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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ony_32042
    작성자 : 더브
    추천 : 8
    조회수 : 361
    IP : 112.145.***.49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3/02/13 20:36:08
    http://todayhumor.com/?pony_32042 모바일
    [팬픽,단편] 태양




     늦은 새벽, 도서관으로 밤바람이 불어들어왔다.

    조용한 오늘밤이 지나가면 내일밤에는 태양절을 맞이하기위해 떠들썩하겠지.

    트와일라잇은 읽던 책을 내려놓고 불을 껐다. 그때 자고있던 스파이크의 입에서 불이 뿜어져 나왔다. 꽤나 소란스러운 소리였지만 스파이크는 아직 꿈속을 헤메는 모양이다.(가끔은 신기할 정도로 잠에서 깨지 않으니..)

    트와일라잇은 밤늦게 찾아온 편지를 읽었다.



    \' 친애하는 제자 트와일라잇에게.

       너에게 말해줄 중요한 이야기가 있단다.

        마차를 보냈으니 지금 당장 혼자서 캔틀롯으로 와주렴. \'

                                                    - 너를 아끼는 스승, 셀레스티아 - 


    부분부분 얼룩진 양피지 종이를 읽어내리며 트와일라잇은 생각했다.

    마차를 보내실 정도로 급한 일인가? 크리살라스 여왕이 캔틀롯을 재침공했나? 그러한 일이라면 어째서 6명을 모두 부르지 않았을까?

    혹시라도 태양절 행사에 문제가 생긴건가?

    창문 밖에서 밤바람이 내쉬는 숨소리를 깨는 말들의 발굽소리가 들렸다.

    트와일라잇은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로얄가드 두명이 마차를 끌고 도서관 앞으로 오고 있었다.

    창문을 바라보던 그녀는 잠시 3초정도 가만히 있다가 1층으로 내려와 간단히 짐을 꾸렸다. 그리고 집 밖으로 나섰다.



    -------------------------------


    구름을 지날 때마다 차가운 바람이 몸을 어루만졌다.

    \"캔틀롯에 문제가 생겼나요? \"

    \"공주님께서 당신을 데려오라 하셨을 뿐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트와일라잇은 셀레스티아를 잘 알고있었다.

    배려심 깊은 공주님이 밤늦게 포니를 깨워 캔틀롯으로 오라고 하신다면 그것은 무언가 중요한 일일 것이다.

    왠지모를 긴장감이 트와일라잇을 감쌌다.



    -------------------------------



    \"찾으셨나요? 셀레스티아 공주님?\"

    \"와주었구나 트와일라잇, 친애하는 나의 제자..\"


    트와일라잇이 안으로 들어서자 셀레스티아는 문을 닫고서 잠금 마법을 걸었다.


    셀레스티아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미소속에는 은근히 감도는 슬픔이 있었다.


    셀레스티아는 아직 겪어보지 못한 일들이 더 많은 이 아이에게, 자신이 살아온 수천년의 시간중에서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제자에게, 이렇게 큰 짐을 떠맡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앞으로 띄워야 할 태양은 많이 남아있었다. 그녀가 죽어서도 떠올라야할 태양들이 많이 남아있다.


    트와일라잇을 앉힌 후, 셀레스티아는 천천히 말을 하기 시작했다.


    \"트와일라잇, 나는 지금까지 많은 시간을 살아오면서 수도없이 많은 태양을 하늘로 올려주었단다. 루나가 달에 있었을 때는 달 또한 나의 몫이었지. 해와 달을 하늘에 뜨고 지게하는 동안, 트와일라잇 너를 만나고 지금까지 널 가르쳐왔어. 그리고 넌 루나를 구해주었고, 사악했던 디스코드의 혼돈을 막았고, 크리살라스로부터 이퀘스트리아를 구해냈어. 그리고 크리스탈 왕국까지 너의 희생으로 구해냈지. 이제 너에게 마지막 시험을 낼 차례가 온 것 같구나.\"


    트와일라잇은 시험공부를 하지않고 온 것에대한 생각을 잠시 했으나 그 생각은 이내 사라졌다.

    \"공주님, 전 제가 준비됬다고 믿어요.\"

    크리스탈 왕국을 구할 때 처럼, 트와일라잇은 자신이 준비되어 있으리라 믿었다.


    아침이 밝아오는걸 알리는 괘종시계가 울렸다.

    대화를 하던 도중, 셀레스티아는 발코니로 걸어나가 뿔에 힘을 집중했다.

    화려한 빛이 하늘로 올라가 해를 띄웠다.

    화려한 빛에 반대되게, 셀레스티아의 안색은 일그러져 있었다. 

    셀레스티아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이내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이게 나의 마지막 태양이 될수도 있겠구나 트와일라잇.\"

    트와일라잇은 아직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다음은 너의 태양이 떠오를 차례일거야. 아직 확신하지 않지만.\"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공주님? 저의 태양이라는건...\"

    \"알리콘은 영원히 살아간다고 포니들은 믿지만 사실 그렇지 않단다. 나 또한 언젠가는 죽을거야. 그리고 그 죽음은 아마 그리 늦게 찾아오지는 않을 모양이구나. 느낄 수 있단다. 아침이 밝아오고 태양을 띄울수록 점점 약해지고, 두려워져. 나의 백성들이 더이상 태양을 볼 수 없을까봐. 그래서 난 나의 뒤를 이어 태양을 띄워줄 포니가 필요하단다.

    트와일라잇, 그게 바로 너이길 난 바라.\"

    트와일라잇은 셀레스티아의 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그저 한낱 유니콘인 제가 어떻게...\"

    \"나의 마지막 힘으로 너를 알리콘으로 만들거야.\"

    \"네?\"

    \"네가 태양을 띄울수 있도록, 백성들이 너에게 의지할수 있도록, 너를 공주로 만들거야.

     알리콘의 힘과 너의 능력이라면 밝은 태양을 하늘에 띄울 수 있을거야. 또한 네가 공주가 되면, 내가 없더라도 백성들은 너를 의심없이 의지할 수 있을거야.\"


    트와일라잇은 머릿속에서 연쇄적으로 뒤엉키는 생각들에 눌리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것들을 그녀의 그릇에 담아내야 했다. 불안하고, 두려웠다. 하지만 늘 자신이 의지해오던 셀레스티아가 이제는 자신에게 의지하고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는 사실을 트와일라잇도 모른채 할 순 없었다. 그러나 트와일라잇의 머리속엔 실패에대한 두려움과 그로 인해 닥쳐올 위기에 대한 생각들이 가득 채워지고 있었다. 부정적인 모든 생각들이 트와일라잇을 막아섰고, 할수있다는 셀레스티아의 말이 트와일라잇을 재촉했다.



    \"저는.. 저는...\"




    -----------------------------------------




    태양절.

    공주는 하늘 높이 태양을 띄웠고, 그날은 유난히 날이 어두웠다.



    ------------------------------------------




    이 팬픽이 딱 두번째로 써보는 팬픽이네요. 생각날때마다 한문장씩 핸드폰 메모장에 적어오던게 어느새 끝이 났습니다.

    이 짧은 소설 쓰는데 한달정도 걸린거 같습니다. 진짜로 생각날때마다 조금씩 적어서...ㅋㅋㅋㅋㅋ

    저도 포게의 글쟁이분들처럼 멋드러지고 퀄 높은 장편소설 한번 써보고 싶네요.

    언젠가 한번 더 찾아뵙겠습니다. 흐흐


    뭔가 마무리에 여운을 남기고 싶었지만 오히려 끝이 어중간해진게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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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13 20:39:12  121.200.***.75  타쟈도르  287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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