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과 국방부는 천안함 사고 당시 속초함이 3월26일 저녁 10시56분경 백령도 서쪽 해상에서 5여분간 주포인 76㎜ 함포를 130발을 발사해
격파사격을 했다고 밝혔었다. 백령도 서방해역을 감시하는 연화리 247초소 초병들도 초소 기준 방위각 방위각 ∠270° 6km지점 또는 두무진
쪽에서 군함의 사격을 목격 청취하였다고 전해주었었다.
[1일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10시56분께 속초함의 사격통제 레이더 상에 백령도 북방에서 42노트로 고속 북상하는 미상의
물체를 포착, 당시 긴박한 상황하에서 이를 적(북한) 함정이 천안함을 공격한 후 숨어 있다가 도주하는 것으로 판단해 주포인 76㎜ 함포를
5분간 130여발 발포했다.]
하지만, 속초함이 주포인 76mm함포를 5분간 130여발을 발사했다고 하는 국방부 발표와는 달리, 247초소 초병은 '아군함정이 경고사격 약
20여발을 발사'한 것으로 진술한 바 있다. 합참도 3월27일 국방위 보고에서는 속초함이 경고사격을 했다고 보고했었다.
[ 22:59분에 247초소 기준 방위각 ∠270°6km지점 아군함정이 경고사격 약 20발 정도 발사했고]- 2010년 3월 28일 상병 박일석
[당일 두무진 쪽에서 아군군함의 사격을 청취하였는데 당시의 사격소리와 유사하였고 소리의 크기는 21:23분에 청취한 소리가 더 크게
들렸습니다. 쾅 소리는 단 한 번 들렸고 이 외에는 없었습니다 ] - 2010년 4월 4일 일요일진술인 상병 김승창
[상황 발생 후 야간 조치사항을 보고드리겠습니다. 22시 57분 백령도 북방에서 미식별된 고속 이동 물체를 백령도 서방에 있던 속초함에서
포착하여 경고사격을 하였으나 고속 이동 물체는 새떼로 추정되었습니다.]- 3월27일 국방위 보고 2페이지
국방부가 나중 주장한 속초함의 "격파 사격"이 당시 수구언론인 조선일보등에서 어떻게 회자되었는지 기억할 것이다.
[① 오후 10시57분, ‘새떼’에 76mm 주포 130여발 발사?
천안함 사고 인근 해역에는 초계함이 한 척 더 있었다. ‘속초함’은 천안함이 침몰하기 시작한지 1시간 30분 뒤인 이날 오후 10시57분쯤, 5분여에 걸쳐 76mm 주포 130여발을 북방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사격후 레이더에서 사라진 것으로 미뤄, 새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레이더 상에서 바다 위의 새때와 선박의 이동 속도가 비슷해, 더러 이런 착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군의 한 관계자는 “밤새도록 레이더를 쫒아 추격했지만, 확인 결과 새떼였던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의 설명대로 ‘새떼’를 추격하려면 대공(對空) 정탐 레이더가 필요하다. 하지만 속초함에 탑재된 레이더는 함정이나 잠수함·잠수정을 추적할 수 있는 대(對)수상 레이더, 배가 흔들려도 사격목표를 미세 조정해 주는 사격 통제 레이더 뿐이었다고 30일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속초함은 대공탐지 능력이 애초에 없었고, 따라서 초계함이 밤새 레이더로 추적했던 것이 새떼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당시 사격은 ‘격파 사격’이었다. 상대에 경고하는 ‘위협 사격’이 아니라, 목표를 정확히 조준해 파괴하기 위한 사격이다. 또 대공 무기나 30~40mm의 함포가 아닌 76mm의 주포를 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30일 “속초함에 대공레이더는 없었지만 백령도 레이더 기지에서 포착된 정보로 사격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속초함이 사격한 이유는 사고 이후 미상 물체가 포착했기에 사격한 것이고, 나중에 판단하기로는 새떼가 아닌가 한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천안함 사건 다음날인 3월27일에 국회 국방위에서 출석한 합참은 사고 당일 속초함이 경고사격을 했다고 분명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그로부터 4일만인 4월 1일에는 속초함이 76mm 주포로 경고 사격 후 격파사격 130발을 했다고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말을 바꾸는 것이
바로 이 땅의 군사 적폐들의 일상 행태다. 말바꾸기와 은폐, 조작이 이들의 주특기인 것이다.
당시 속초함의 사격현장을 지켜본 백령도 247초소병들은 <아군함정 경고사격 20여발>이라고 했으니, 76mm주포가 아니었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