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진로 결정할 때 고민들이 많으신거 같은데
저도 뭐 석사 과정 중이지만,
나름의 선택 과정 중의 경험으로 조언을 해드리고 싶더라고요.
1.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결정이 최종 결정이 아니다.
저의 경우를 말씀드리면, 저는 일반인문계열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그때는 물리를 재밌게 했습니다.
그런데 프로그래밍 언어가 땡겼죠.(???) 아마도 나니카(간단한 스크립트 프로그램)라고 불리는 요상한 프로그램에 매료된게 원인으로 기억나네요
그래서 컴퓨터쪽으로 갈려다가, 컴퓨터는 취업쪽으로 먼가 불안하다 할까해서 전자컴퓨터공학부로 진학했습니다.
그 뒤, 이번에는 로봇이 끌려서 컴퓨터가 아니라 전자로 갔습니다. 전자기학도 재밌고 회로도 재밌고 했지만,
결국 로봇을 열심히 만들다가, 뭔가 역시 로봇은 뭔가 멍청해라는 생각과 암호관련 책 읽다가, 튜링에 매료되서,
인공지능(머신러닝)쪽으로 석사를 진학했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물리->프로그래머->전자학도->컴퓨터공학 이렇게 바뀌었네요.
뭘 말씀드리고 싶냐면, 님이 전자과에서 화학과로 바꿀 정도의 큰 변화가 아니라면, 님이 하는 선택은 님의 진로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고등학교나 대학교 초반이라면 님은 아직 님의 최종 목적지를 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니 크게크게 공부해야 됩니다. 님이 어떤 분야를 하던지 다른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는 생각보다 빈번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쪽을 공부하다, 물리학적 지식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2. 독서는 언제나 권장된다.
이공계 대학생, 고등학생들은 언제나 시간이 모자랍니다. 과제도 많고, 할 레포트도 많고, 하지만 그래도 책은 꾸준하게 읽어야 합니다. 나중에 이쪽으로 계속 공부를 하게 되면 가장 필요한 건 어쩌면 열정입니다. 학문적 열정이죠. 그런데 이 학문적 열정이라는게 원래 있는 걸까요? 제 생각에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고민하고 느끼는 과정에서 생기죠. 그런데 인문학의 경우는 책을 많이 읽어야만 그 분야가 이해가 되니 당연히 책을 읽지만, 이공계의 경우, 자신들의 전공책만 냅다파는 경우가 많이 보이는 거 같네요. 제 생각에는 이건 님의 학문적 열정을 갈아먹는 행위입니다. 님이 읽고 있는 전공책은 이미 다 밝혀진 남의 학문적 성과에 대한 내용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걸 대단히 어렵게 적은 책이죠. 그 분야에서는 당신이 읽던 고등학교의 교과서 정도의 역할 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교과서만 봤는데, 열정이 생긴다? 전 대단히 말이 안 된다고 봅니다.
열정이란 전공책에서 얻는게 아니라 님이 직접 경험으로 얻었던지, 아니면 책을 읽고 스스로 질문해보던지 하는 과정에서 얻은 세상에 대한 자신의 세계관에서 비롯된 궁금증에서 시작하는 겁니다. 그렇기에 경험은 상대적으로 얻기 힘드니, 다독을 하는 수 밖에 없는거죠. 그것도 자신이 관심이 가는 여러 분야의 책에 대해 읽어봐야 합니다. (인문학, 철학 도서 추천드립니다. )
3. 대학원이냐? 취업이냐?
이 문제의 경우 저는 의미가 없는 문제라고 생각이 들지만 적기로 하겠습니다.
제가 의미가 없다고 한 이유는 그건 자신이 대학생활 때 뭘 했냐를 뒤돌아보면 답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학점을 딸 때만 전공 공부를 하고, 나머지 생활은 그 전공과는 전혀 관련없는 생활만 하고,
언제나 취업을 위해서만 토익이나 자격증 공부만 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 대학원이 괜찮다더라는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고민이 된다??
다시 말하지만, 높은 확률로 이 경우에는 실패합니다. 나중에 그 대학원 시절은 후회된다고 할껍니다. 아무리 대학원의 환경이 좋더라도 말이죠.
님이 그 학문을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 당신은 최소한 님의 관심 분야에 대한 책을 읽어보는 걸 본다던가, 아니면 소모임이라도 들어가던가
아니면 연구실이라도 들어갑니다. 다시 말해서 이미 님의 지난 생활이 그 답을 알려줄 겁니다.
혹시 애매한 경우도 있을 것 같아서 올리는데, 이건 제가 선택을 할때 생각을 하는 건데, 당신이 선택할 결정의 단점과 당신이 버릴 결정의 장점을 보고서도 당신이 선택한 결정이 맞다는 생각이 들면, 그 결정이 옳은 답입니다.
4. 돈이 문제다
이건 언제나 고민 사항인데, 많은 케바케가 있어, 전부는 설명 못 드리고, 저를 예로 설명드리면,
집이 그닥 부자는 아니기도 한데, 대학원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오는 과정에서 고민도 있었는데, 지금의 결정을 한게 어떻게 보면 그 전의 결정의 영향같네요.
제가 고등학교때, 대학을 결정할때 집이 부자가 아니기도 하고, 집이 지방이다 보니 서울로 진학을 하는게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오래 알고 지내던 학원원장선생님이 저희 부모님이랑 이야기하다, 저를 설득해서 지방국립대로 가게되었죠.
어릴때야 이게 대단히 불만이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진짜 잘한 선택이더라는 생각이 듭니다.
딱 까놓고 말씀드리면, 그 대학을 다니면서 등록금을 한번도 낸적이 없습니다.
(국립대 공대의 경우, 장학금 혜택이 많습니다. )
거기다 이것저것 하는데 지원도 많이 받았고요.
만약 제가 원래 갈려고 생각하던 사립대를 갔다면 일년에 천만원씩 4,5천은 대학 등록금으로만 쓰고, 생활비까지 하면 감당이 안되는 돈을 썼어야 했을겁니다. 다시 말하면 국립대를 가는 선택을 해서 대략 8천만원의 돈을 아낄 수 있었다는 말이되죠.
아마도 그때 그 선택을 안 했다면 대학원을 가는 선택도 못 했을꺼라고 봅니다.
좀 이야기가 길어지는데, 뭘 말씀드리고 싶냐면, 꼭 자신이 최상의 상태가 될 필요가 없고, 오히려 그런 선택이 더 도움이 될수 있다입니다.
그리고 만약 님이 절벽에 매달려있는 형국이라면 저는 먼저 절벽에서 벗어나는 선택을 하라고 조언을 드리고 싶네요.
사람의 의지는 무한한게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추가추가!!!
대학원이라고 꼭 돈이 엄청 드는게 아니예요. 등록금 없는데도 있고 합니다. 생활비도 나와서 생활 할만데도 있고요.
5. 연예는 할 수 있을 때 하자.
님이 남자인데, 만약 과에 남자가 훨씬 많다. 그러면 님은 나중에 높은 확률로 남자가 더 많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그러니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연예는 할 수 있을 때 하세요.(뭐 못하는거면 할수 없고요 ㅜㅜ) 그리고 괜한 자존심 부리지도 말고요.
6. 부모님에게는 항상 잘하자.
취업을 하면 님이 경제적으로 독립되니 덜하겠지만, 대학원 진학을 하거나 할때, 님의 가장 큰 버팀목은 부모님입니다. 경제적, 심적으로요
7. 공부벌레가 되지 말자.
중요한 건 어쩌면 책이 아니라 책 밖에 있는거다.
8. 성격은 다듬자
좀 나이먹고 중요하다고 느낀 것 중에 하나가 사람의 인성입니다. 일은 좀 못해도 봐줄만 하지만, 인성 더러우면 한 시간도 같이 못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관습은 너무 자신의 생각과 대치되지 않는다면 따라주는게 미덕입니다. 그리고 너무 자기것만 챙기는 건 자신의 그릇을 보이는 겁니다.
끝!!!
어째 쓰다보니 대학원 갈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로 바뀐것 같지만, 읽어보시고 진로결정할때 도움이 되면 좋겠스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