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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l_315805
    작성자 : 아인현석
    추천 : 1
    조회수 : 29070
    IP : 121.177.***.66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3/08/15 23:44:58
    http://todayhumor.com/?lol_315805 모바일
    가렌괴담
    인터넷에 롤을 치면 연관검색어로 나오는 롤 괴담.
    카서스부터 시작해, 피들스틱, 녹턴에 이르기까지...수많은 괴담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건 괴담이 아닌 실화라는것.

    누군가가 믿어주기는 바라지않는다.
    그저, 이런일이 있었고 혹시나 나와 같은일을 당하게 된다면...주의하고, 또 주의하고, 다시한번 주의를 두라고 말해주고 싶다.

    어느날처럼 평범하게 랭크게임의 큐를 돌리고 있었다. 큐가 잡혔을때 탑을 바라고 있던 나는 다행히도 5픽이였고, 다른사람들도 딱히 탑을 바라는 눈치는 보이지않았고 라인이 겹치는 부분도 없었고 트롤링또한 없이, 사람들이 서로서로 기분좋은말을 꺼내고있어서 이길수 있겠네, 란 생각이 들고있었어.

    이 게임은 플래티넘으로 넘어가는 승급전이라, 조금은 긴장한마음을 가지고 게임을 시작했어.
    로딩화면이 뜨고, 마음을 가다듬으며 적탑을 어떻게 상대할지 고민을 하고있는데 로딩이 99%가 되는순간 머리가 시큼하고 바늘로 찌르는듯한 느낌이 들었어.
    곧 그통은 사라졌기에 크게 신경쓰지않고 넘어갔지만, 우리는 이때부터 무언가 이상한걸 눈치챘어야 했었어.

    우리팀은 정글녹턴에 미드트페, 탑가렌에 봇 트위치와 블크였고, 적팀은 정글신짜오, 미드카타, 탑 레넥톤, 봇 베인과 잔나였어.

    레넥톤은 평타보다 스킬에 비중을넣고 딜을 넣는녀석이기 때문에 침묵을 넣는다면 탑은 꽤나 수월한 라인전이 될꺼라고 기대할수 있었고 정글은 서로서로 잡식성이기때문에 카정은 딱히 기대해볼수 없었고, 미드는 로밍으로 출중한 두녀석, 봇도 괜찮았고, 아마도 긴게임이 되지않을까 생각했어.
    그래서 우리는 인베를 가자고 생각했지.
    블리츠가 땡기면 최소 퍼블은 결정된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블루앞 부쉬에서 기다리고 있었어.
    아니나다를까, 카타리나가 인베확인을 위해 들어왔고, 놓치지않고 나의 침묵과 블리츠의 그랩, 트페의 골카가 적중하며 퍼블이 확정되는듯 했지.

    ㅡ근데 말야.
    순간 게임이 컴퓨터가 멈춘듯 버벅거리며 흑백으로 물들었어.
    2승2패의 승급전인데 서버렉이라니, 꽤나 우울한 생각에 잠겨있었는데 흑백화면위로 순백의, 누가 그려넣었다고 해도 믿을만한 이상한 글자가 물방울마냥 퐁퐁 떠올랐어.
    어이없기 그지없었지.
    서버렉에 대한 공지인가, 하지만 이때까지 단 한번도 이런적은 없었는데, 등등의 황당함이 밀려왔어.
    근데, 흑백화면위에 떠오른 글자는 황당함을 씻은듯이 사라지게 했어.

    '안녕하신가, 소환사 여러분들'

    그당시에는 아마 '서버점검 죄송문구도 아니고, 이게뭐야' 라던가 '아무리 라이엇이라지만 너무 무성의하다' 등등의 생각으로 전채챗을 치고있었어.
    서버렉인데 채팅이 된다니.....지금 생각해보면 절대로 아닌데 말이지.

    하여튼, 저문구가 떠오른뒤 다시 사라지고, 새로운 문구가 떠올랐어.

    '이봐, 지금 이런 상황이 일어난건 너희들 뿐이라고?'

    '지금부터 모든것은 실제상황이다. 혹여나 허튼 행동치 말도록. 요지부터 말해주지.
    이 게임은 살인게임이다. 게임에서 죽는다면 실제세계에서 죽음과 같은 고통을 느낄것이고, 게임에서 진다면....'



    '현실에서는 죽게된다'


    무슨소리야.
    흑백으로 떠오른 화면의 채팅방이 순간 시끄러워졌어.
    차라리 서버를 정지해라, 등등의 말이 오갔는데 하얀글자는 전혀 바뀌지 않았어.

    그리고 어째선지 모르겠는데, 등에서부터 싸늘한 한기가 차오르며 뇌리를 덮어버렸어.
    사고가 되지않는 느낌, 머리가 기계마냥 버벅거리는 느낌.

    '사태파악을 하도록해, 소환사분들'

    '지금당장 급한건 내가 아니라 여러분들이니까, 이대로라면 누가죽어도 이상하지않겠지'

    '어차피 게임을 하다보면 알게될테지'

    '그런거로 아무것도 몰랐던 카타리나, 너에게는 다시 한번의 기회를 주지'

    멈춰버린 흑백화면뒤로 점멸을 사용해 블루앞으로 몸을 숨기는 카타리나의 모습이보였어.
    카타리나가 움직이는 그때에도, 우리들의 캐릭터는 움직이지 않았어.

    '건투를비네, 제군들'

    흑백화면이 사라지고, 답답했던 정지화면이 얼음녹듯 풀리며 다시 게임이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했어.

    죽여서도 안되며
    허나ㅡ죽어서도 안된다.
    이겨서도 안되며
    허나ㅡ져서도 안된다.

    이긴다면 상대팀 전원이 사망하게된다.
    진다면 우리팀과 내가 사망하게된다.
    죽인다면 상대팀중 한명이 죽음과 같은 고통을 느끼게된다.
    죽는다면, 내가 죽음과 같은 고통을 느끼게된다...

    우리는 잠시동안 아무도 움직이지않았고, 일단 상황파악을 위해 정글러리쉬후 자기라인에서 상황을 알아보자고 했지.

    나와 트페는 블루팀인 관계로 늑대를 먹고 시작하려했는데, 여기서 우리는 아까 말이 사실이라는걸 느꼈어.
    어떻게 알았냐면, 늑대가 때릴때마다 몸이 시큰시큰거리는듯한 고통이 느껴졌거든.

    조금 집중해야할 필요를 느꼈어.
    상황은 어떻게 타파해나가야 할지...머릿속에서 수십가지 생각이 떠올랐지.
    게임은 20분이 흘러도 퍼스트블러드가 나오지도않았어.
    전부 조용하고 지루한 파밍, 오직 시끄러운것은 맵에서 찍는 핑소리와 채팅이 올라오는 소리. 블리츠는 여자인지 채팅창에서 계속 약한모습만 보이며 끌려는기미도 하지않았어.

    그때였을까, 정글러가 탑에 핑을 넣었어.
    갱을 가겠다는 신호겠지.
    갱을 갈테니 킬을 따자.

    순간 채팅창이 시끄러워졌어.
    킬을 내야한다는 미드와 원딜.
    킬을 막아야한다는 서폿.
    중립인 탑과 정글.

    아직까지 아무것도 알지못한다.
    정말 죽는것인지, 아니면 그저 누군가가 장난친건지.

    그때 녹턴이 처음으로 입을열었어.

    "현실에서도 죽는 '고통'을 느낀다고 했지. 죽는다고는 안했어.
    아까 올라온글이 장난인지 진짜인지도 알아볼겸.
    그리고 퍼블정도로 게임의 양상이 엄청나게 달라지지는 않을뿐더러....죽고싶지는 않으니까"

    "트페하고 같이 3인갱갈께"

    탑을 갱가기로 한 선택은 그나마 레넥톤이 라인을 심하게 밀고있기때문이야.
    패시브특성상 라인을 밀수밖에없었고, 나는 cs막타만 차곡차곡 쌓고있었지.
    모두 전부 비등비등한 상황...
    적 정글러는 카타리나가 집을간틈을타 cs를 먹고있었어.

    "갈께"

    레넥톤이 자르고토막내기를 쓰는순간 핑이 찍히고, 나는 침묵을 걸었다.
    녹턴이 궁을쓰고 들어오고, 트페가 운명을 쓰고 골카를 든채 레넥톤의 퇴로를 막아냈다.
    갈길잃은 레넥톤은 먹던 cs를 버리고 점멸로 뒤로 빠졌지만 레드팀 1차포탑까지는 거리가 너무 먼상황.
    레넥톤은 강신에 무자비한 포식자까지 사용하며 살기위해 발버둥쳤지만, 트페의 Q에 그대로 사망했어.

    [퍼스트블러드]

    나의 귀에만 그렇게 들린것일까.
    어째선지, 퍼스트 블러드란 말에 미묘하게 고통에 가득찬 남자의 신음소리가 들려온것같았어...

    쌓은돈은 5000원가량.
    생존을위해 우물에서 워모그의갑옷과 수호천사를사고 다시 라인에 복귀했어.
    레넥톤은 아직까지 보이지않았어.

    채팅창에는 [우리팀 레넥톤이 움직이지않는다.] 라는말이 전채챗으로 올라와있었고.

    탑의 1차포탑을 깼을때.
    레넥톤이 들어왔는지 전채챗으로 입을열었어.

    [아파뒤지는줄 알았네 **....이거 진짜 위험하다.]

    그 말 한마디가.
    다시 마음을, 정신줄을 부여잡게했어.
    질수없다.
    아니...지지않는다.

    뭔지 모른다.
    어째서, 무엇이 우리를 이런 잔혹한 게임으로 내몬것인지 알지못하지만, 그저 본능이 살아남으라고 시키고 있다.
    지금 내가 해야할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아니, 사실 미치도록 깨닫고있고, 뇌가 복습하고있다.

    죽어서는, 안된다는것.
    수십번 반복해도 부족하다.
    수백번 되뇌어도 부족하다.
    ㅡ살아남는다.

    퍼스트블러드가 킬의 시작이 된건지, 30분까지는 꽤많은 킬들이 나왔어.
    적팀에서는 총 3킬, 블츠가 마음을 잡았는지 원딜이 6킬이나 먹는 쾌거.
    트위치의 평평평평 e에 순식간에 개피가 되는 베인.
    게임의 끝이, 조금 보이는듯했어.

    그리고 한타를 시작했어.
    드래곤앞에서 한타를 시작했는데, 드래곤을 가볍게 가져가고 집에가서 재정비를 하려는데 미드에 나타난 베인을보고 순식간에 녹턴이 궁을 쓰고 들어갔어.
    우리는 핑을 마구 찍으며 재빨리 달려갔는데, 이미 녹턴은 잔나와 베인의 협공에 싸늘한주검이 된채 바닥에 누워있었어.

    ㅡ뭔가 꼬이고있단걸 느꼈지.
    혼자다니던 트페가 계속 베인에게 솔킬을 주고, 블츠가 한타때 신짜오를 끌어 우리를 역관광시키고 들어오는 카타리나의 죽음의 연꽃.

    어느새 우리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것만갔던 경기는 비등비등해져갔어.
    그나마 바론과 드래곤, 포탑수에서 앞서고있던 우리가 글로벌골드에선 이기고 있다고 느꼈지만, 게임에서 이길수있을지는 정확히 알수없었어.

     한타가 열렸다.
    베인은 2티어를 올릴준비를 하는 신발과, bf를 제외하고는 코어템3개...
    몰락, 무한의대검, 유령무희...

    먼저 베인을 끊고 시작하자.

    팀원들간의 무언의 동의에 한타를 열려는순간, 신짜오가 나를 물었어.
    삼타의 에어본, 궁극기로 팀원들이 전부 흩어진순간 베인이 벽꿍으로 녹턴을 기절시키며, 말그대로 순삭시켰어.
    그나마 cs와 퍼블을 먹고 잘큰 트페가 골카와 Q와 4번째평타로 베인을 재빨리 죽이고, 그다음에 잔나를 물려고했지만 카타리나에 의해 순삭당하며 실패...
    트위치는 레넥톤의 강신과 쏟아지는 스킬에 정신을 차리지못하고 죽어가고 있었고, 살아남은 나와 블츠, 트위치사이에 카타리나의 죽음의 연꽃이 들어오며 트리플킬을 내주며 사망했어.

    서폿을 제외하고는 거의다 18렙의 상황.
    여차하면...이번한타때 게임이 끝난다ㅡ라고 생각하는순간.
    이상한 고통이 몸을 엄습해왔어.
    창이 몸을 꿰뚫는것같고, 그 다음에 화살이 몸에 한두개 박힌다ㅡ싶더니 몸에 수많은 단검이 날라오는것과 같은 환상이 보이는 동시에, 나는 의자에서 넘어졌어.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끔찍한 비명이 아파트를 울렸지만.
    아무도 도와주지않아.
    고통스럽지만, 기절하지도 않는다.
    그 누구에게도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걸까.
    눈과 코에서 이물질이 흘러내렸다.
    흐으, 흐으...하아....
    여러번의 고통끝에 그나마 안식이 찾아왔고, 나는 의자에 팔만 올린채 숨을 여러번 몰아쉬었어.

    아 맞다, 게임은?

    급하게 시선을 옮겼어.
    캐릭터는 금방 태어난건지 태어날때 특유의 빛이 막 사라지고 있었고, 게임은ㅡ우리팀의 쌍둥이 포탑이 날아가있었어.

    어느새 게임은 50분가량.
    서폿마저 풀템이 나온상황.
    서로 버프까지 다먹고, 좋지만 변수가 큰 바론은 제쳐두고 와드싸움중.
    수호천사까지 전부 리젠되어 있었고, 정말ㅡ이번에도 진다면, 죽을지도 모른다.
    미드중앙에서 계속 포킹만 날리다가, 타이밍을 본 녹턴이 궁을쓰고 베인을 물었어.
    즉시 선고를 써서 거리를 벌렸지만 몰왕에 점멸까지 사용해 단숨에 거리를 좁혔고, 가시갑옷을 입고있던 녹턴에게는 데미지가 크게 들어가지 않았지만 5명모두에게 순간 폭딜을 맞는바람에 얼마지나지않아 죽었고, 딸피가 된 베인은 트위치의 평평e에 죽었다가 살아났긴 했지만, 나의 궁극기와 트페의 카드가 베인의 몸을 꿰뚫었다.

    신짜오가 트위치를 물고 카타리나가 죽음의 연꽃으로 트위치를 곧바로 죽이려했만 나의 침묵으로 카타리나의 궁극기가 곧바로 끊겼고, 잔나가 힐과 궁, 방어막으로 어떻게든 한타를 이겨보려 했지만 블츠의 그랩과 나의 딜링으로 죽었고, 트위치와 나, 트페의 폭딜로 사망했어.

    ....그리고 우리는 그대로 미드를 밀었고.
    곧바로 게임은 억제기에, 쌍둥이 포탑까지 밀렸고...우리는 일말의 말설임없이...넥서스를 부쉈어.

    게임이, 끝났어.


    {승리!}

    그 화면만 2분가량 쳐다보고 있었던것같아.
    정신을 차리고 계속을 누르자, 그 누구도 나가지않은채 가만히, 조용히 상대팀을 바라보고 있었어.

    ㅡ죽은걸까.
    정말.

    블리츠크랭크가 채팅창에 글을 올렸어.
    알수없어.
    죽었는지, 아니면 누군가의 장난인지...

    하지만, 우리는 어느정도 이들이 죽었다고 확신을 하고있었어.
    왜냐하면, 게임이 끝난뒤 상대방의 아이디가 계속 접속중인 하얀색으로 물들어 있었지만, 아무런 말도 없었거든.

    녹턴이 나가고, 트페가 나가고, 트위치가 나가고...
    블리츠와 나만이 남았을때, 블리츠가 챗을 올렸어.

    '...지금 뉴스 보셨나요?'

    아니.
    컴퓨터를 켜둔채 tv를 켜서 뉴스채널을 틀자, 같은시각, 같은날짜에 5명이 동시에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소식이 긴급속보로 올라왔어.

    순간 심장이 멎는것만 같았어.
    근데 이상한건, 그것외에는 아무런 정보가 없었어.
    무슨게임을 하다 죽었다던지, 심장마비의 이유는 무엇인지...왜 죽었는지.
    그 누구도, 우리 5명을 제외한 그 누구도 이걸 의문스럽게 여기지않는듯 했어.

    블리츠가 나갔어.
    남은건, 그저 하얀색으로 물들어 있는 상대팀들의 닉네임과 나.
    6명....아니, 1명.

    ㅡ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이야.

    글쎄, 좀 허무할지도 모르지만 믿을지 안믿을지는 너희들의 선택으로 남겨두도록 할까.
    난 그저 여름날의 추억으로 남겨두는게 어떨까, 생각중이야.
    추억이라기엔, 너무 가혹하고 무서웠던 기억이지만.

    그때 몰랐던 5명이 과연 죽은것인지 궁금해서, 언제한번 전적사이트에 그들의 닉네임을 쳐본적이 있었어.

    '존재하지 않는 소환사명입니다'

    ...그래
    끝난거지.
    몰라, 왜 우리에게만 이런일이 일어난건지.
    우리 10명은 서로 만난적도 없을뿐더러, 어떠한 연관점도 없었던 사람들이기에.

    글쎄.
    누가알고있으려나.
    그 게임을 주최한 사람은 누구고, ㅡ우리를 제외한, 또다른 사람들이 이 게임에 휘말리게 될지?
    아니, 너희들일수도 있겠군.
    그때는 잘 부탁한다.

    자, 죽을자는...누구?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8/15 23:48:22  112.146.***.161  아오짱나ㅡㅡ  426735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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