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온 '참이슬테란' 조나단(팀리퀴드)이 외국 선수로는 최초로 GSL 4강 무대에 올랐다.
조나단은 7일 소니에릭슨 스타크래프트2 오픈 시즌3 8강 2회차 2경기에서 이형섭(fOu)을 3:2로 격파했다. 침착한 운영 능력을 자랑한 조나단은 2:0으로 앞서 나가다 2:2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 서두르지 않는 후반 플레이를 펼치면서 4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조나단은 4강에서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프당당 당주' 장민철(oGs)과 7전 4선승제의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다음은 조나단과의 일문일답.
- 4강에 진출했는데 기분이 가?
▲ 지금 너무 기뻐서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다. 낮 2시부터 새벽 5시까지 매일 연습했다. oGs의 프로토스들이 너무 잘해서 상대도 너무 잘하면 어쩌나 하는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래도 결국 이겨서 너무나 기쁘다.
- 연습량이 많아지면서 힘들지 않았나? 송준혁 선수 말로는 하루에 50~60게임 정도를 한다고 하던데.
▲ 그렇게 많이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다. 연습 끝나고 밥을 먹을 때는 손이 떨려서 밥을 먹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는 투자였다.
- 시즌1 예선 때부터 계속 도전을 해왔는데, 지금 4강에 진출해있다. 소감이 특별할 것 같다.
▲ 본선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1차 목표였다. 4강까지 오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눈 앞의 경기가 최우선 목표였기 때문이다.
- 2:0으로 앞서다가 2:2 동점이 되기도 했는데.
▲ 동점이 됐을 때 너무 긴장했다. 그렇게 긴장을 해본 적이 없었다. MLG 결승전에서도 긴장을 하지 않았다. 5세트 폭염사막도 자신이 없었다. 연습량이 적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서 너무 다행이다.
- 5세트 폭염사막 승부를 돌아보면 어떤가?
▲ 경기 중에는 상대가 거신 사업을 안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교전을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앞마당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어, 저 거신이 왜 나에게 달려들지?'라는 생각을 했다. 경기가 끝나고 거신 사업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형섭 선수가 불쌍하다는 생각은 하지만 내가 기쁜 것은 어쩔 수 없다.
- 외국 선수로는 최고의 성적이다. 외국 팬들이 GSL을 더 많이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
▲ 누군가 응원할 대상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스타크래프트 때는 외국 선수를 응원할 일이 적었다. 그렇지만 외국 사람들이 한국 선수들을 '외계인'처럼 보는 것은 아니다.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외국 팬들도 많다는 것이다. 그래도 같은 외국인이 이렇게 한국에서 활약하는 것이 외국 사람들에게는 좋을 일로 다가가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 4강에서는 절친한 사이인 장민철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 장민철 선수는 굉장히 강하다. 장민철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 특히 테란전이 강해서 연습 때 도움을 많이 받는다. 4강에서는 내가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기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만약 내가 지게 되더라도 기분은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대진표를 처음 봤을 때부터 장민철 선수가 4강에서 만나자고 이야기를 하기는 했었다(웃음).
- 그래도 4강까지 오르면 우승에 대한 욕심이 더 강해지지 않나?
▲ 물론 나도 항상 이기고 싶고, 우승하고 싶다. 그러나 정말 현실적으로 보면 장민철 선수가 더 높은 확률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 한국 팬들이 정말 많아졌다.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경기장에 왔을 때는 관중들을 잘 보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많은 이들이 성원해주고 사인을 요청하더라. 너무 기쁘다. 언제나 감사하게 생각한다.
-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송현덕, 송준혁, 김태영, 정지훈, 장민철, 이상헌, 김정훈, IMyonghwa 선수에게 고맙다. 그리고 언제나 도와주는 김성곤 코치에게 고맙다. 김성곤 선수의 아이디를 썼는데 내 대전기록을 다음 페이지로 넘기기 위해 다른 선수들이 그 아이디로 래더를 해줬다(웃음). 그리고 우리 팀의 나즈굴과 후원사인 리틀앱팩토리에게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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