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자리에서 소주 몇잔 마시고 택시를 탔습니다.
술기운 이었을까요.. 택시 기사님께 문득 질문을 했습니다.

"현재 탄핵 정국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하세요?"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되는 사람"이라고 하시더군요.
정치적 의견은 다양한것이 정상이지.. 라고 생각 하면서
그렇게 생각 하시는 이유를 물어 보았습니다.

"대학을 나오지 않았기 때문"
이라고 하시더군요.
"학벌이 안되는 대통령 인정할수 없다"
라고 하시더군요.

대학.. 대학.. 
머리속이 하얗게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열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유명 대학교 다니던 사람입니다.
가정형편 때문에 돈벌려고 이 악물고 중퇴를 하고..
지금까지 고졸 학벌로 사회생활 하면서 대학교 졸업장 없어서 서러운 경우 수도없이 많았지만 
일국의 대통령이 대학교 안나왔다는 것 하나로 자격이 없다는 말을 듣고는
그 절망감은 이루 말할수 없었습니다...

..
기사분과의 대화는 조금더 이어졌습니다.
판사까지 했던 사람이 아니냐고 말해 보았지만
기사 아저씨의 답변은 "골방에서 고시공부하던 사람일 뿐" 이었습니다..

가진사람과 못가진사람은 생각 하는게 틀리고 그것때문에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될 사람이었다고 하시더군요.
대통령이 되어야 할 사람은 있는 집안에 태어나서 대학까지 나온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진사람과 못가진 사람은 생각하는 것이 틀리고 그릇이 다르다...
가진사람은 포용할줄 안다.. 노무현은 못가진 사람이라 포용할줄 모른다...
그렇게 말하시더군요..

그렇다면 지금까지 가진사람들이 해 왔던 일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그릇이 달라서 수백억씩 뇌물 받아 챙기고. 
그 넓은 포용력으로 비리 저지른 의원들 자기들끼리 감싸고 도는 것입니까?

그릇이 달라서 군대로 쿠데타를 일으키던 의회에서 날치기 통과를 하던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을 차지했던 것입니까?

이미.. 더이상 두고볼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지금까지 대통령 중에서는 제일 덜 나쁜 사람인듯 싶으니 지지하렵니다.


덧붙여서.. 택시기사분 마지막 말씀이 "탄핵 사유는 정당하지만 탄핵은 잘못했다."
라고 하시더군요...  탄핵은 반대 였다고 하시던게 위안이 되었지만
탄핵사유가 정당했다고 알고 계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탄핵이라는 중대한 사안에 비하여 그사유는 정당성이 없었다는 것을 모르시는 이유는..
 
혹시 이 글을 보실지도 모르는 일부 언론의 기자분들에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대학에서 배울때. 선배 기자분들에게서 조언을 들을때.
기사의 생명은 fact라고 듣지 않았습니까? 
저는 그렇게 배웠습니다.
팔다리 앞뒤 자르지 말고 사실을 보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