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싶었습니다. 아니. 그랬던 모양입니다.
꿈인줄 알았습니다.
지금껏 제가 더러운 꿈을 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그 상황이 덜 무서웠기에
사연이 쫌 깁니다. 그냥 안 보셔도..
저는 2살 위의 오빠가 있습니다.
제가 중학교 1학년 이고 오빠가 3학년 이던 시절입니다.
성폭행..에 가까운 정도 까지 당했었습니다.
부모님이 없던 날. 오빠와 둘이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있었습니다.
원래 일찍 자던 편이였는데 부모님이 안 계시다는 좋은 껀수로 늦게 까지 보고있었습니다.
시간이 늦어지니 살짝 잠이 오더군요. 티비를 보다 졸다 보다 졸다를 반복하고 있는데
오빠가 슬쩍 옆으로 가까이 오더니 옷 위로 가슴을 만지기 시작했습니다.
놀래서 뒤로 피하니 손목을 잡으면서 가만히 있어보랍니다.
어찌할지를 몰라서 손을 빼려니까 꽉 잡고 안 놓아주더군요
(참고로 그 당시 오빠와 저의 체격차는 두배 였습니다. 유독 제가 작기도 했지만 오빠가 덩치가 있던터라)
이게 무슨 상황인지 뭔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무서웠습니다.
몸이 딱딱하게 굳어서는 덜덜 떨리기만 하고 빨리 그만뒀으면 하는 마음으로 있었습니다.
한 10분쯤 만졌나 손을 놓아주곤 화장실로 가더군요.
저는 멍- 한 상태로 제 방으로 들어가 잤습니다. 그냥 잤습니다.
다음날 일어나니 그 일이 진짜로 있었던 일인지 아닌지.. 기억이 애매했습니다.
특히나 오빠는 저에 대한 행동이 변화가 없었기에 그냥 '내가 미쳤지. 꿈일꺼야' 하고 넘겼습니다.
그 후 옷 위로 가슴만 만지다 성기쪽도 만지더군요.
점점 심해지더니 나중엔 옷을 벗기더군요...
발버둥 쳤습니다. 싫다고. 하지말라고 소리쳐도 힘으로 누르니 방법이 없더군요.
옷을 벗기고 가슴을 애무하거나 자신의 하반신을 제 몸에 비비거나..
제 손으로 자신의 것을 쥐게도 하더군요.
그렇게 매번 당하는 강도가 심해져서 피하기도 하고 방에서 안 나가고 버틴다던가 억지로 부모님을
집에 잡아두는 등. 별 짓을 다 해봤지만 결국엔 둘만 남는 날이 있고 힘으로 밀어붙이니..
그러다 오빠가 그런 행위를 그만 두게 된건 제게 삽입을 하려다 실패한 후 였습니다.
그런 일을 당하다 처음으로 울었습니다.
진짜 내가 잘못했다고 그만하라고, 너무 싫다고
애초에 오빠 앞에서 운 건 지금까지 그때가 처음이고 마지막입니다.
그랬더니 그 후 부턴 안 하더군요
전 그 때 그런 짓을 당할때 마다 전 늘 바로 방에 들어가 자버렸습니다.
아무일도 없다는듯. 일어나면 늘 똑같이 '꿈이였구나, 내가 잘못한거야'하고 생각 했습니다
그리고 22살이 된 지금 까지도 꿈인지 생신지 애매한 기억으로 살았습니다.
스스로 꿈이라고 진짜가 아니라고 믿고 싶어서 더 그랬던것 같습니다.
그러다 베오베에 오른 글을 보고 순간 띵- 했습니다.
이 생각 저 생각.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다 나더군요.
꼭 안개가 낀 것 마냥 흐릿했던 기억들이 계속 생각 나면서 괴롭더군요
왜 그 때 부모님께 말하지 않았느냐.
라고 물으시면 저도 할말이 없습니다.
왜 제대로 반항하지 않았느냐
라고 질책하신데도 할말이 없습니다.
그냥 그랬습니다.
무서웠고, 알려지는게 싫었고, 절 더럽게 볼 것 같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습니다.
저 역시 왜 가만히 있었나. 아.. 내가 잘못했구나 하는 마음이 꽤 크니까요
아마 저 처럼 친인척에게 당하신 분들은 대부분 같은 마음이실것 같습니다.
가족들에게 알려지면 후폭풍이 걱정이셨을 껍니다.
나만 참으면, 나만 조용이 하면..
혹으 아예 그런 관념이 없으셨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기억은 하겠죠
평생 안고 가겠죠
이제와서 오빠를 어쩌고 싶은건 아닙니다
스스로 볼 때 큰 상처로 남은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저 왜 이제 생각났나 하고 놀랬을 뿐
다만
여러분의 주변인 중 누군가가 이런 상처를 안고 있다면
그냥 한마디만 해주세요
'니 잘못없어'하고.. 그게 제일 좋은것 같아요
우어..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밤 늦게 어디 하소연 할 곳 없어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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