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에서 5레벨을 달성하면 진영을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Valor(빨강), Mystic(파랑), Instinct(노랑) 이렇게 세 팀이 있고, 팀 마다의 차이는 없지만
자신의 지역에 어느 팀이 우세하냐에 따라 약간의 특혜와 소외감(...)은 있을 수 있습니다.
북미 기준 현재로서는 빨강과 파랑팀의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보이며
노랑팀은 취급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상대적으로 조금 마이너한 편입니다.
노랑팀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짤:
아무튼 세 팀들의 경쟁은 사회와 넷상에서 다양한 형태로 관찰되고 있는데요.
상가에서는 같은 팀 소속 고객에겐 특별 할인을 해주는 등 차별대우 서비스를 발휘하기도 하고
팀들간의 1차원적 디스와 진영싸움 조장은 이제 일상다반사,
최근 레딧에서는 유저들 사이에서
'어느 팀의 로고가 가장 멋있는가'를 두고 뜨거운 제작 경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올라왔던 파랑팀의 로고부터 함께 보시죠.
"주말에 폰 충전하는 동안에 만들어봤어. 난 오직 하나의 새(bird)만을 섬긴다!"
올라오자마자 미스틱 진영의 폭발적인 반응!!
자극 받은 어느 노랑팀 유저가 반나절도 안되어 자신이 제작한 로고를 올립니다.
"파랑팀의 로고를 봤어. 그래서 나 역시 본능적으로 이걸 만들 수 밖에 없었지."
(노랑팀의 팀명은 Instinct: 본능)
파랑팀 유저의 로고보다 한층 세련되고 고퀄리티 연출로 큰 호응을 얻는 노랑팀의 로고.
이에 뒤질세라 빨강팀 유저도 나서기 시작합니다.
"다른 팀들의 로고를 봤어. 그래서 우리 빨강팀이 가장 재능있고 뛰어나다는 걸 내가 보여줄 수 밖에."
어.... 음........
누가 봐도 발로 만든 것임을 알 수 있지만, 이를 본 빨강팀의 반응은:
- This makes me proud to have joined Valor
"역시 빨강에 입단한 사실이 자랑스러워진다"
- Its....beautiful
"너무나... 아름다워"
- I feel as though this fits valor perfectly. We don't care enough to look pretty because we are busy taking over the gyms
"정말 빨강팀에 완벽하게 어울려. 우린 체육관을 점령하느라 바빠서 이쁘게 보이거나 말거나 신경 안쓴다고!"
- tutorial please.
"어떻게 만들었는지 좀 알려줘"
- I clicked on this after seeing both other animations. I was expecting the same low quality animation crap. But this, this was a step above everything else. That was amazing, I cried 2 times watching it. Thank you. Thank you so much! #teamvalor
"다른 두 로고들처럼 개 구리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들어왔는데, 세상에, 이건 아예 수준이 달라. 엄청나다고! 보면서 두번이나 울었어. 정말 고맙다!"
- Can I switch teams?
"나 팀 바꿔도 될까?"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약 3시간 후, 끝판왕이 나타나 정신승리로 끝날 뻔했던 빨강팀의 자존심을 바로 세우기에 이릅니다.
"RED FOR THE RED GOD!"
압도적인 그래픽 효과를 곁들인 빨강팀의 새로운 로고는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부분이 조금 아쉽습니다만)
불과 30여분만에 추천수 2천대를 찍으며 HOT 게시물에 등극합니다.
수시로 체육관 관장이 바뀌는 걸 보는 것도 흥미진진하지만, 게임 밖에서의 능력자들의 배틀을 관전하는 것도 참 재미나네요.
여러분은 어느 팀의 로고가 가장 마음에 드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