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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후로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새해첫날 전역하게 된 의경 965기입니다.

기수는 꼬였지, 융통성있는 성격도 아니여서 말년 직전까지 고생 참 많이 했지만 제게도 드디어 이런 날이

와버렸네요 진짜로 와버렸다구요 ㅎㅎ

지금도 눈 한번 깜빡이면 그 순간 지난 2년동안의 일들이 교과서를 빨리 넘기는 것 처럼 쓱 지나갑니다.

그래도, 그 생활동안 후회될만한 일은 절대 없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우리 후배들에게 근무를 같이 나갈 때 마다 항상 그래왔듯이 고참들에게는 군인으로서, 신참들에게는 사람으

로서 대하였고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습니다.

먼저 전역하신 선배님들, 전역이 진짜 이런 기분이네요.

앞으로 미래에 대한 걱정과 전역에 대한 환희가 교차하는 이 순간, 저는 늘 그래왔듯이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 하며 살아가렵니다.

지난 9월 중순 세상을 떠나신 할머니에게도 부끄럽지 않도록 크게는 아니더라도 제 이름 석자를 이 사회에

새길 수 있게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 입대하는 후배들에게

 조금 주제넘는다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씁니다. 제 주변에 먼저 전역한 사람들은

군생활이 별거 아니라고 하지만 막상 그것이 닥친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쓸데없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낄 그 날을 상상하며 군 생활 열심히 하세요. 폐쇄된 군 생활에서는 아무리 피해

다녀도 결국엔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할 수 밖에 없는 일이 무엇이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어떤식으로든 자신에게 주어지는 무언가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꼭 물질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정신적으로

많이 자라서(이걸 철든다고 하나?) 앞으로 살아갈 혹독한 사회에 맞설 대비가 되어있으면 이미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말이 너무 많네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