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1년 6주간 지긋지긋한 훈련을 마치고 자대배치 받은곳은 다름아닌 GOP였슴다..
GOP는 참고로 소대 생활을 하는곳.. 그러니 자연스럽게 분위기도 화기애애하고 간부들 터치도 앵간해서는 거의 없습니다.. 고참들도 그렇게 심하게 갈구지 못합니다.. 실탄들고 같이 근무서기때문에 후임병 너무 빡돌게 하면 안되기 때문임다...ㅎㅎ
여담으로 제가 고참이랑 근무를 서고 있는데 갑자기 총소리가 탕~ 하고 들리는 겁니다.. 그래서 뭐야 뭐야 하며 고참이랑 둘이 식겁해 있는데, 잠시후 또 다시 탕탕탕~ 세발의 총성이 울리는겁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옆사단 초소에서 이등병이 고참의 갈굼을 이기지 못하고 초소내에서 사수(고참)를 향해 총 한발을 쐈고 운좋게 빗맞았슴다.. 그 고참 식겁해서 부사수(후임병)를 밀치고 조빠지게 도망가는데 그 이등병이 정확히 그 사수를 향해 정조준을 하고 총알 세방을 쏘았던 것이었슴다.. (안타깝게도 그분 즉사했죠..ㅠㅠ)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제 2주 후임이 어느날 고참하고 근무를 나갔습니다.. (저희가 근무하는곳이 28사단과 경계점이기 때문에 28사단 순찰자가 저희 섹터까지 순찰을 오곤하죠..)
하루 8시간을 넘게 초소에서 황량한 벌판만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요.. 그것도 영하 25도 체감온도 영하 40도가 넘는 곳에서 고참이랑 단둘이 있다고 생각해보십시요.. 그 어떤 재밌는 이야기도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지기 마련임다..
또 GOP는 잠을 3~4시간씩 끊어서 자기 때문에 엄청 피곤합니다..
그렇기에 고참들은 근무나가서 선채로 잠이 들곤 하죠...
근데 후임병도 사람입니다... 춥고 배고프고 졸린데 아무리 군대라고 해도 자기도 모르게 스르르 눈이 감깁니다.. (그렇게 잠들다가 가끔 다리가 풀리면서 흠칫 놀라서 깨곤 하죠.. 고참한텐 졸 욕먹고~ 그래도 졸린데 어캅니까..^^)
제 후임병이랑 그 고참도 똑같은 상황에 처하게 되었드랬죠...
그렇게 사수랑 부사수랑 나란히 서있는 채로 잠들어 있는 가운데 28사단 순찰자가 갑자기 문을 열고 나타난겁니다....
흠칫 놀래서 뒤늦게 암구어를 대보지만 날아오는것은 욕과 쪼인트 였죠... (간부들도 이등병한테는 절대 뭐라고 안합니다.. 고참만 계속 욕먹고 맞고 하는거죠~)
그 고참 소대내에서도 알아주는 고춧가루였슴다.. 진짜 개XX라는 별명까지 붙을정도로 악랄한 고참이었죠...
순찰자가 돌아가고 드디어 올것이 왔슴다... 그 후임병 엄청 쫄아있슴다..제대로 겁에질려 금방이라도 눈에선 눈물이 뚝뚝 떨어질것 같았죠...
아랑곳 하지 않고 그 고참은 이등병의 하이바를 잡고 이리저리 흔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미쳤냐?" "돌았냐?" "죽고싶냐?" "군생활 편하냐?" 등등의 갖은 협박들과 험한 욕들이 난무하기 시작했죠...
후임병의 입에서는 단 4마디 "아.닙.니.다!!" 비명아닌 비명만이 계속해서 흘러 나올뿐~~~~
한참을 그렇게 갈구곤 고참이 차분한 목소리로 그 후임병에게 한마디 합니다..
"야~ 딸딸이 쳐!!"
그 후임병 머뭇머뭇 합니다~ '이걸 이 상황에서 해야될지 말아야 될지 엄청 고민합니다...'
그 모습을 본 고참.. 갑자기 톤이 다시 높아져서는...
"야이 병X XX야 딸딸이 치라니까 뭐하고 있어? "
그 후임병 순간 만감이 교차하며 어찌해야 될지 난감해 하다가 안되겠다 싶어 한마디 합니다..
"좀 있다 하면 안되겠슴니까?"
고참 제대로 뚜껑열렸슴다...
"이 미X 새X가 돌았나 뭘 좀있다 해???"
후임병 갑자기 울먹이며 애원하듯 고참에게 다시 한마디 합니다..
"좀 있다 내무실 들어가서 하겠습니다.. 한번만 봐주시면 안되겠습니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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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그 고참의 머릿속에 무언가 휙~ 하고 지나가며 그제서야 이 녀석이 뭔소리 하는지 알았다는듯,, 갑자기 막 웃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 너 이 새X 좀 있다 내무실에서 약속 지켜~ 알았어?"
그리고는 근무가 끊나고 수많은 고참들과 병사들이 있는 앞에서 그 후임병은 바지를 벗게되고,,ㅋㅋㅋㅋㅋㅋㅋ 이 후일담은 후에 후임병들에게까지 전해지고 전해져 전역할때까지 별명이 딸딸이였음 ,,,,,,,ㅎㅎㅎ
▽▽▽TA-312 일명 딸딸이 무전용어로는 땅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