입모양으로 "고마워요"라고..........고마워요........고마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 고마워요라는 말은 참 아름다운 말이예요 여러분
두번째였나 세번째였나 아무튼 다음 문제는 저도 답을 몰라서 못 알려줬고 (지연이가 알려달라고 계속 쳐다보는데 왜 답을 모르니 이 미련한 놈아...)
그 다음 문제는 노래 3곡이 섞여서 나오면 가수와 노래제목을 맞히는 거였는데 2개는 쉽게 맞히더니 마지막 한 곡을 못 맞히고 있더라구요
빅마마-체념이었는데... 이번에도 열심히 입모양으로 '체념' '체.념.' '체념!!!!!!!!!!' 'ㅊ ㅔ ㄴ ㅕ ㅇ ㅓ ㅁ' 알려주는데 못 알아듣길래(심지어 손가락으로 허공에 '체념'이라고 써주기까지 했음) 휴대폰 전광판으로 적어줘야겠다하던 차에 옆에서 다른 햇님이 소리 좀 크게 알려주니까 그제서야 정답! (아직 방송 전인데 이런거 다 얘기하면 문제 될까요...? (소심))
뭐 아무튼..이제 스포 안할게영.. 퀴즈 맞히기가 끝나고 게스트 한명씩 노래를 불러주셨습니다
박시환씨-러블리즈-서영은씨 순으로 불렀고 럽순이들은 어쿠스틱 콜라보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제목은 방송으로 확인하세양 (명근이 가사 실수ㅠㅠ)
라이브 코너가 끝나고 방청객들 대상으로 오늘의 MVP 투표를 했습니다
저야 물론 러블리즈를 찍었지만 방청객의 2/3가 박시환씨 팬들이라 우리 애들 더쇼에 이어 또 콩신의 가호를 받겠구나 싶어 미리 불안해진 덕후는 위로 차 전광판으로 '나한테는 러블리즈가 1등이야'라고 적어 보여줬는데 뭐가 잘못 됐는지 처음에 안 뜨데요? 안 뜨는지도 모르고 바보같이 계속 들고있었는데 지연이가 안 보인다고 손으로 X자 보여줘서 겨우 알아챘어요 고쳐가지고 다시 들어서 보여주니까 애들 감격 ㅠㅠㅠ 그 모습에 덕후는 더 감격 ㅠㅠㅠㅠㅠ
MVP 투표 결과가 발표됐고 훈훈한 마무리!
애들은 퇴근을 했고 (나가는 순간에도, 부스 밖 조정실에서도 계속 저 보고 손 흔들어줘서 심장 부여잡고 쓰러질 뻔....매니저도 애들이랑 무슨 얘기하면서 자꾸 저 쳐다본던데 덕후의 흔한 착각일까요) 덕후는 그대로 남아 무급으로 방청객 알바를 뛰었네요 그리고 막차 타고 겨우 귀가했습니다
녹방이라 비록 보이는 라디오는 아니겠지만 노래 부르는건 스텝이 영상으로 찍었으니까 저번 케빵의 '금요일에 만나요'처럼 유투브에 올라올 것 같아요 근데 김지연 노래 부르면서 자꾸 박명은한테 끼부림ㅋㅋㅋ 그리고 현장스텝이 그날 찍은 애들 사진 바로 쏴줬는데 이건 방송 전까지는 풀지 말라고 해서 일단 제가 가지고 있겠습니다 흐흐
PS. 쓰다보니 지연이 얘기가 많은데 명은이랑은 마이크+앞사람 머리에 가려져서 전광판 보여주기 전까진 아이컨택을 많이 못해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