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길지만 많은분들이 꼭 봐주셨으면 합니다.
2012년 4월 20일 오늘 오전 9시 30분에 일어난 일입니다.
저와 여자친구는 출근길에 삼각김밥을 사먹으려고
강남 논현역 7번출구 앞에 있는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평소 자주 들렀던 곳입니다)
항상 여자직원분이 계셨는데, 오늘은 처음본 남자직원분이 계시더군요.
별 신경 안쓰고 삼각김밥을 고르고 계산대에 올려놨습니다.
요즘 편의점은 통신사 할인을 해주잖아요?
요새는 플라스틱카드가 아닌 모바일카드를 많이 쓰기때문에 저도 역시 핸드폰을 꺼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카드를 보려면 어플에 들어가서 로그인,메뉴이동 등 시간이 꽤 걸리고
가끔 3G 인터넷이 안되는 경우 확인조차 안되서 할인을 못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바일카드를 미리 캡쳐하여 휴대폰 사진첩에 넣어두고 다닙니다. 바로 확인되기때문에 편리하죠.
여지껏 그 편의점에서 여자분이 근무하실 때에도 그렇게 보여드리고 항상 할인을 받았구요.
그런데 오늘 계셨던 남자직원분이 갑자기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사진은 안되요"
너무나 퉁명스러운 말투로, 앞뒤 다 짜르고 딱 저렇게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왜요? 사진도 바코드 찍히는데..안찍히면 바코드 밑에 번호 입력하면 되요~"
이렇게 말했더니..
"본인껀지 어떻게 알아요? 다른사람꺼 도용한건지 알수가 없잖아~(요)"
이렇게 말하면서 마지막 요짜는 묵음으로 발음을 해주시더군요. 반말투로요.
말투부터도 기분이 나빴고, 처음 들어본 말이라 저는 어이가 없더라구요.
여자친구도 매우 어이없어했구요. 제 멤버쉽카드긴 했지만
'가족 멤버쉽카드 내가 캡쳐해서 쓸수도 있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고
'편의점에서 그런것까지 일일이 확인할 필요는 없을텐데..'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어찌됐든간에 그런 말을 하기에 저는
"그럼 직접 어플 열어서 보여드릴께요 잠시만요~"
하면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렸습니다. 그랬는데 갑자기 삼각김밥을 손으로 움켜쥐더니
"아..야~ 야~! 너네한테 안팔아. 나가 !"
라고 소리를 치더라구요.
나이 서른에 편의점에서 이런 대우를 받으니 순간 벙찌게 되더라구요.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들은거지? 나한테 말한건 맞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편의점엔 저랑 여자친구, 그리고 그 직원. 총 세명밖에 없었고 분명 저희를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뭐라구요? 뭐라고 했어요?" 라고 말했더니
"아 시발 진짜 너네한테 안판다고. 야 나가라고 꺼져"
라고 말을 하더니, 저를 한대 때릴 기세로 째려보더라구요.
저랑 여자친구는 왜소한 체격이지만, 그 직원은 키가 크고 덩치도 컸습니다.
여자친구는 너무 당황하고 겁을 먹어서..문밖으로 나갔습니다.
저는 아직도 이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안되서 가만히 상황파악좀 하고 있는데
여자친구가 밖에서 저를 부르더군요.
하 이거 싸워서 이길 수 있을 것 같진 않고, 몇대 맞고 깽값좀 벌어볼까 하다가
여자친구도 있어서 괜히 일 벌리기도 그렇고 회사에 가서 할 일도 많아서 그냥 나왔습니다.
제가 밖으로 나가면서 환청을 들은건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들렸습니다.
"아놔~ 이런 븅~신같은 새끼"
그 직원 옷차림을 봤는데 명찰도 없더라구요. 나와서 지점명을 확인하는데 지점명도 없구요.
우선 일때문에 회사에 출근은 했고 이걸 어떻게 해야되나..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여자친구가 회사에서 언니한테 말했는데, 언니가 더 흥분을 해서 편의점 홈피에 글을 남겼습니다.
잠시 후 그 편의점을 관리하는 직원이라며 여자친구의 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대충 상황설명을 하고, 자세한건 저랑 얘기하라고 여자친구 언니가 말을 했고, 잠시후 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 직원과 2차례 통화를 했고..지금 해당 점포로 가고 있으니 사실 확인 후 전화주겠다 라고 했습니다.
정말 30년살면서 이런 대우를 받아본 적도 없었고
이런 대우를 받을 만한 행동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계산하면서 휴대폰을 보여줬고, 사진이라 안된다길래
1. "왜요? 사진도 바코드 찍히는데..안찍히면 바코드 밑에 번호 입력하면 되요~"
2. "그럼 직접 어플 열어서 보여드릴께요 잠시만요~"
이 두마디밖에 안했습니다.
인터넷에 올리는 글은 본인에게 유리한 내용만 쓰기에 양측 이야기를 들어봐야 알겠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쪽에선 뭐라고 얘기할지 궁금하네요..
제 여자친구는 너무 충격을 받았고, 무서워서 더이상 편의점에 못가겠다고 합니다.
그 남자직원 야간에 일하는 직원이라고 합니다.
그냥 똥밟은셈 칠려고 했지만.. 다른 사람들도 그 편의점에 많이 갈텐데
분명히 2차, 3차 피해자가 나올꺼고, 그 직원 성격보니 반 죽일꺼 같더라구요.
관리하는 직원과 통화한 내용은 모두 녹음을 해두었으며
사람이 글을 쓰면 당연히 본인 입장에서 쓰게 되고, 저 또한 그렇게 썼을테지만
최대한 꾸밈없이 썼습니다. 한치의 과장도 없구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시고 해당 편의점에서 피해를 안당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벌써 오후9시가 넘었는데, 그 직원한테 전화가 또 오면 추가로 글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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