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겜블러가 되어버렸습니다.
현재는 3~4일 정도 하면 평균 오백만원에서 천만원 정도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저도 모르게 겜블러가 되버렸지만...모든게 꿈같고...불안하고 초조합니다.
제가 처음 카지노를 갔던 것은 강원랜드였습니다.
금요일 퇴근 후, 다음날 오전부터 스키를 타기위해 친구들과 강원도를 갔습니다.
저녁에 카지노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친구들과 강원랜드를 놀러갔습니다.
바카라, 룰렛, 블랙잭... 그냥 뒤에서 구경만 했죠.
한판 껴볼 자리도, 용기도 없었습니다.
사실 앉을 자리도 없었죠..
그러다가 이왕 왔는데 만원만 써보자...하고,
천원짜리 칩으로 바꿔서 블랙잭 사이드베팅을 하고 뒤에 서서 구경했죠.. 칩 두개씩 배팅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제가 사이드베팅을 했던 분이 자꾸 따셔서 결국 두배로 만들고 2만원을 찾아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스키를 타고 집에왔죠.
근데... 집에 와서도 스키 탄 것은 생각 안나고, 초록색 블랙잭 테이블이 생각 났습니다.
제가 워낙 겁과 의심이 많아서 도박을 싫어하고 해서,
강원랜드 갈 때도 지갑 놓고 만원짜리 딱 세장 갔고 갔었거든요...
근데, 이상하게도 초록색 테이블에 너무 앉아보고 싶은 것입니다...
그래서 카지노바에 놀러 갔습니다. 진짜 돈으로 하는 곳은 아니고,
그냥 칵테일 한잔하면서 재미로 하는 곳이죠.
블랙잭은 단순하고 재밌더라구요.
카드 숫자의 합계가 21을 넘지 않으면서 딜러보다 높은 숫자가 나오면 이기는 거죠.
'비기너스 럭' 이라고.. 가짜칩이긴 하지만 그날 많이 땄습니다.
그 때, 저는 저에게 좀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강원랜드를 다시 갔습니다. 혼자서...
20만원만 하러 갔죠.
근데... 30분도 안되서 다 잃었습니다.
그래서 ...역시....카지노는 무슨 카지노야....라고 그만두었....어야 했는데,
초록색 테이블에 대한 애착은 가시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무슨일에 도전하면 악착같이 연구하는 기질이 좀 있습니다.
블랙잭 전략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수많은 책들과, 프로 겜블러들의 에세이 등등...
첫사랑을 못 잊는다고... 블랙잭에 빠져버린 이상 포커나 룰렛,바카라 등은 전혀 관심이 안가더라구요.
그렇게 계속 블랙잭 기본 전략을 다 익혔고,
이제 감이 아니라, 딜러 오픈 카드와 제 카드를 보면 자동으로 '힛'인지 '스테이'인지 '더블'인지 '스플릿'인지 '서렌더'인지 자동으로 나오는 저만의 전략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전략대로 꾸준히 플레이하면서 감에 따라 베팅만 가끔 변경하는 식으로...
1년 여간의 공부와 연습을 마치고, 강원랜드에 다시 도전하였습니다.
승률은 훨씬 좋아졌지만, 따는 날도 있었고... 잃는 날도 있었습니다.
상한선과 하한선을 정해놓았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그다지 따는 것도 없었습니다.
전략대로 해도 안되겠다 싶어서.... 카드 카운팅을 연습하게 되었습니다.
2부터 6까지 숫자는 +1을 7은 0, 8이상은 -1을 해서,
카드 덱이 끝나갈 쯤 총 합계가 +일 경우 베팅을 높이는 식으로...
기껏해야 +1 -1 계산...사실은 산수 이지만, 다른 플레이어 카드까지 여러장을 동시에 세다보면
무척이나 헷갈리죠.
카드 카운팅은 한번 합계가 틀려버리면 매우 위험합니다.
플러스 인줄 알고 베팅을 높였다가 아니였다면, 더 크게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연습해서 또 다시 도전했죠...
그러나 또 다시 참패... 강원랜드 분위기상... 도저히 집중이 안되고 여유를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큰 맘 먹고 여름 휴가 때 라스베가스를 갔습니다.
딱, 200만원만 투자하고 오기 위해서요.
사실, 라스베가스 블랙잭 테이블에 앉아 볼 수 있다면... 잃어도 아깝지 않았죠.
카드 카운팅은 계속 연습했습니다.
+1 -1 산수 계산은 달인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카드 열장을 바닥에 뿌리면 바로 합계가 나옵니다.
라스베가스에는 카지노가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강원랜드보다 훨씬 분위기가 쾌적했습니다.
눈 빨갛게 목숨걸고 달려드는 강원랜드 아저씨 아줌마와는 달리
즐기려 오는 여유있는 외국인들이 많았죠.
여유있게 잭콕한잔 시켜놓고...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딜러와 간단한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도 카운팅이 흐트러지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 합계가 높은 때를 기다리기 위해 2~3 쉬프트를 기다리며 기본베팅만 하기도 했죠.
카드덱이 25%정도 남았을 때, +3이나 +4 이상의 좋은 기회가 올때만 베팅을 높였습니다.
카운팅은 통했고...순식간에 오천불(약 550만원)을 땄습니다.
그 때 부터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죠.
4일동안 하루 6~8시간씩 게임했는데... 계속 통했습니다. 우연도 운도 아니었구요.
카운팅은 카지노에서 걸리면 쫒겨나거나 무서운 아저씨들이 끌로 나간다는 소문이 있어서...
카지노를 옮기면서 게임했습니다.
다행히... 액수가 적어서 그런지 별로 태클은 없더구요.
4일동안 비행기값 10배 정도를 따고, 숙박과 식사는 카지노에서 공짜로 하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그 후로, 또 갔죠. 왜 안가겠습니까...
아틀란타 시티고 갔고, 필리핀도 갔고...
안통하는 날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계속 통합니다. 지속적으로 흔들리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이제 게임시간은 하루 4시간으로 제한합니다. 4시간이 지나면 집중력이 떨어지더라구요.
카운팅을 하더라도 잃을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본이 중요하죠.
하한선은 오천불(550만원), 상한선은 1000만원(1100만원)으로 정하고, 꾸준히 흔들리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이제 직장도 그만두었죠. 어짜피 이직하려 했는데... 잠시 쉰다고 그만 두었는데,
이제는 다른 직장 알아볼 생각도 안납니다.
3~4일 정도 하면 평균 오백만원에서 천만원 정도 수익을 내고 있으며,
한달에 3~4일씩 두번만 하고, 나머지 시간은 그냥 쉬고 여행다니고 합니다.
카드는 항상 들고 다니며 숨을 쉬듯이 카운팅을 연습하곤 했습니다.
근데... 젊은 나이에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많이 불안합니다.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지금 전략대로 차분히만 한다면 큰 문제 없이 지속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러다가 돈이나 인생에 대한 가치가 없어져버리면 어떻게 하나 불안하기도 하고...
사실 카지노에 들어가면 돈이 돈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이 현실로 이어져가고 있구요...
다시 현실로 돌아가려고 이력서를 다시 쓰다가 만 적이 열 번도 넘습니다.
200만원 남짓한 월급을 위해 한달내내 일한다는게 이제는 무의미해져 버려서요...
200만원이라도...꿈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도전하는 예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지만.. 그게 잘 안되요.
인생은 도전하고 조금씩 나아질 때 가장 재밌는 것 같아요.
이제는 그런 재미가 없고... 카드를 세는 기계같다고 생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꿈도 없어져 버렸구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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