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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31694
    작성자 : 미역귀
    추천 : 6
    조회수 : 780
    IP : 211.235.***.144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03/10/19 12:05:33
    http://todayhumor.com/?humorstory_31694 모바일
    성인들을 위한 백설공주
    옛날 아주 먼 옛날, 어느 나라의 왕비님이 여자아이를 낳았습니다. 살결은 눈처럼 희고 입술은 피같이 붉으며 머리카락과 눈동자는 새까만 정말 예쁜 아기였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아기를 백설공주라 불렀습니다.
    백설공주는 자라면서 점점 더 예뻐졌습니다. 그런데 슬프게도 왕비는 공주를 낳은 후 몸이 약해져 백설공주가 일곱살 되던 해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죽기 전에 왕비는 백설공주를 불러서 약이 든 조그만 병을 건네주면
    서 슬픈듯이 말했습니다.
    "내가 죽으면 틀림없이 새어머니가 오실 거다. 위급할 때가 닥치면 이 약
    을 얼굴과 손발에 바르도록 해라. 위험이 사라지면 숲속에 있는 샘물에 가서 씻으면 된다. 부디 나쁜 사람에게 속지 말아라......"
    이렇게 말하고 왕비는 마침내 숨을 거두었습니다.
    왕비가 말한대로 왕은 곧 두번째 결혼을 해서 젊은 왕비를 맞이했습니다. 
    새 왕비는 무척 아름다운 분이었지만, 우쭐거리기를 잘하고 시기심이 센 사람이었습니다. 왕비는 백설공주가 천사 인형처럼 예쁜 것을 본 후로는 왠지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새 왕비는 신기한 마법의 거울을 하나 가지고 있었습니다. 왕비는 마법의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물었습니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그러자 거울이 대답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왕비입니다."
    "정말이냐? 백설공주도 예쁘잖니?"
    "그렇지만 백설공주는 아직 어린애입니다. 왕비님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왕비는 거울의 대답을 듣고 안심을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이 거울은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편 백설공주는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몇 년이 흐르는 사이에 백설공주는 가슴도 솟아오르고 여자다와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법의 거울은 왕비가 두려워 하고 있던 대답을 했습니다.
    "백설공주가 아주 약간 예쁘답니다."
    "뭐라고?"
    왕비는 깜짝 놀라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습니다. 간신히 기운을 차린 왕비는 이제 더이상 거울에게 묻지 않기로 하고 얼마동안 거울을 옷장 깊숙히 
    넣어 두었습니다. 이 얘기를 친절한 시녀 하나가 백설공주에게 알려 주었으나, 백설공주는 어머니가 준 작은 병을 생각해내지 못했습니다.
    얼마 후 왕비가 다시 거울에게 물었을 때 거울의 대답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왕비님은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백설공주는 천 배나 더 아름답습니다."
    왕비의 얼굴은 분노와 굴욕으로 얼룩지고 눈은 짙은 보랏빛으로 타올랐습니다. 왕비는 곧 산지기를 불러 백설공주를 죽이고 그녀의 심장과 간을 증거로 가져오라고 명령했습니다.
    산지기는 백설공주를 숲속으로 데리고 가서 칼을 꺼내 찔러 죽이려 했습니다. 백설공주는 시키는대로 할테니 제발 목숨만 살려달라고 울면서 애걸했습니다. 그러자 산지기는 꺼리낌없이 백설공주를 발가벗겨 농락한 다음 목을 졸라 죽이려고 했습니다.바로 그 순간 수풀속에서 갑자기 멧돼지 새끼가 달려나왔습니다. 산지기는 마음이 변해서 멧돼지 새끼를 죽이고 심장과 간을 가지고 돌아갔습니다. 왕비는 심장과 간을 보자마자 개에게 던져 주었습니다.한편 백설공주는 깊고 깊은 숲속에 홀로 낭아 훌쩍훌쩍 울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습니다. 한참동안 울고난 백설공주는 무턱대고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해가 저물기 전에 조그만 오두막을 발견했습니다. 들어가 보니 집 안에 있는 물건은 하나에서 열까지 어린이용 처럼 작았고, 식탁 위에는 일곱명분의 접시와 나이프, 그리고 포크가 나란히 놓여 있었습니다. 피로에 지친 백설공주는 요리와 빵을 먹고 포도주를 마신 다음 침대에 누워 정신없이 잠들고 말았습니다.얼마 후 일곱명의 난장이가 돌아왔습니다. 일곱 난장이는 광산에서 금이나 구리를 캐는 사람들이었는데, 머리는 모두 어엿한 어른이었지만 다리가 굽어 키는 어린애정도 밖에 되지 않는 난장이었습니다.
    백설공주로부터 계모에게 죽을 뻔한 이야기를 듣자 난장이들은 요리와 빨래, 바느질 등을 할 줄 안다면 집에 있어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백설공주는 그런 일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백설공주는 난장이들의 잠자리 시중을 들면서 이 집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백설공주는 살결이 눈처럼 흰 미인인데다 타고난 성품이 고분고분했기 때문에 나이에 비해서 금새 침실 기술에 능숙해졌습니다. 이렇게 해서 난장이들과 백설공주는 즐거운 나날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낮동안에는 백설공주 혼자서 집을 지켜야했기 때문에 그것이 난장이들에게는 걱정거리였습니다.
    "네가 이곳에 있다는 것을 마음씨 나쁜 계모가 알게 되면 틀림없이 죽이러 
    올 거야. 그러니까 누가 오더라도 절대로 집 안에 들어오게 해서는 안돼."
    입에 신물이 나도록 주의를 준 다음 난장이들은 일을 하러 갔습니다.
    한편 왕비는 백설공주를 죽였다고 생각하고 이제 자기보다 아름다운 여자는 이 세상에 없다고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법의 거울에게 물었더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놀라운 대답을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숲속의 난장이 집에 살고 있는 백설공주가 천 배나 더 아름답습니다."
    왕비는 모든 것을 알아차리고 겉잡을 수 없이 나쁜 마음이 솟구쳤습니다. 
    그래서 재빨리 물건을 파는 노파로 변장을 한 다음 숲속의 난장이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지만 백설공주는 난장이들의 말이 생각나서 문을 열지 않고 창문으로 밖을 내다 보았습니다.
    "어머! 예쁜 아가씨네. 얼굴에 화장을 한다면 성에 계시는 왕비님보다 더 
    예뻐질 거예요."
    노파는 갖은 아양을 떨면서 여러가지 화장품을 보야주었습니다. 그리고 백설공주가 입술연지를 탐내자 선심을 쓰듯 그것을 주었습니다. 백설공주는 몹시 좋아하며 입술연지를 발랐습니다. 그러자 입술이 낙타의 입처럼 흉칙하게 부풀었습니다.
    어느 때와 같이 해가 질 무렵 집에 돌아온 난장이들은 모든 이야기를 듣고, 백설공주를 숲속의 샘으로 데리고 가서 입술을 씻어 주었습니다. 부풀었던 입술은 거짓말처럼 가라앉고 백설공주는 본래의 아름다운 얼굴로 돌아왔습니다.
    "그 할머니는 계모가 틀림없어. 이제부터는 수상한 사람한테 물건을 받으면 안돼."
    다음날 난장이들이 단단히 주의를 주고 일을 나가자, 이번에는 속옷을 파는 젊은 여자가 찾아왔습니다. 너무나 변장을 잘해서 백설공주는 속옷장수가 왕비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갖은 말을 다해 집안으로 들어간 속옷장수는 예쁜 속옷을 꺼내면서 말했습니다.
    "남자분을 즐겁게 하려면 촌스런 속옷을 입고 있으면 안돼요."
    백설공주는 너무나 갖고 싶어서 난장이 집에 있던 금화를 주고 속옷을 샀습니다. 그런데 그 속옷에는 독이 묻어 있었기 때문에 입자마자 온 몸이 진무르기 시작했습니다. 백설공주가 울고 있는데 때마침 난장이들이 일을 마치고 돌아와 약초를 달여 목욕을 시켜 주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도 본래 
    모습대로 되돌아왔습니다.
    다음 날, 난장이들은 일을 나가면서 또 주의를 주었습니다.
    "수상한 장사꾼한테 물건을 사서는 안돼."
    해가 중천에 뜰 무렵 창 밑에서 노래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내다보니 시골여자가 바구니를 내려놓고 잠깐 쉬면서 사과를 먹고 있었습니다. 바구니에는 먹음직스러운 사과가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너무나 맛있게 보여서 백설
    공주는 사과장수가 권하는대로 한개를 얻어 먹었습니다. 사과에 독이 들어 있었는지 당장에 목이 아파오고 흰 살결은 흙빛으로 변했습니다.
    왕비는 정체를 드러내고 비웃으며 말했습니다.
    "너는 정말 어리석구나. 이번에야말로 어떤 물로 씻고, 어떤 약을 발라도 
    소용없을 거다."
    왕비의 말대로 난장이들이 어떤 방법을 다 써도 흙빛으로 변한 백설공주의 살결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네가 미모의 반만이라도 똑똑했다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텐데."
    백설공주가 눈이 붓도록 울고 있을 때 이웃나라의 왕자가 우연히 그 곳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젊고 씩씩한 왕자는 백설공주의 불행한 이야기를 듣자, 동정과 정의감에 불탔습니다. 그리고 자기의 사랑으로 기적을 일으켜 
    백설공주를 원래 모습대로 고쳐 놓겠다고 맹세했습니다. 왕자는 마음씨 나쁜 왕비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주겠노라고 큰소리를 친 다음 서둘러 성으로 달려갔습니다.
    성에 도착하자, 지금까지 보지도 듣지도 못한 우아하고 기품있는 왕비가 나타나서 왕자를 환대해 주었습니다. 왕자는 첫눈에 왕비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었습니다. 그리고 왕비의 기지 넘치는 이야기를 듣자 그토록 동정했던 백설공주가 어쩐지 바보스럽게 여겨졌습니다. 게다가 흙빛이 된 백설공주보다는 오히려 왕비가 진짜 백설공주같아 보였습니다. 젊은 왕자는 아름다운 왕비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왕비도 씩씩한 왕자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밤, 두사람은 성의 발코니에서 서로 사랑을 고백했습니다. 왕비는 요염하게 빛나는 눈으로 왕자를 지그시 바라보면서 두사람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늙어빠진 왕을 저 세상으로 보내는 일이었습니다. 왕지는 쾌히 승락했습니다.
    일이 성사되어 왕비와 왕자는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신혼 첫날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왕비는 마법의 거울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벽에 집어던져 깨버렸습니다.
    "왜 그러는 겁니까?"
    새 왕이 묻자 왕비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오랫동안 나에게 붙어있던 악령을 처리한 것뿐이예요."
    한편 백설공주는 흙빛으로 변한 살결이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아 슬퍼하다가 비로소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받은 작은 병을 생각해냈습니다. 하늘에라도 오를 기분이 되어 병에 든 약을 얼굴과 손발에 발랐습니다. 그러자 흙빛이 가시기는 커녕 더 지저분한 검푸른 빛으로 변했습니다. 그것은 살결을 까맣게 하는 약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백설공주의 인생이 그다지 불행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백설공주는 숲속의 난장이들 집에서 부지런히 일하고 많은 아이를 낳아 모두 금실 좋게 살았다고 합니다.
    교훈 - 어리석은 인간은 행복해질 수 없다!
    미역귀의 꼬릿말입니다


    하늘빛사랑님 ぁりがとぅござぃ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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