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정설이 어떻다는 걸 얘기하고 싶은게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밑의 를르슈 생존설이 잘못된 해석과 오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첫번째 반박 -
"그러므로 여기서 추측할 수 있는 코드의 계승 조건은 '코드 문양과의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다.
아마도 접촉한 신체 부위로 코드가 이동하는 방식이라 생각된다. 그것을 반증하는 것이 V.V.의 코드다.
V.V.의 경우에는 샤를이 강제적으로 그의 코드를 빼앗았기 때문에 여유롭게 이마를 맞댈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그의 코드는 샤를의 오른손바닥에 새겨지고 말았다. "
"위 캡쳐 화면에서 왜 샤를은 저런 기묘한 자세를 취했을까? 마치 왕자가 공주에게 키스를 하려는 듯이.
답은 간단하다. 서로의 이마를 부딪히기 위해서다."
- 분명 코드를 옮기기 위해서 직접적인 신체 접촉을 제시한 것은 참신한 해석입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왜 C.C의 문양만 이마로 받으려고 했는가." 가 전혀 설명이 되어있지 않죠.
V.V가 발견되었을 당시 V.V는 빈사상태로 쓰러져있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어린 아이의 형상을 한 V.V가 빈사상태인데 이마를 가져다 댈 시간조차 없어서 손으로 뺐었다?
즉 '코드'를 옮기는데에 있어서는 단순한 신체적 접촉이 아닌 다른 조건이 필요하며, 우리는 그 조건을 알지 못한다. 입니다.
두번째 반박 -
"즉, 기어스 보유자가 죽으면 기어스의 효력 또한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결론은 「기어스가 유효하다 = 기어스 보유자가 살아있다」라고 할 수 있겠다."
- 후일담에서 제레미아는 생전에 를르슈가 마지막으로 내린 명령 "앗슈포드 학원으로 돌아가 학생들에게 걸려있던 샤를의 기어스를 해제하고 과거에 약속했던 불꽃놀이에 나 대신 실행해라." 를 지키러 앗슈포드 학원으로 갑니다. 즉 모든 것을 안 상태의 를르슈(죽기 직전)가 제레미아에게 샤를의 기어스를 해제하라고 명령했다는 것은 기어스 보유자가 죽어도 기어스의 효력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때문에
"를르슈가 슈나이젤에 걸었던 기어스는 에필로그가 되어서까지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를르슈가 죽지 않고 생존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장면이 아닐까 생각한다."
라는 주장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번째 반박 -
"그는 V.V.의 코드를 뺏은 상태에서 를르슈와 조우했다.
그리고 를르슈에게 기어스가 걸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뒤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부활했다.
당황한 를르슈가 다시 기어스를 걸어보지만 걸리지 않았다. 즉, 불로불사가 되었다."
- 샤를은 분명 권총으로 자신을 쏘고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다시 일어났습니다. 위 글에서는 를르슈 또한 제로 레퀴엠의 순간 스자쿠에게 죽고 불로불사의 존재로 다시 살아났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과연 를르슈도 그랬을까요?
셜리 페넷이 죽는 순간과 를르슈가 죽는 순간의 비교입니다. 둘 모두 눈이 떨리고 눈 밑에 짙은 기미가 생기며 마지막 순간에 눈을 감으며 사망합니다.
그리고 R2 마지막 화에서 를르슈가 죽은 후 코넬리어의 해방군이 퍼레이드를 향해 달려오고 제레미아는 그런 그들을 상대하지말고 물러나라고 지시합니다. 즉 를르슈의 시체는 사람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죄수들을 구해주고 난장판이 된 속에서 계속 방치되었다는 것입니다.
만약 샤를처럼 죽는 순간 불로불사로 부활했다면 그가 사람들의 눈을 피할 수 있었을까요? 설마요.
결국 밑에 올라온 생존설은
1. 기본 조건의 파탄 - '코드' 이동 조건의 불확실성, 코드를 이은 후 죽었다 살아나는 장면의 부재.
2. 추가 조건의 잘못된 해석 - 기어스 생존자가 죽어도 기어스는 유지. 기어스 향단의 꼬마애들의 기어스의 경우 실시간 적용되는 종류였기 때문에
꼬마들이 죽는 순간 풀릴 수 밖에 없음.
이상의 이유들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저도 를르슈가 살아있기를 바랬던 사람들 중 하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