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군생활 했을 당시였다.
내가 일병때였는데..
부대에 이등병이 전입왔다.
모두 괜찮아보였다. 말도 잘들었고, 눈치도 있었고 일도 잘했었다.
근데 전입온지 1주일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애가 의욕도 없고..
하는둥 마는둥 작업하고, 경계근무설때도 긴장이 풀려있고,
그래서 우리 내무반에서 좀 갈구니깐, 애가 갑자기 우는거 아닌가?... -_-;;
그래서 어쩌다 보니깐 애가 중대에서 관심병사 등록되고 그랬었다.
그리하여 이등병은 우리 중대를 통틀어서, 아니 대대를 통틀어서 왕따가 되었다.
말할 사람이 없어서 외로웠나보다. 이렇게 2달정도 보냈다.
가끔가다 대대장님이랑 상담도하고, 중대장이랑 면담도하고,
대대장님이 그 이등병 최대한 보살피라고 중대장한테 지시했나보다.
중대장도 지속적으로 상담하고, 먹을것도 사주고 그랬다더라.
그리고 분대장한테도 지시해서, 최대한 대화 많이 해주고, 잘 어울려주라고 했나보다.
근데 내무반 애들은 그냥 그새끼 상종안했다.
근데 부대에 아침에 갑자기 큰일이 생겼다.
갑자기 중대장님이 우리 내무반에 와서, 그 이등병을 찾는게 아닌가?
중대장님이 갑자기 걜 데려가면서, 너 무슨일 있냐? 대대장님이 찾으신다 라고하는데
그 이등병 갑자기 울기 시작하면서, 대대장실로 들어갔고
나중에 알게 된 사연인데..
그새끼가 사단장님한테 편지를 보내고, 전화까지 했단다.
아마도 그놈이 외박인가 나가서, 메일을 보낸거라고 하더라..
그새끼가 글을 존나 잘써서, 사단장의 마음을 얻었는지 모르겠는데
그날 아침에 바로 사단장실로 그 이등병 불려갔다.
더 웃긴건 "사단장 관용차"가 우리 부대 앞으로 가서, 그새끼를 모시러갔다.
사단장 전속부관이라고 알지? 비서같은거 그새끼가 와서 데리고갔다..
그리고 사단장실에 가서 직접 1:1로 사단장이랑 면담했다고 하더라.
나중에 알게 된거지만, 편지 내용이 대충
지금 힘들다. 부대에서 대화할 사람이 없다. 왕따가 되버렸다. 너무 힘들다 우울하다.
이러다가 죽으면 어쩌나하는 생각이 든다. 부대를 옮겨달라. 부대 옮겨주면 열심히 하겠다.
이런 내용의 글을 장문으로 4장인가 써서 보냈다고 한다.
사단장이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이메일에 온 편지를 읽고 나서..
바로 사단장이 대대장한테 전화해서, 그 이등병 내가 직접 봐야겠으니,
내가 부관 보낼테니깐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나서 그 애 사단장실로 불러가고나서, 사단장님이.. "너 내가 살려줄게. 도와줄게 꼭 살아라."
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나서 그 얘 의무대인가에 "2주일"정도 입원해서 안정 찾고
그새끼가 원하는 부대로 사단장님이 직접 부대 옮겨줬다.
그리고나서 우리 부대로 군종참모, 헌병대장들 와서
설문지 받고.. 난리 났었고,
우리 대대장님이 사단장님한테 면전에서 욕쳐먹고, 까였다고 들었다.
그 일로 인해서 우리 중대장, 인사장교 등등 모두 다 까였고..
분대장 그 일로 인해서 휴가도 못나가고...
괴롭힌것도 아니고, 그냥 그새끼가 싫어서 대화를 안했을 뿐인데 이렇게 될 주 몰랐다.
그새끼는 그게 힘들었었나보다.
근데 나중에 안 사실인데
사단장님이 내 군생활 33년에 병사한테 직접 편지가와서, 부대를 옮겨달라고 요구한게 처음이라
얼떨떨하고, 그 이등병 용기가 가상해서 부대 옮겨줬다고 뭐 그런식으로 말했다더라..
참 지금 생각해도 가소롭다.
그새끼 부대 자기가 원하는 편한 부대로 옮기고나서도
그 부대 연대장한테도 가끔 전화하고, 병원도 입원하고 그랬다던데...
군대에 이런새끼가 있따는게 존나 유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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