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쇼크 번들팩을 구매하고 나니 라이브러리가 49개인것을 발견하고 +50 뱃지를 얻기위해 스팀 상점페이지를 뒤적이던 중 발견한 게임...
타인의 휴대전화 속에 들어있는 사생활을 훔쳐보는 변태적인 경험이 당신을 이 나라의 최고 애국자로 만들어줄 것입니다.
사생활을 훔쳐보는 변태성향의 게임? +ㅂ+
되도않는 짧은 영어실력으로 메일을 하나하나 읽으며 Hacknet을 재밌게 플레이했던 기억에 잠겨 어느샌가 구매를 해버렸다.
처음 시작하니 아무 설명도 없이 잠긴 휴대폰 화면이 나온다.
어쩌라는거지... 최첨단 빅데이터 기술이 들어간 게임인가? 하면서 내 생일을 입력해보고, 내 휴대폰 비밀번호도 입력해봤지만 될리가 없다...ㅋ
멍때리고 있을때 쯤 부모님으로 추정되는 문자가 상단바 알림에 날아든다... 어디니? 연락해라..
흐음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 일단 긴급전화를 통해 119에 전화를 해본다.
익숙한 연결음과 함께 스쳐가는 아니 근데 119가 맞나? 911에 전화해야하는건가? 하는 생각을 할때쯤 전화가 연결되었다.
119에 전화를 했는데 경찰이 받는건 둘째치고, 국가안보부? 이건 무슨상황인가... 하는데
공무원 특유의 일처리 돌리기 스킬로 국가안보부에 연결을 해주신다.
이렇게 국가안보부 내에서 국가안보부의 전화를 받으며 게임이 시작된다.
핸드폰의 주인은 테러리스트 용의자이며, 국가안보부는 나에게 그의 핸드폰을 뒤지며 테러혐의를 찾으라 요구한다.
주어진것은 오직 그의 사생활이 담긴 핸드폰 뿐... 하나하나 단서를 찾으며 그의 혐의를 입증해야한다.
사진첩은 물론이고, 따봉앱부터 아이엠스타(애니메이션이 아니다.)까지
국가 안보를 위해서 라는 명목으로 남의 핸드폰으로 다양한 사생활을 마음껏 관음하며 추리를 해나가면서도
한편으로는 뭔가 찝집한 기분이 든다.
그렇게 추리를 해나가며 첫번째 엔딩을 봤는데
엔딩 마지막에 나오는 메세지를 보며 소름이 돋았다.
페이퍼 플리즈에 공산주의사회가 있다면 레플리카에는 국가정보원이라는 소재로 압박감을 주며,
내 선택을 통한 엔딩으로 씁쓸함을 안겨준다.
첫번째 엔딩을 보고 난 뒤, 도전과제를 보니 'Please, Don't Touch Anything'이 있었다.(어떤 조건일지 충분히 짐작이 가지만...)
도전과제 깨겠다고 유튜브까지 찾아보며 열심히 한 게임이라
같은 개발사인가... 하며 찾아보니, 개발자가 한국인 1인 개발자였다는 놀라운 사실과 함께
한국개발자라고 하니 국가안보부라는 소재가 또 다른 시각으로 들어온다...
또 다른 도전과제를 보니 'Stanley', 아무래도 '스탠리 패러블'에도 영향을 받은 듯 하다.
그러고보니 스탠리 패러블의 진행방식과도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현재 5개의 엔딩을 보는데까지 하는데 약 1.7시간이 걸렸다.
'스탠리'와 '플리즈 돈 터치 애니띵'이라는 도전과제를 보면 알겠지만,
비밀번호등이 재시작 이후 바뀌지 않고 같은 패턴을 반복하기 때문에, 처음 추리할때의 쾌감은 확실히 반감된다.
하지만 이렇게 '남의 핸드폰'이라는 신선한 소재에, 특수한 상황, 선택에 따른 멀티엔딩을 통해 여러 메세지를 보며 느낀 감정은
3,300원이 아깝지 않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