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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320662
    작성자 : 추억팔이배찌
    추천 : 6
    조회수 : 323
    IP : 211.211.***.70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2/10/15 11:28:37
    http://todayhumor.com/?humorstory_320662 모바일
    주려는 자 , 받으려는 자, 뺏으려는 자

    바로 음슴체로 시작하겠음

     

    어제였음. 약속이 끝나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귀가하는 중이였음

     

    이 150번 버스는 내가 자주 타는 버스로 동작구에서 서울역 시청 종로 일대를 거쳐 대학로로 향하는 버스였음

     

    때문에 버스는 매번 사람으로 붐비고 자리 역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그런 버스였음

     

    난 여느때 처럼 버스를 탔음...

     

    그런데 이럴수가...

     

    뒷자리 바로 앞, 2명이 앉는 자리에 자리한곳이 빈것임 그리고 무슨 일인지

     

    서 있는 사람은 나뿐이었음...ㅋㅋ

     

    이게 웬떡이지 하며 난 자리에 앉았음 하늘은 맑았고 창틈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은 꽤나 상쾌했음

     

    그렇게 난 자리에 앉았고 버스는 출발했음

     

    한참 버스가 운행하자 역시나 버스는 점점 사람들로 가득차기 시작했음

     

    서울역 쯤이었나 이제 버스는 뒷문으로도 사람이 탈 정도로 만원이 되어있었음

     

    그때 힘겹게 버스에 오르는 한 사람

     

    70대 이상으로 추정되는 큰 짐을 든 할아버지였음

     

    본인 자랑같지만 나는 정말 자리 양보를 잘함 그냥 어렸을때부터 부모님께 그렇게 교육을 받아서

     

    자리를 양보하지 않고 가면 마음이 불편해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음

     

    이번에도 나는 그 할아버지를 보자마자 자리를 양보하기 위해서 몸을 추스리고 있었음

     

    그런데 문제가 있었음

     

    내가 그 할아버지에게 내 자리를 양보하러 가는게 문제였음

     

     바로 내 옆에 서있는 아주머니 때문이었음

     

    이 아주머니로 말할것 같으면 탈 때부터 매서운 눈을 번뜩거리며 자리를 찾기 시작하고

     

    자리를 찾지 못하자 서있는 만원버스 사람들을 뚫고 자리를 잘 비켜주게 생긴 사람들을 스캔하며

     

    내 앞까지 온 아줌마임

     

    솔직히 이 아줌마가 자리를 양보해드릴수도 있었지만 연령대도 그렇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류의 아줌마였기에

     

    오기로 자리를 양보해드리지 않고 가고 있었음

     

    참고로 내가 지하철 버스에서 싫어하는 3대 부류가 있는데

     

    승객들 내리기도 전에 정신없이 들어와서 자리 찾는 아주머니, 노약자석에 앉아 무서운 표정지으며 가는 아주머니,

     

    노약자 앞에서 조는 척하는 젊은사람임

     

    암튼 이 아줌마는 내가 할아버지를 부르러 가는 사이에 분명 이자리를 차지할게 확실했음

     

    할아버지는 짐을 들고 사람들을 뚫고 오시는게 버거우신지 내리는 문쯤에 자리를 잡으셨기때문에 나와는

     

    제법 거리가 있었음

     

    난 고민했음

     

    '할아버지를 소리내어 이리 오시라고 할까?? 사람이 많아서 좀 그런데....ㅜ'

     

    '아주머니께 이자리 양보해 드릴 사람이 있으니 앉지 말라고 하고 할아버지를 모시러 갈까 ? 무시하고 아줌마가 그냥

     

    앉을거같은데...'

     

    어느것 하나 쉽지가 않았음 머리가 아주 복잡했음

     

    그런데 그때 저 앞에 앉아있는 여성분이 일어나 할아버지께 다가가는게 아니겠음

     

    아직 우리나라는 아름다웠음 물론 여성분도 아름다웠음ㅋ

     

    다가간 여성은 할아버지의 짐까지 들어 옮겨오는...아주 훈훈한 장면까지 연출하고 있었음

     

    당시 자리는 공석이었지만 이 상황을 아는 어느 누구도 쉽게 그자리에 앉지 못했음

     

    내 옆의 아줌마만이 그자리로 가기 위해 발버둥을 쳤지만 내가 어깨를 내밀어 아줌마를 방해하고 있었음 ㅋㅋㅋㅋ

     

    그런데 그때 저멀리서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을 밀치며 달려오는 한 남자

     

    청청 패션으로 한껏 멋을 부린 젊은 청년이었음 그 청년의 눈은 오직 비어있는 자리만을 바라보고 있었고

     

    만원버스에서 빈자리를 보자 이성을 잃은듯 했음... 

     

    자리를 뺏으려는 남자가 할아버지 짐을 챙기고 있는 여성 옆을 비집으며 지나갈때

     

    여성분이 챙기던 짐을 내팽개친채 급히 그 남자 팔을 잡으며 말했음

     

    "저기요... 지금 그 자리 할아버지 양보하려고 제가 일어난거거든요??"

     

    정적...달려가든 남자는 순간 얼음이 되었고

     

    나를 포함한 주위사람들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킥킥대고 있었음

     

    뭔가 통쾌했음 .. ㅋ

     

    정말 쪽팔린 상황아님??

     

    만원버스에서 자리를 비워둔채 할아버지 짐을 챙기고 있고

     

    그걸 알기에 그 누구도 자리에 앉지 않고 훈훈한 그 장면을 보고 있는데

     

    저멀리서 누군가 사람들을 뚫고 와 이 자리를 차지하려고 한다.. ㅋㅋ

     

    근데 그 사람 팔을 잡으며 제지한다.. ㅋㅋㅋ 정말 쪽팔린 상황임

     

    쪽팔려 어쩔줄 몰라하는 남자에게 날리시는 할아버지의 한마디

     

    "미안하네...ㅋ"

     

     

    남자는 얼굴이 빨개진채 그 자리를 떠나려 했음

     

    하지만 이곳은 만원버스

     

    자리에 대한 열망으로 이곳까지 올수는 있었지만

     

    이미 기운이 빠져버린 남자는 내리는 곳까지 할아버지 옆에서 홍당무가 된채 가야했음

     

    이보게 젊은 총각

     

    들어올땐 맘대로였지만 나갈땐 아니란다...ㅋ

     

     

     

    1줄요약

     

    젊은이들이여 지하철, 버스에서 노약자에게 꼭 자리 양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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