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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317754
    작성자 : 오유가좋앙
    추천 : 8
    조회수 : 352
    IP : 218.39.***.194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2/10/06 18:41:17
    http://todayhumor.com/?humorstory_317754 모바일
    건축학개론 찍고온썰.ㅋㅋ 저의탈영한계기..

    어제 밤새 인터넷으로 죽치고있다가 오늘 123교시라서 진짜 졸린상태로 학교 가는 버스를 탔거든요...

    분당에서 수원가는 버스 720번

    맨 뒷좌석 구석이 잘 때 머릳도 기대기 쉽고 해서 거기 앉었어요

    근데 미금역에서 어떤 여자분이 내평에 앉더라고요

    자리가 내 옆자리밖에 없었어요..

    걔도 나처럼 졸려서 다크서클 축 쳐져 있더라고요..ㅋㅋ

    난 근데 옆에 여자가 앉던 말던 너무 졸려서 그냥 자고 있었는데

    내 어깨에 뭔가 턱 하고 걸쳐지더라고요

    실눈 뜨고 보니까 걔가 내 어깨에 기대고 자는거에여....

    갑자기 잠이 확 깨더라고... 샴푸냄새 계속나고....

    아진짜 이걸 어쩌나 하면서도 졸라 좋았어요..

    힐끔 힐끔 보니까 얼굴도 얘쁘고 이쁘장하게 생겻어요

    그냥 청바지에 횐티 입고 이스트팩 백팩 앞에 손으로 안고 내옆에서 기대고 자는데

    와..... 수지가 어깨에 기댔을때 이제훈이 왜 키스를 했는지 알겠더라고요..ㅋㅋㅋㅋㅋ

    내 키가 큰 편이고 깨가 거의 작은편으라 땍 깨가 내 어꺠에 편히 기대고 잘 사이즈였어요..ㅋ

    여튼 ... 난 완전히 얼어서 그냥 계속 있다가 걔 깰까봐 학교도 지나침.....

    오늘 123그래서 제낌.....여튼.....

    버스 가는 길에 학교가 두 개 있는데 둘 다 치나쳤는데도 얘가 안일어나는거에여;;ㅋㅋ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나도 내 어깨에 기대고 있던 여자애 머리에 연인처럼 살짝 기대고 잤어요;;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정말 자진않고.. 깨서 뭐라 하면 어쩌지.. 조마조마 하면서 그러다 갑자기 흠칫 하고 깨는거 같앗어여...

    근데 나는 그때 나도 깨면 일부러 그런게 걸릴것 같아서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척 그대로 자는척했죠....

    그러니깐 걔도 그냥 좀 기댄채로 눈치보는거 같더니 그대로 다시 눈을 감더라고여.ㅋㅋ

    그렇게 좀점까지 갓어요,....

    종점 거의 다 올때 되니깐 사람들 다 빠지고 둘만 남았는데 맨뒷자리에서 그렇게 둘이 기대고 있으니깐

    드럽게 로맨틱 하더라고요....

    바깥 풍경도 시골이고....

    영화 찍는 기분이었어요..여튼 그러다가 종점와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살짝 머리들고 저기.... 종점이에요...

    하니까 정말 자고 있던 척 하면서 눈 부비더니 또 놀라는척 하면서 "엇...정말 죄송해요"하고 내리더라고요..

    오히려 어색하니깐 개귀여웠음....

    나도 뒤따라 내렸어요

    거의 한시간 반동안 같이 기대고 있던 사이이고 깨있는거 서로 뻔히 아는데

    버스 덜컹거리는데도 곤히 자는척 하던게 기억나서 처음 친한 척 하기는 쉽더라고요..ㅋㅋㅋㅋ

    근처 가게에서 캔커피 재빨리 사들고 하나 주면서

    정류장 놓쳐서 어떡해요? 

    학교 가시는 길이세요?물어봤는데

    뻘줌하게 그렇다고 그러더라고요.......

    보니깐 K대 여자애더라고요... 전 a대...

    근처 학교긴 한데 별로 공통분모가 없기도 했고

    도무지 무슨 말을 해야될 지 몰라서

    그냥 잠자코 있다가 버스 다시 타고 갔죠..

     

    옆자리 앉기가 뭐해서 조금 떨어져 앉았어요.ㅋ

    올떄그렇게 붙어서 왔는데 또 떨어져 앚으니깐 괜히 맘이 아프더라고요;;

    다시 만날 계기를 만들어야 되는데

    도무지 뭐라해야될지모르겠는거에여......

    다시 사람들 타기 시작하고 사람들한테 가려서 걔뒷도습도 안보이게 되더군요...

    내려야될 때 다되니깐 난 그냥 조급해져서

    공책 뜯어서 내 번호랑 이름써서

    저기... 이거요 하고 그냥 내려버렸어요...ㅜ.

    버스에서 내리니깐 마음이 드럽게 싱숭생숭하더라고요..

    좀더 말도 잘핳수 있었을텐데.. 하면서 머리 쥐어 뜯었어요..

    담배 연달아 두 가치 피우고 멍 떄리다가 수어들어갓죠....

    집에와서 계속 새벽까지 잠도 안자고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결국 그날은 연락이 안오더라고요...

     

    다음날이 주말이어서

    그냥 오유나 뒤적거리다가

    혹시나 해서 카톡 친구추천봤는데

    그여자애 떠잇는거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

    꾸민 사진 배경으로 해놨는데 헠헠 더이쁜거...ㄷㄷ

    그리고 카톡친구 뜨면 내 번호를 저장해놨다는 건데 왜 연락을 안하지...

    하면서 애가 존나 탔는데 열두시쯤에 문자가 딱 오는거에요..

     

    "저기....안녕하세요 연락처 주셔서 고마워요"

    헐...이게 무슨 뜻이지?ㅋㅋ

    내가 절을 해서 걔한테 연락처 주는것만 해도 고마워해야할 거같은데...

    연락처 줬다고 고맙다고 하니깐 그동안 걔생각하면서 쌓였던 심란함이 한번에 날라가 버리더군요..

     

    "연락해주셔서 제가 고맙죠..ㅎㅎ 주말인데 뭐하세요?"

    "그냥 영화나 보고..할 게 별로 없네욬ㅋ"
    "괜찮으시면 점심 같이 드실래요?"

     

    이렇게되서 같이 밥먹고 커피 한 잔 하면서 이야기 많이 하다가 영화를 봣죠,...

    처믕 봤을 떈 성격같은 걸 잘 몰랐는데 그날 만나보니까 애가 약간 소심하긴 하지만 엄청 겸손하더라고요..

    점심 사줬는데 정말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엄청 귀여운데 자기를 엄청 보잘것 없다고 생각해요...

    내가좀 상냥하게 해주니까 진심으로 감동하는거 같았어요..ㅋ

    나이는 21 전23살 둘다 같은과 라서 말도잘통하고 관심사가 정말 비슷하더라고요...

    음악듣는것도 그렇고...

    이후 6번정도 만나고 고백을했죠.......

     

    이게 저의 모태솔로를 벗어나게된 계기입니다..ㅋㅋㅋㅋ

    아직도 잘사귀고 잇어요...

    오유 분들도 힘내세요 짚신도 짝이잇다던데......

    저같은 놈도 생겻는데.ㅎㅎㅎ

    힘내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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