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입첫날 그리고 그 다음날 >
신병이 왔다는 소리에 각생활관 사람들은 나를 구경하러 왔다. 마치 동물원에 새로운종에 신기한 동물이 들어온것 마냥 말이다. 키가 컸기 때문에 "시발, 이새끼 키존니커.", "키 몇이냐?", "나보다 키크네 무릎구부려~" 등의 말을 많이 들었다. 난 키가 191.27cm이다. 두번째로 많이 들었던 말은 "담배피냐?" 란말이었다. 난 담배를 핀다. 훈련소때문에 한달동안 담배를 못핀 영향과, 1시간동안 11개의 담배를 핀 영향때문인진 몰라도 전입 첫날 난 11째에 담배를 피고는 화장실로가 구토를 하고 생활관에 들어와 끝사로에 누워있었다. 대개에 사람들은 테니스병을 싫어했다. 앞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작업을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신병이 왔는데, 테니스병이고 전입첫날인데 누워있었다.. 일석점호가 끝나고 뭘해야될지 몰라 안절부절 하고 있을때 생활관으로 일병이 들어왔다. 난 처음보는 사람이기에 경례를 했고 그 사람은 날 무표정으로 3초동안 바라보곤 한마디 했다. " 내가 니 사수다."
그 다음날 사수와 함께 테니스장을 내려갔다. 멀었다. 족히 1km는 넘는것 같았다. 테니스장에 도착했는데 옆에 간부목욕탕이 있었다. 그랬었다. 간부목욕탕도 테니스병이 함께 관리하는것이었다. 그리고 간부목욕탕은 화목보일러로 작동 했다. 화목보일러실은 일과시간엔 상근이 관리했지만 일과시간이 끝나고 주말에는 테니스병이 관리했다. 장작을 패야 했다.. 테니스코트는 총 세코트였지만 한코트는 방치됐다. 사수는 내게 목욕탕과 테니스장 그리고 화목보일러실에 매커니즘 속에 나에 역할에 대해 밀도 있게 설명했고 난 그중 10%만 알아들었다. 신나게 털렸다. 사수는 날 미워했다. 난 키가컸고 사수는 작았기 때문일까. 후에 전역할때즘엔 친해졌다.
< 하루 일과 >
하루일과는 다음과 같다. 아침에 일어나 점호를 받는다. 아침을 먹고 보고후 테니스장을 내려간다. 화목보일러 온도 체크후 상근이 출근하기전에 온도가 많이 내려가있으면 장작을패 화목보일러 온도를 높힌다. 테니스코트를 정비한다. 목욕탕에 들어가 대기를 하거나 락커룸에서 대기를 한다. 목욕탕에서는 간부들이 많이 오지 않는 시간에 탕청소를 한다. 점심이 되면 근처 기무대에서 밥을 먹었고 저녁이 되면 일과가 끝나고 오는 간부들과 테니스를 쳤다. 사실 대개의 경우가 간부들끼리 복식을 치러 오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치지 않았다. 저녁이되면 기무대에서 저녁을 먹고 목욕탕에 간부들이 오지 않으면 복귀를 했다. 대개 9시에서 10사이였다.
< 장점 >
- 일병이 꺽일때쯤 사수가 중대로 복귀했다. 목욕탕에서 동기테니스병과 나는 병장이었다.
- 사제옷을 입을 수 있었다. 매직으로 그린 나이키가 아닌 진짜 나이키를 입을 수 있었다.
- 화목보일러실에 상근들과 우리는 필요충분관계였다. 가끔 목욕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대신 사제담배를 얻었으며, 신간MAXIM을 볼 수 있었다.
- 군단은 커서 군단내에 간부들의 집이 있었는데 간부에 아들을 레슨해주며 친해지면 핸드폰을 가끔 이용 할 수 있었다.
- 군단내 폐기문서들이 화목보일러실로 온다. 글자읽는것을 좋아했던 내게 당시 쏠쏠한 재미였다.
- 겨울에 화목보일러실에서 군밤을 구워먹거나 상근한테 부탁해 고구마를 구워먹었다. 이때, 라디오에서 발라드라도 나오면 굿.
< 단점 >
- 외롭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본부와 '멀리' 떨어져있다. 무인도였다. 겨울에 화목보일러실에서 불이라도 때고 있으면 내가 화목보일러인지 화목보일 가 나인지 헷갈릴 때가 있었다. 사람들이 그리웠다. 나중에는 짬타이거와 대화를 했다.
- 대개의 경우는 비오기전날 천막느낌의 재질인 호로로 테니스 코트를 덮고 복귀하지만, 다음날 테니스칠 계급이 높은 간부들이 있으면 자다가도 일어나서 테니스장 호로를 덮으러 내려가야 했다. 이런 경우가 많지는 않았다.
- 어떤 군단에 경우는 군단장님(★★★)이 테니스를 안쳤지만 내가 있던 군단은 테니스를 치셨다. 무려★★★개다. 이하 생략하겠다. 군단장님과 테니스를 군생활동안 10분 친적이 있었다. 모든기를 끌어올리는 경례후, 랠리를 시작했다. 너무 긴장했다. 지켜보던 대령분이 안되겠는지 대위를 호출했고 대위가 쳤다. 끝나고 보니 겨드랑이가 흥건했다.
<episode " 나는 보았다. 화목보일러실엔 뱅골호랑이가 있다.">
어릴적 영화 배트맨중 캣우먼이 고양이에게 둘러싸인 장면을 본 적이 있다. 그 후로 난 고양이를 보면 기겁을 한다. 고양이와 눈을 3초이상 못마주친다. 때는 이등병시절 화목보일러실에 앉아 장작을 넣으며 옛여친과에 좋았던 기억을 밀도있게 상상하고 있던 나는 갑자기 엄습하는 불쾌한 느낌에 화목보일러위를 쳐다보았다. 그곳엔 뱅골호랑이가 있었다. 그녀석은 날보고 1초에 망설임도 없이 내 다리사이로 뛰어내렸고 난 " 악! 야이시발로꼬마니아키야호라나!" 라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의자와 함께 뒤로 자빠졌다. 몸이 떨렸다. 그녀석은 일명 짬타이거였다.
하루는 기무대에서 점심 식사 후 커피우유를 만들어 먹을 생각으로 우유를 가지고 테니스장으로 가고 있었는데, 저만치서 동물의 왕국에서나 볼법한 엄청난 움직임으로, 소나무사이를 헤집고 내게 달려오는 짬타이거를 보았다. 난 사지가 얼어붙어 가만히 있다가 5m까지 가까이 왔을때 서울우유를 소나무에 던져버렸고 우유는 터졌다. 짬타이거는 내게 달려오다가 드리프트 하듯이 방향을 바꿔 소나무밑으로가 우유를 할짝거렸다. 그리고는 나를 한번 쳐다 봤다. 마치 피를 먹고 있는것 같았다. 복수하고 싶었다. 사실 짬타이거는 잘못한게 없는데, 난 그냥 복수하고 싶었다. 그래서 기무대에서 기르는 개를 화목보일러실로 데려왔고 기무대개와 짬타이거에 눈으로 쫓을 수 없는 F1급에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짬타이거는 다리에 상처가 났다. 난 미안했다. 그래서 짬타이거에게 하루에 한발자국씩 다가가며 힘들게 먹을 것을 주었고 우린 제법 친해졌다. 짬타이거는 ..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