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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ovie_32055
    작성자 : 광황제
    추천 : 8
    조회수 : 801
    IP : 71.95.***.210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4/08/12 19:13:58
    http://todayhumor.com/?movie_32055 모바일
    역사덕후의 명량후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명량 보고왔습니다.

    영화의 오락요소는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겠는데 고증면에서는 많이 아쉽더군요.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명량의 고증도를 평가 하자면 10점중에 3점정도로 생각합니다.

    가장큰 문제가 되는 부분이 전투쪽 고증인데 오락성과 흥행성을 추구하려다 보니 고증이 희생된거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느낀 전투쪽의 고증문제는 1. 통제사 영감의 백병전명령씬, 2. 사격무기의 부재, 3. 조총의 버프, 총통의 너프 입니다. 

    1. 통제사 영감이 백병전을 명하였는가?
    이번 영화에서 정말 벼랑끝에서 살아 나오신 이충무공의 느낌을 표현하기위애 많은 백병전을 넣었지만. 통제사 영감은 백병전을 하셨다는 기록을 찾기가 너무나도 힘이 드는데 연출을 위해 그 기록을 부정해버린거 같아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순신 휘하의 수군은 무엇보다 중시한것이 총통의 압도적인 화력으로 왜해군을 분쇄하는 것이 일반적인 전술이었고 거듭된 훈련을 통해 현대포병에서나 쓰는 장약이라는 개념을 그당시에 도입한 것이 조선 해군이었습니다. 그만큼 화포의 우위가 있는 상황에서 대장선의 사격술로만 많은 왜선의 발을 묶었습니다. 그리고 기록을 찾아보면 전투중에 초요기를 올려 멀리 떨어져 있던 함선을 불러 모으는데 그때의 기록을 보자면 거제현령 안위 에게 
    안위야, 싸우다 죽고 싶으냐! 네가 군법에 죽고 싶으냐! 달아난다고 살 수 있을 것 같으냐!
       ─ 이순신, 『정유일기』 9월 16일
    중군장 김응함의 함의 가까이 다가오자 이순신 장군은 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중군이 되어서 멀리 피해만 있고 대장을 구하지 않았으니, 죄를 어찌 면하겠느냐! 당장이라도 처형하고 싶지만 적의 기세가 또한 급하므로 우선 공을 세우게 하겠다!
    ─ 이순신, 『정유일기』 9월 16일
    백병전이 있었다면 초요기를 올려서 안위와 김응함에게 호통을 칠 수가 있었을까요? 오히려 백병전에 휘말린것은 안위의 배였습니다. 안위가 합류한지 얼마 안되어 왜선 수척이 애워싸고 노를 젓는 격꾼까지 올라와 백병전을 벌였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때 통제사 영감은 배를 몰아 안위를 구출하였습니다. 백병전이 있었다면 인명손실때문에 불가능한 행동이었을것 입니다. 전투후에 있는 사망자 기록을 보자면 기함에서 2명이 사망하였는데 백병전이 있었다면 더 많은 수가 죽었겠지요. 

    2. 사격무기의 부재
    전투장면중에 아쉬웠던 것이 병장기의 다양성 부족입니다. 실제로 조선수군은 장전과, 다양한 사격무기를 애용하였습니다. 신기전의 발사장면은 여러사람들이 지적한 부분이니 지적은 안하겠지만 감독의 전작품인 최종병기활에서는 편전을 보여주더니 이번 명량에는 편전이 등장 안하는것에 놀랐습니다. 장전만큼 편전을 많이 사용하였는데 이것을 누락시킨점은 이해가 잘 안되었습니다. 그리고 수군이 수노기라는 편전을 연속적으로 쏘는 지금의 기관총에 해당하는 지원화기의 미등장도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발화통이 등장 안한점도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항왜들의 협력으로 복제된 조총의 미등장은 각 세력의 차이점을 위해 남겨 놓은거라 생각하겠습니다. 대장군전의 등장도 무기고증에 아쉬움을 더하는데 대장군전은 조선해군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병기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대장군전을 퇴역한 고물무기 취급하는것이 여간 불편했습니다. 대장군전는 상황에 따라서는 포환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병기인데 그점을 무시한거 같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고증에 있어서는 신경을 많이 썻다고 해서 기대를 했지만 아직 이런 무기쪽 고증은 많이 부족한듯 했습니다.

    3. 조총의 버프, 총통의 너프 
    영화를 보며 가장 이해가 안되었던 장면입니다. 조총이 너무 좋아요, 어떻게 총통보다 먼거리에서 사격이 가능할까요. 그것도 지자총통, 황자총통도 아닌 천자총통만 꽉꽉 채워넣은 대장선인데 총알이 박힙니다. (실제로는 지자총통과 현자총통이 주력이었습니다. 천자총통은 귀하신 몸이였죠.) 조선군이 사용했던 천, 지, 현, 황 총통들의 사정거리는 조총의 유효 사정거리를 뛰어넘는 물건 이었습니다. 냉정하게으로 보자면 이것도 연출의 희생중 하나였다 생각 됩니다. 하지만. 천자총통의 그당시 최대사정거리가 900보 (약 1.14km)인데, 조총은 155m만 날아가도 위력이 없다고 판단될 정도로 총통하고 비교가 안될 무기였습니다. 이순신 함대의 전투방식이 대포의 보유및 사정거리의 우위를 통한 화력투사전 이였던 만큼 제작진의 조총의 연출은 너무나도 실망스럽습니다. 이순신장군의 위대함을 설명하려다가 우리선조의 무기체계는 별볼일 없다라고 인정해 버린 꼴이 되버렸으니 이점은 다음 작품인 한산도에서 해명하지 않으면 안될것 같습니다.

    일단 위의 세가지가 제가 느낀 명량의 전투고증문제 였던것 같습니다. 명량이 문제는 많지만 그래도 최초로 해전이 중심이된 영화인것이라 여러가지 시

    행착오가 있기에 이런 문제가 나온거 같습니다. 리그베다 위키에서는 이 영화를 해전의 종함선물 세트라 칭했습니다. 중세시대 해전인 

    해상 백병전이 나오고, 근대전술인 화력섬멸전, 마지막으로 충각돌격까지, 정말 오락적으로는 완벽한 영화입니다. 다음작품인 한산도 에서는 고증에 조금더 신경 써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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