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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3168
    작성자 : 꾸깃
    추천 : 67
    조회수 : 5989
    IP : 175.223.***.90
    댓글 : 210개
    등록시간 : 2016/03/17 21:44:58
    http://todayhumor.com/?soda_3168 모바일
    컴게에 메모리카드 2개 질문글 올렸던 작성자예요~
    안녕하세요ㅎㅎ
    오늘 새벽에 컴게에 도움을 받고자
    질문글을 올렸던 작성자 입니다.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22336

    우선, 고소는 안했기 때문에 핵사이다는 아닙니다.
    글이 조금 길어질 수 있어서 맨 아래 요약글을 올릴게요.
    바쁘신 분들은 요약글 읽으시면 될 것 같아요!

    오늘 새벽에 정말..... 저를 구제해주신
    영어님들과 세글자님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닉네임 올려도 되는지 몰라서 닉네임 안적었어요ㅠ)

    다른분들도 정말 많이 도와주셔서 감동받았었어요.
    그 늦은시간에도 피곤하실텐데도 가족일처럼 도와주셔서
    정말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다음에도 궁금한게 있다면 오유를 찾을게요^^!

    이제 사이다썰을 풀어볼게요. (뜻밖의 김빠짐주의)

    오늘 새벽에 화가나서 잠을 한숨도 못자고
    덤탱이쓴 부품들 모델명과 최저가를 정리하고
    어떤부품이 어디에 붙어있는지 등 이해하면서
    덤탱이 쓴 금액과 내가 할말들 등을 적었어요.

    제 계획은 수리점 방문하기 전에
    전화녹음을 해서 예고도 없이 찾아가서
    환불받을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생각대로 되더군요.
    생각대로 안될 줄 알았어요.

    최대한 능청스러워 보여야 하니
    능청능청 열매를 먹고 해맑은 능청녀가 되었어요.
    그리고 아침 9시 땡 치자마자 수리점에 전화했어요.

    녹음기를 켜고 녹음도 진행했습니다.
    (본인목소리가 들어가면 녹음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위법하지 않은 행위 입니다.)

    다음은 통화녹음 내용 입니다.
    여기서 편의상 악덕업체 사장을 ㅅ 라고 쓰겠습니다.

    ㅅ: 감사합니다. 수리점 입니다.
    나: 아 네 안녕하세요. 어제 컴퓨터 찾아갔던 사람인데요.
    ㅅ: 네네 무슨일로 전화주셨어요?
    나: 궁금한게 생겨서요 제가 어제 컴퓨터 받아와서
     집에서 게임을 깔았거든요? 근데 어제 사장님이
     저한테 그러셨잖아요? 요새 나오는 메인보드 소켓은
     2소켓으로 밖에 안나온다고, 그래서 1개 빼가셨잖아요?
    ㅅ: 네 그랬죠. 왜요?
    나: 아니 그래서 그런지 화면이 버벅거리고 메모리가 부족하다는
    오류메세지도 뜨고 그러는데 이거 어떻게 해야되요?
    ㅅ: 그건 그래픽카드를 제가 낮은걸 빌려줘서 그래요.
     2주후에 그래픽카드 수리받은거 끼워넣으시면 문제없어요.
    나: 아 그래요? 그렇구나...근데요 또 궁금한게 있는데요.
     어제 파워가 정격 600W라고 하셨잖아요?
    ㅅ: 네
    나: 그럼 이전에 쓰던거보다 좋은거예요?
    ㅅ: 그렇죠 그전껀 500W였고 그건 600W니까요~
    나: 아하 숫자가 높을수록 좋은건가보네요?
    ㅅ: 네네 그렇죠.
    나: 아 그리구 또 궁금한게 있는데요 이거 교체해주신게 뭐죠?
    ㅅ: 메인보드, cpu쿨러, 파워, SSD 이렇게 4개요.
    나: 그거 전부 새제품이고 정품인거 맞죠?
    ㅅ: 네 그럼요. 새제품이고 정품이예요. 저희는 정품만써요.
    나: 그리구 이거 케이스가 작아서 책상 넓게쓰고 좋긴한데
     지금보니 너무 작은것 같아서요... 혹시 이전에 제가 쓰던
     풍 쓰리 같은 케이스는 없나요? (케이스 돌려주는거
     잊어버렸다고 말하나 안하나 보고싶었음)
    ㅅ:크기가 크면 무겁기만 해요. 이건 불필요하게 크잖아요.
     (예상했지만 돌려준단소리조차 안함.)
    나: 아..그렇구나 그럼 그냥 이거 써야겠네요.
     근데 또 궁금한게 있었는데 음...뭐였더라
     아, 제가 어제 그래픽카드 설명을 못들었는데요
     제가 원래 쓰던 750ti 그래픽 카드요.
     그거 왜 A/S 맡긴다고 하셨던거죠?
    ㅅ: 아 그거요, 그게 그래픽이 자꾸 멈춰버려요.
     그래서 수리를 맡긴거예요. 안그러면 다른부품도 고장나요.
    나: 아...그렇구나..알겠어요.
     고마워요 또 궁금한거 생기면 전화할게요. 수고하세요.
    ㅅ: 네 언제든 전화 하세요~

    통화내용은 여기까지 입니다.
    목소리 듣자마자 욕이 나올뻔한걸 꾹꾹 참느라
    미간에 주름이 생겼지 뭐예요.

    이렇게 통화를 마치고 SSD가 중고품이라는 증거물과
    통화내용과 가격차이와 다나와에서
    각 부품들 주소 적어놓은것과 본체를 들고
    현관문에서 뿔 두개를 장착한뒤 씩씩거리며
    황소 빙의가 되어 뛰쳐나갔어요.

    수리점까지 가는길에
    이 사기꾼 때문에 잠을 못잤다는 억울함과
    컴맹이라 속았다는 억울함 서러움을
    자꾸자꾸 각인시켜 분노게이지를 상승시켰어요.
    제가 성격이 조금 단순해서 그런지..
    몇시간 지나니까 화가 자꾸 풀리려고 했거든요.

    어쨌든.. 입구에서 녹음기를 켠다음 문열고 들어가서
    다짜고짜 '이거 환불해주세요.' 했습니다.
    대화내용은 이렇습니다.

    나: 이거 환불 해주세요.
    ㅅ: 왜요? 왜 환불해달라는건데요?
    나: 왜라니요. 그 이유는 사장님이 더 잘 아시겠죠.
    ㅅ: (본체를 열며)왜요 무슨 문제있어요?
    나: 아니 나한테 왜 중고품을 팔아요? 아까 전화할때
     저한테 새제품이고 정품이라고 해놓고 왜 사기치냐고요.
    ㅅ: 무슨소리에요? 제가 중고를 왜 써요?
    나: (스크린샷 들이밀며) 인포 돌려본거예요.
     여기 사용횟수랑 시간 봐보세요. 제말이 틀려요?
    ㅅ: 하 참나 그런거 그런 프로그램 믿지마요.
     그런거 다 서버에 저장된거 뜨는거예요.
    나: 온국민이 다쓰는 프로그램을 믿지 사장님을 믿겠어요?
    ㅅ: (옆에있던 새제품을 들이밀며) 저희는 이런거 써요.
     새거를 뜯어서 쓴다고요.
    나: 그럼 새제품 뜯은거 박스 어딨어요. 갖고와봐요.
    ㅅ: 그거 이미 다 버렸죠. 조립을 다했는데
    나: 오늘 이동네 분리수거 안해가잖아요?
     어디다 버렸어요. 가서 한번 봅시다.
    ㅅ: (말돌림) 아니 이런경우 처음이에요.
     이런식으로 환불해달라고 하시면 안돼죠.
    나: 됐고 환불해줘요. 내가 원래 쓰던 케이스랑
     메인보드고 파워고 전부 좋은말로 할때 내놔요.
    ㅅ: 아니...
    나: 그래픽카드도 아직 수리 배송 안보낸거 다 아니까
     그것도 내놓고 메모리카드도 다시 돌려줘요.
    ㅅ: 저희는 중고품 안쓴다니까요?
    나: 중고품 하나만 문제가 아니에요.
     나한테 어제 이거 전부 최저가라 깎을게 없다고 하셨죠?
     다나와에 검색하니까 절반값이에요.
     그리고 저한테 파워 정격 600W라고 했죠?
     (300W를 가리키며) 이게 몇W로 보여요?
     누굴 바보로 아나 이사람이 (이새끼가 라고 할뻔)
    ㅅ: 이건 최소출력(?)이랑 정격이라고 따로 있어요.
    나: (말끊고) 아까 전화통화할때도 정격이라고 했어요.
     씨끄럽고 환불이나 해주세요. 그리고 원가가 2만5천원짜리더만
     왜 4만5천원이라면서 깎아주는척을 해요?
    ㅅ: 제가 언제 4만5천원이라고 했어요?
    원가가 2만5천원인데...?
    나: 거짓말 많이하시면 그렇게 기억을 못하는거예요.
    ㅅ: (카드들고 카드기로 걸어가며) 네 제가 돈이 아까워서
     그러는게 아니고... 이거 그리고 얼마 나오지도 않아요.
     (?? 얼마 나오지도 않는다? 얼굴 빨개져서는..쯧쯧)
    나: 얼마 나오지도 않는다고요?
    ㅅ: 아니에요. 여기 카드 취소 했고요.
     제가 너무 충격을 받아서 조립은 제가 못해주겠어요.
     쫌전에 전화할때랑 다르네요.
    나: 네 사장님은 겉과속이 다르고요.
    다 내놓기나 하세요. 또 뭘 훔쳐갈지 어떻게 알고
     조립까지 맡겨요? 돈 5만원 주더라도 다른 출장기사 부르고말지...

    대화내용은 대충 이랬구요,
    그래픽카드 750ti 돌려줄때 어이가 없었어요.
    지가 도로 팔려고 그랬었는지, 청소 싹 해서
    750ti 새 박스안에 설명서랑 같이 넣어놨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청소해놨네요?'
    이랬더니 사장이 '네 청소 다 해놨죠' 이럽니다.
    그래서 다들리는 혼잣말로 '되팔려고 청소해놨네' 이랬습니다.

    그리고 그저께 제가 '메모리카드 이렇게 빼면 안돼잖아요?'
    라고 말했을때 당황했는지 '요샌 2소켓만 나와요.'하며
    회사보관용 영수증을 저한테 줬었거든요?

    근데 제가 그냥 제 영수증인줄 알고
    집에 갖고갔었다가 오늘 가서 도로 주면서
    '뭐 당황했던거 있었나봐요. 15년 됬다던데 여기..
    오래 일하셨으면서 이런실수를 하시네요?
    회사보관용 영수증을 주시고?' 그랬습니다.

    (고객용 영수증은 재조립했던 본체에 붙어있었음.)

    케이스도 엄청 깨끗하게 청소해놨더군요.ㅋㅋ
    정말 다른곳에 되팔려고 했던것 같았어요.
    먼지 진짜 많았었는데...뭔가 ㄱㅇㄷ....

    그리고 돌려받고 나오기전에
    '집에가서 부품 빠진거 있나 확인할거고요.
    빠진거 있으면 그땐 이렇게 그냥 안넘어갈거예요.
    그러니까 빠짐없이 다 넣어주셨길 바래요.' 했어요.
    그래도 부품들 박스에 정리해서 주더라고요.

    집에와서 컴퓨터 샀던곳에 전화해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말하고 출장수리기사님 부르는데
    출장기사업체가 동네에서 가까운 수리점에서
    기사가 출장가는거라고 또 악덕업체 걸릴수 있다고 하길래
    다른방법 없냐고 여쭤보니 상담 해주시던 분께서
    직접 오신다길래 알겠다고 예약해서
    다음주에 수리하기로 했습니다.

    음...여기까지구요, 환불 끝까지 안해주려고 하더니
    목소리 높아지기 시작해서야 해주더군요...

    그리고 나가기전에 불편하게 해서 죄송하다는
    사과를 받았습니다. 

    주변에 컴퓨터 잘아는 사람이 없어서
    어쩔수없이 혼자 가긴 했지만
    그래도 저 나름대로 속시원하게 따진것 같아서
    속은 시원한것 같아요ㅎㅎ 계획대로 됬어요!
     
    걱정해주시고 자기일처럼 도와주신분들
    모두 정말 감사해요!!!!
    컴퓨터 궁금한거 생기면 또 오유 컴게 찾을게요ㅎㅎ

    ★★ 요약

    1. 컴퓨터가 소리는 나는데 멈추고 그래서
    동네 컴퓨터 수리점에 수리를 맡겼음.
    2. 교체할 부품이 한개였다가 두개로,
    두개였다가 세개로, 세개였다가 네개로
    늘어나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지만
    작성자는 뭐 고장이 많이 났나보다 했음.
    3. 이상해서 집에와서 오유 컴게에 올림.
    댓글에 가격 뻥튀기, 사기당한거다. 등등 1차 멘붕
    4. SSD 카드가 약 180회, 시간을 사용한
    중고품임을 두눈으로 확인하고 2차 멘붕
    5. 열받아서 환불을 받아야겠다 결심하고
    환불을 받아낼 수 있도록 증거물들과 통화녹음을 함.
    6. 본체들고 찾아가서 사장한테 말리지않고
    내할말만 따박따박 따지고 들었음.
    7. 결국 전부 100% 환불받고 케이스와 그래픽카드는
    지가 되팔려고 했는지 오히려 새것마냥
    깨끗해져 있어서 ㄱㅇㄷ
    8. 오유 컴게의 도움을 받고 수리점 방문하면
    내 뒤에 오유 컴게인 500명이 있다는 듬직함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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