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맥주를 마십니다 궁상맞게 변변한 안주도 없이말입니다..
오늘 술이 취했는지 종이컵잔에 넘치도록 술을 따라버렸습니다
잔을 타고 흐르는 맥주가 아까워 입을 대보지만
이미 넘친술은 거품을 내며 흘러내린뒤 입니다..
맥주는 거품맛이라고들 하던데 말입니다..
오늘도 술에취해 적는글이겠지요...
마지막 잔을 비우고 나니 괜시리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마도....살짜기 취기가 올라 그런것이겠지요
맥주라도 나에겐 항상 술은 쓰게느껴져 오늘은 입안에 맥주맛이 달기만 합니다..
주절주절 몇자적고 냉장고에 있는 맥주꺼내어 한잔 더 해야겠습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가슴이 오늘은 또 요동을 쳐서 저를 괴롭힙니다
헤어진지 2년하고도 7일째되었는데도 여전히 가슴은 아려옵니다
그 친구 생일도 열흘앞으로 다가왔네요..
3년전 생일때 저한테 처음으로 부탁했던 말이있습니다
늦깍이 대학교생활에 밤에는 편의점알바로...
주말엔 놀이공원 행사요원으로..버는돈은 학비에 방세에 몸이 불편해 집에계시는
홀아버지께 작지만 얼마안되는 용돈과 하나뿐인 내 여동생 용돈까지...
항상 주머니엔 천원짜리 몇장만 들어있었기에 그걸 알고있는 사람이라
한번도 부탁이란걸해본적이 없었던 그사람이였습니다
뭐가 갖고 싶다고...뭐가 하고 싶다고....
당신이 돈을 내도,내가 부담스러워 할껄 알기에 항상 집으로 놀러와선
집밥먹는게 최고라며 이것저것 만들어주었던 착한 친구였습니다.
그런 그 친구가 말했습니다...
"나 고기가 너무 먹고싶어"
TV방송에 나오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고기먹는 화면에
고기가 너무도 맛있게 보였던지 무심코 내뱉고는 멋적게 웃으며
"아냐 그냥 해본말이야...."라고 말하며
어쩔줄 몰라하는 나를 보며 미안해하던 그 사람..
생일인데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미안함에 나도 모르게 당당하게
큰소리로 알겠다고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며 집밖으로 나가며
담배 한개피를 물며 주머니에 돈을 세어보았습니다.
4500원이라....이 돈으로 살수 있을지 걱정이 밀려왔습니다
늦은밤이였지만 일단 닥치는대로 뛰었습니다 선물은 못했지만 고기라도 먹이고싶었기에..
늦은 시간에 정육점은 닫았고 과일가게가 불켜져있어 사장님께 물어봤습니다.
꼭 구해야한다는 하소연에 마트에 한번가보라며 저에게 말을해주었었죠.
하지만 집이랑 마트랑 거리가 꽤되어 택시타고 가야만하는 거리였습니다
많이 먼거리는 아니였지만 가진돈 4500원에 택시타면 더 갈길이없는 상황이 나왔을겁니다
일단 무작정 뛰어 마트에 도착해 창피하지만 사정을 말하여 가진 돈만큼만
고기를 끈어 달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여자친구가 너무 먹고싶어하는데 돈이 이것밖에없는데
죄송하지만 4천원어치 어찌 좀 안되겠냐 사정얘기를 하니 흔쾌히 주시고
4천원을 넘어 조금 더 많이 얹어 주었습니다..
연신,감사하다고 말하며 집으로 뛰었습니다..
차마 부탁해서 얻어왔다고 말하기가 부끄러워
멀리까지 가서 사온거라며 고기가 다팔려 이거밖에 없다길래
남은거 다 싸달라구해서 사온거라 말하며 생색내었습니다.
고기를 보며 행복하게 웃는 모습에..정말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혼자 먹어도 부족한 고기를 내 생각까지 해가며 "오빠는 왜안먹냐" 면서
나는 속이 안좋아 체했는거 같다며 그렇게 먹는것 만봐도 배가 부르다며
그친구도 웃고..나도 웃고..그렇게 행복했습니다..
곳있으면 생일이 다가올텐데 뭐하며 살고있을까요...?
퇴근길에 집에오면서 고깃집을 지나가니 문득 그친구가 떠올라 혼자 칠칠맞게
집에와 술마시며 울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땐 나이먹고 몇만원 없어서 친구들한테 빌리기가
자존심 상했었는지..너무 후회됩니다... 차라리 그 쓸모없는 자존심 버려서
그 친구 고기 원없이 배불리 먹였더라면 오늘의 눈물은 없었을건데 말입니다..
오늘도 그 친구를 그리워합니다... 생일도 다가오고 새해도 다가오는 만큼
그 친구에게 행복만이 있기를 바래봅니다. 내가 가질 행복들도 다 가져가서라도..
술주정뱅이 글 읽어주시느라 감사합니다 오유님들도 다가오는 새해엔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는 2011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전 아침 출근을 위하여
잠자리에 몸을 뉘이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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