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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319441
    작성자 : 헬프미
    추천 : 32
    조회수 : 9109
    IP : 210.94.***.89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12/23 15:43:12
    원글작성시간 : 2010/12/23 15:18:09
    http://todayhumor.com/?humorbest_319441 모바일
    집에 누군가가 들어왔어요
    어제(22일) 친구와 술 한잔을 마시고 자취 집에 느즈막히 도착하였습니다.
    그런데 방과 베란다 사이의 문이 열려 있더군요.
    베란다에서 우풍이 많은지라 항상 닫고 다녔기에 좀 의아했습니다.
    그래서 베란다를 살펴보니 창문에 있는 방범창은 멀쩡하더라구요.
    내가 아침에 열고 출근했나..갸웃.. 하면서 그냥 문을 닫고 안방으로 향하는데..
    현관문 앞에 무엇인가가 떨어져 있더라구요.
    처음에는 양파 껍질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치우려고 집어들고 보니 소세지 껍질 일부분이더라구요.
    저는 이 집에 이사온 이후.. 아니 그 전부터 소세지는 입에 대지도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세지를 먹은게 언제인지 잘 기억도 안나네요.
    순간 섬뜩해지면서 온몸에 전율이 흘렀습니다.
    미친듯이 집을 뒤졌죠
    화장실부터 해서 모든 창문들을 다 확인하고 혹시 도난품이 있을까 싶어 물건들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현관 바로 앞에 있는 택배(DSLR) 와 침대 옆 서랍장 위의 카드가 고스란히 있더라구요.
    누군가가 들어온 것은 확실한데.. 물건은 그대로고.. 더 무섭더라구요.
    도대체 무엇을 노리고 들어온걸까..
    게다가 창문에 있는 방범창은 다 멀쩡한 것을 보면.. 현관으로 들어온 것이 확실합니다.

    내년 2월에 식을 올리려고 미리 신혼집으로 구해 놓은 집입니다.
    계약한지 3개월정도 됐구요.
    근데 문제는 전에 살던 사람이 열쇠 키를 하나도 안 주고 갔습니다.
    그래서 번호 보조키 하나로만 생활해 왔구요. (이 보조키도 전 사람이 두고 간 것으로 마스터 키는 들고 갔습니다.)

    그래서 집 주인에게 전화하여 상황 설명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냥 저보고 열쇠 바꿔서 살라고 하더군요.
    다들 그렇게 산다고..;;
    집 열쇠를 준적도 없으면서 저보고 열쇠를 바꿔 달라니..
    열 받아서 그럼 집 열쇠나 받아달라고 했습니다. (참고로 3개월 중간에도 전화로 받아달라고 요청했으나 전 사람이 전화를 안 받는다는 핑계만 대더군요)
    그랬더니 아직도 전화가 안된다며 무조건 기다리랍니다.
    그래서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고 묻자 상대방이 전화를 안 받는데 자기가 그걸 어떻게 아냐고 도리어 화 냅니다.
    일단 빨리 열쇠 받아달라고 하고 만약에 열쇠 못 받으면 열쇠 갈아달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요약..
    1. 현관을 통해 누군가가 침입했음. (어제가 처음인지 아닌지 조차 모름)
    2. 집 계약시 집 열쇠를 받지 못함. (전 사람이 들고 감)
    3. 집 주인은 나모르쇠로 일관함. (심지어 자기보고 어쩌라고 라는 말을 함)

    일단 불안하여 제 돈으로 열쇠 바꾸려고 합니다.
    그리고 계약 만료후 나갈때 다음 사람한테 여기 들어오지 말라고 소문 내려구요.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될까요?
    많은 고견 부탁드립니다..
    어제 무서워서 잠도 잘 못 잤어요.. 그런데 집 주인이란 양반이 저렇게 나오니 정말.. 더 화나네요.. 자기 집 아니라고.. ("걱정"이란 것은 눈꼽만큼도 없었음..)

    사진으로 누군가가 흘리고 간 소세지 껍질 첨부합니다.
    혹시나 나중에 증거물로 쓰일 가능성을 대비하여 비닐에 묶어서 보관 중입니다. (지문이 남아 있을런지는 의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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