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Apink바보미입니다. 닉변했습니다.
바꾸지 않으면 미련이 남을 것 같았거든요.
오늘 아침에 올라온 하나의 글을 읽고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장이라도 컴퓨터 앞에 앉아 얘기하고 싶었지만
저도 개인사정이 있어서 집에 도착해서야 글을 쓰게 되네요.
제 얘기도 있고 연게 얘기도 있고...
이게 제 얘기인데
자기 전 새벽에 감정이 폭발해서
글을 도배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핸드폰으로
오유를 접속하니 제가 쓴 글들중 한 두개를 빼고는
전부 베스트를 갔더라구요.
처음엔 감사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의
글을 올린 것이었으니까요.
그리고나서 순차적으로 자는동안 올라온
연예게시판과 베스트게시판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베스트게시판에 떡하니
'솔직히 러블리즈 알바글 너무 티난다' 라는 글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바로 클릭해서 읽었습니다.
읽는내내 마음이 정말 아팠고 또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다보니 위와 같은 댓글을 읽게되었고
이와 같은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댓글을 보자마자 든 생각은
'나 때문에 추천해주신 분들이 피해를 보겠구나'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새벽에 올린 글만
전부 지웠습니다.
제 실수로 제가 상처 받는 것은 괜찮습니다.
그런데 저 때문에 누군가가 상처받는 것은 괴롭습니다.
내가 연예게시판에서 해왔던 게시글 추천, 댓글 추천
게시글 작성, 댓글 작성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연예게시판에서 활동한 것은 2015년 1월부터 였습니다.
에이핑크에게 빠져들었고 내가 에이핑크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다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주운 보미 사진을 핸드폰 게시글 작성의
제한때문에 5개씩밖에 올리지 못하는데도 많은 분들이 추천과 댓글을
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이 때 별 반응이 없었으면
지금까지 활동할 수 없었겠지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루에 한 개씩만 올리던 글이 어느새 하루 최대 20개까지 불어났고
많은 글이 베스트를 가는 것에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애초에 제가 에이핑크 게시물을 올리는 이유 중 하나가
많은 분들이 에이핑크를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였으니까요.
글을 많이 올리게 되다보니 항상 제 글에 추천을 해주시고
좋은 댓글을 남겨 주시는 분들이 신경쓰였습니다.
보답심리로 그 분들의 글이 올라오면 저도 댓글을 남기고
추천을 주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했거든요. 내가 느끼는
기분을 저 분들도 느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그렇게 해왔습니다.
하지만 문득 생각해보니 연예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건
그 분들만이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눈에 들어오는 족족 게시글에 추천을 주고
그 글에 있는 모든 댓글에 추천을 주는게 하루일과가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연예게시판에 오래 머물러 계시는 분들과
댓글로 장난도 치고 드립도 주고 받고 한 것이 사실입니다.
저 스스로도 오유의 친목에 대한 반응이 어떤 것인지,
오랫동안 오유를 해오면서 느꼈기 때문에 수위조절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분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나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것 때문에도 많은 분들이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치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글로 인해서 제가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제가 받는 상처 때문이 아니라 많은 연게 분들이 받을 상처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오래는 아니지만 연게에서 활동을 해오면서
세상에 이렇게 착한사람도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고,
많은 분들이 친절하고 착한 분들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 분들이 받을 상처를 생각하니 하루종일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연게 활동 안 하시는 분들은 모르시겠지만
게시글과 댓글을 읽다보면 연게 분들이
얼마나 착하신 분들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귀엽고 예쁘다라는 댓글.
어떤 분들은 싫어하실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전에도 불편하신 분들이 연예게시판에 와서
왜 하냐고 글을 쓸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이번 고민게시판 글을 읽으면서
이 정도까지인줄은 몰랐습니다.
'누구누구 귀엽고 예뻐요 댓글좀 안달았으면 좋겠다'
'타연예인한테 관심도없으면서 자기연예인도 관심가져달라고
일부러 댓글다는거같아서 졸라 불편함.심지어 내용이 성의도 없음.'
'거슬린다, 이런 류 댓글 여시같다'
이런 댓글 남기신 분들은 거의 모든 글에 댓글 한번이라도 남겨보셨나요?
모든 글에 추천 한번이라도 해보셨나요? 모든 댓글에 추천 한번이라도 해보셨나요?
정말 귀엽고 예쁘다라는 댓글에 들어가있는 수많은 정성과 따뜻함과 노력을 아시나요?
어느 한 사람의 노력과 정성을 폄하하지 말아주세요.
어느 한 사람이 가져온 따뜻한 분위기를 폄하하지 말아주세요.
어느 한 사람에게는 그럴 의도가 없었을지언정 많은 사람이
그 한 사람으로 인해서 따뜻함을 얻었습니다.
이번 글로 인한 대규모적인 상처뿐만 아니라 연예게시판
내부에서도 러블리즈 너무 많이 보인다라는 뉘앙스의 글들로 인해서
상처 받으신 팬분들이 많습니다.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조차 이번 일을 보며 상처 받는데
당사자들은 오죽할까요?
상처 받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삭막한 오프라인에서 받은 상처
온라인에서만큼은 힐링 받으면 안되는 건가요?
P.S.
그리고 이 게시물을 빌려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연예게시판에서 글 올리시는 분들,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
추천해주시는 분들 전부다 감사드립니다.
제가 올렸던 글들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남겼던 댓글들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이핑크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미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연예게시판하면서 하루하루 많은 힐링 얻었어요.
분명 하루종일 머릿속에서 하고 싶은 말을 많았는데
쓰다보니 빠진 부분이 많을 것 같아요...
진짜 여러분들이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연예게시판에서
지내면서 엄청 행복했어요. 감사합니다.
연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