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글중 피임에 실패해서 20살짜리 여자친구를 임신시킨 글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한마디 써봐요.

피임은 물론 남녀 공동의 책임입니다.
그런데... 피임실패의 피해자는 거의 일방적으로 여자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상식적으로 여자가 더 남자보다 피임에 철저해야 정상인데....
현실을 들여다보면 여자가 적극적으로 피임을 하기가 힘듭니다.

첫번째로....
대부분의 성관계는.. 다른 동물들도 다 그렇듯이 인간도 마찬가지로....
남자가 여자를 유혹하고 여자는 받아들이는 입장이죠.
그래서 그 유명한 말 있잖아요...
오빠가 손만 잡고 잘게....
그것처럼... 여자들을 갖은말로 유혹해서 모텔 문앞까지 데려가는걸 주도하는건 대부분 남자죠.
그러면 여자들은 알면서도 모르는척 못이기는척 따라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너무 적극적으로 따라나서면 자기가 밝히는거 처럼 보일까봐 걱정되는거죠.
그런데 문제는....
남자가 주도해서 모텔까지 가게된 여자가 집에서 콘돔을 챙겨왔을리는 만무하고...
남자에게 콘돔은 있어? 가기전에 편의점에서 콘돔부터 사가자.
라고 말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겁니다.
설령 여자 가방속에 콘돔이 있다하더라도... 나는 원래 콘돔 준비하고 다녀라고 말하며
덜컥 꺼내기가 참 .. 힘들다고 하구요...

두번째로...
다행히도 대부분의 숙박업소에는 콘돔이 배치되어 있지만...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남자가 처음부터 콘돔을 잘 착용을 하고 관계를 시도한다면 괜찮지만..
어찌된게 우리나라 성교육은.. 주로 여학생위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남자들이 피임에 대해서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경우가 많고... 
콘돔을 챙겨서 사용하는 남자라 하더라도....
경험이 많지 않은 대부분의 남자는 콘돔착용법 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더군요.
콘돔의 제대로 된 착용법은....
관계를 시작하기 전부터 착용을 해야지....
관계 중간에 사정하기 직전에 콘돔을 착용한다면 쿠퍼액에 의해 임신이 되어 피임이 실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앞에 볼록한 부분을 비틀어서 공기를 빼고 착용하지 않으면 사정이 되며 압력에 의해 터질수도 있구요...
대부분 여자들은 이걸 학교에서 배웁니다.
그런데 경험이 많지 않은 남자들은 대부분...
콘돔을 착용하더라도 제대로된 타이밍과 사용법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거기다 대고...
여자가 먼저.. 안돼 일단 콘돔부터 끼고 시작해, 그건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 이렇게 끼워야 하는거야...이런식으로 훈수를 두기가 쉽지가 않다는겁니다.
자기가 너무 밝히는거 같고 나대는거 같고... 또 남자를 자존심상하게 할까봐..그래서.....
콘돔가져와서 끼라는 말을 하기를 한참 망설이게 되고.. 그러다가 결국 말할 타이밍을 놓치고 피임에 실패하게 됩니다.

물론 현명하고 똑똑하고 자기몸을 아끼고 사랑하는 여자라면...
남자에게 확실히 자기 의견을 말하고 피임의 중요성을 얘기하며 확실한 피임을 요구하겠지만.....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여자들에게 남자에게 피임에 대한 훈수를 두는건...
참 말을꺼내기가 어려운 문제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남자가 피임에 신경을 쓰는건...간단한 문제죠..
여자보고 관계갖자고 얘기하고 싶을때 콘돔부터 미리 준비 해두고....
관계를 가질때 콘돔가저와서 봉지뜯고 사용하면 
뭐.. 서로 가타부타 말할필요도 없이 그냥 간단하게 끝나는 문제니까요...

외국에선 남자 지갑에 동그란 콘돔자국이 남아있는경우...
그걸 무척 매너있다고 생각을 한다더군요.
물론 여자들이 피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요구한다면 더 좋겠지만....
여자들의 미묘하게 어려운 입장을 고려해서.. 많은 남자분들이 먼저 조금만 배려를 해준다면...
수많은 낙태문제 미혼모 문제들을 많이 줄일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