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처음 글 올리네요.
어떻게 하다가 글을 올리게 되었는데..
편견 없이..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조언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전 삼수 여학생입니다.
유복한 집안의 딸이 아닙니다. 그래서 올해 삼수를 할 때에도 부모님께 많이 죄송했어요.
아빠는 사다리차를 하시고 엄마는 공장에 나가서 미싱을 하십니다.
6살 어린 남동생(현 중2)도 있구요.
원래 저는 욕심이 많습니다.
자존심도 무지 쎄서 고3때 수능 실패 후 재수를 시작한 것 같습니다.
어쩌다 삼수를 하게되었나.. 편견 가지고 계시겠지만
전.. 남들이 제게 무어라 말해도 떳떳합니다.
고2 여름방학 때 정신을 차려 고3때도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점심도 혼자 도시락 싸가며
지냈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고3때는 13-14시간동안 앉아있었구요.
성적이 단 한번도 안올랐어요. 오히려 떨어지기만.
하지만 재수를 시작한 이후로 성적이 올랐습니다.
재수 종합반에 다닌 게 아니라 혼자 독학을 했어요. 집안 사정때문에, 부모님께 경제적 부담 드리기 싫어서요. 그나마 덜 드리기 위해서..
제가 목표가 연고대 경제학과인데..
재수 때 언어를 밀려 2등급인 줄 알았던 언어가 성적표를 받아보니 7등급이 떴습니다.
그래서 전 삼수를 하게 된겁니다.
제가 몸이 많이 안좋습니다. 디스크라서 책상 앞에 앉아있는 게 힘들지만
약 먹고 근육강화 주사 맞고.. 그렇게 1년을 버텼습니다.
그리고 몇일 전, 수능을 보았는데..
9월까지.. 아무리 못해도 올 2등급이였던 제가..
9월 성적은 1121211이였습니다.
그런데.. 페이스에 말렸는지.. 너무나 긴장한 탓인지
수능 때.. 3443333이 나왔습니다.
재수 때 180점을 올렸고 그래서 꿈에 조금 더 가까워진 절 보며
우겨서.. 부모님 힘든 건 알지만.. 그래도 삼수를 택했습니다.
혼자 공부하다가 7월에 종합반에 들어가서 수능 때까지 다녔는데..
부모님의 노력이 헛되이 되었어요.
저의 자신있던 선택이 물거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재수 후 원치 않은 성적이 나왔을 땐. . . 힘들어도 삼수가 있으니까.. 하며
위로하고 계획을 짰는데..
삼수.. 실패후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사수가 답일까요?
남자 군대 2년 가는 기간도 저는 재수 삼수하면서 다 써버렸구요..
성인이 된 이후로 아무것도 이룬 게 없이 전 그저.. 대입 수험생입니다.
용돈을 벌어본 적도, 부모님께 그 잘난 생일 선물도 하지 못한..
그런 불효녀입니다..
부모님께서 가난하게 사셨고 동생들이 3-4명 있어서
학업을 다 마치지 못하고 일을 시작하셨어요.
부모님이 원해서 학교를 그만 둔게 아니라.. 너무나 가난했기에..
그래서 중졸이십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희 부모님께서는 모두 다 가는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에도
눈물을 글썽이시며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전..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그만 두고
나중에 시간이 지났을 때.. 15살 부터 시작한 일에 찌든.. 일생에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자.. 꽃을 피워보고자.. 조금이라도 짐을 덜어드리고 싶어
공부에 매진하게 된 겁니다..
우리나라에는.. 사람의 인생이 바뀌는 경우는 대부분 대학에서 결정나잖아요. 인정하기 싫어도.
사회에 나가면 많은 변수들이 있고 개인의 능력 문제도 있다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는 대학이 큰 몫을 한다고 인생의 선배들이 많은 조언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쉽게 포기할 수가 없어요.
남들이 제게 해준 조언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게 아니라..
오랫동안 꿈꾸웠던 꿈을 이루고 싶고 부모님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드리고 싶고.. 그래요.
속사정은 이런데..
만약 이번에 대학에 맞춰 간다해도 전 아마 대학에서 방황하고 있을거예요. 전 제가 잘 알아요..
사수를 해야할까요.. 너무 무섭네요.
실패의 연속됨이 너무나 무서워요.
노력했는데.. 최선을 다했는데..
왜 늘 저만.. 이런 걸까요..
인생에 있어서.. 정말 해도 안돼는 게 있는걸까요.
기회가 2번이나 더 있었는데.. 제가 다 놓쳐버렸어요..
앞이 보이질 않아요...
마음 같아선 사수 하고 싶은데..
부모님을 위해선 그렇게 못하겠고...
수능 보고 한 숨도 못잤어요.. 그냥 한 2일 밤샘 한 것 같아요..
잠도 안오고.. 아무것도 안넘어가네요...
이젠 누구를 붙잡고.. 나 어떡하면 좋아? 라고 말하지도 못하겠고..
속은 자꾸 멍이 들어요.
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전 괜찮은데.. 부모님께 너무 죄송해서.. 자꾸 눈물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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