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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ametalk_315132
    작성자 : 졸린사슴
    추천 : 9
    조회수 : 801
    IP : 124.63.***.50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6/06/28 16:44:01
    http://todayhumor.com/?gametalk_315132 모바일
    세월호 참사의 재구성을 통한 게이미피케이션
    옵션
    • 창작글
    이 글은 여러분의 흥미를 알아보기 위한 것입니다.
    저는 한 가지 게임 기획안을 보여드릴 것입니다.
    다만, 민감한 사안이라 이를 받아들일 사람들의 정서가 궁금합니다.
     
    우선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이란
    게임이 아닌 것에 게임의 요소를 도입하는 것입니다.
    게임(game)+'화 하는 것(-ication)'의 합성어죠.
     
    이것은 게이미피케이션에 대한 TED 강의입니다. 참고바랍니다.
     
    저는 정치에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정치나 사회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참여가 있기를 바랬는데
    우연히 게이미피케이션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정치/사회 문제'를 아예 게임으로 받아들이면 어떠할 지 궁금했습니다.
     
    물론 해외에서는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전면적으로 사회문제를 다룬다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아는 바가 없습니다.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는 그 문제로 세월호 참사를 선택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기 때문이죠.
    많은 사람들이 애도를 표하는 이 일을 재구성해 '게임'으로 만든다는 발상은
    직감적으로 그렇게 도덕적이지는 않아 보입니다.
    때문에 이렇게 글을 올려 확인해보고자 합니다.
     
    기획안은 이제 시작 단계입니다.
    구체적인 사항보다는 '이런 느낌으로 간다'로 봐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아래는 기획안입니다.
     
     
     
    세월호 참사의 재구성을 통한
    대한민국 가상 안전사고 대응의 게이미피케이션 계획
     

    . 계획의 전제
     

    . 현실 세계의 현황
    1. 현실 세계에서 국민들은 안전 의식부족과 국가재난 시 국가의 대응능력에 의심을 품고 있다.
    2. 현실 세계에서 국민들의 정치 참여는 활발하지 않다.
     

    . 계획의 목적과 달성
    1. 이 계획은 사람들의 정치 참여와 안전의식의 함양을 목적으로 한다.
    2. 이 계획은 목적 달성을 위해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과 트랜스 미디어 스토리텔링(Transmedia Storytelling)을 활용한다.
     

    . 계획의 설정
    1. 계획을 통해 만들고자 하는 게임의 이름은 침몰해있는 안전”(이하 침안)으로 한다.
    2. 침안은 2014416일에 벌어진 세월호 참사를 기반으로 한다.
    3. 침안의 유저, 즉 현실 세계의 사람들은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며 가상 세계의 스토리를 경험하게 된다.
    4. 이 게임은 언제든지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시기, 장소에서만 플레이가 가능하다.
    5. 유저는 안전불안편 중 하나를 골라 참여한다.
    6. 유저가 게임에서 퀘스트를 성취할 경우 안전도가 올라간다. 이는 곧 점수이며, 게임의 피드백에 해당한다.
    7. 본 계획에서 등장하는 고유명사 등은 가칭이다. 언제든지 수정할 수 있다.
     

    . 게이미피케이션 스토리텔링
    1. 본 계획에서는 게임을 실행하는 사람을 유저로 칭한다. 이때 수용자라 칭하지 않은 것은 게임의 시뮬레이션(Simulation, 재현)” 성격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즉 유저는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받는 입장이 아니라 정보를 조작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2. 마찬가지로 읽다, 듣다, 느끼다등에 대한 인지(Cognition)’수용한다(Reception)’로 표현하지 않고 경험한다(Experience)”로 표현한다. 이는 정보를 인지하는 것이 단순히 아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경험할 수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3. 본 계획에서는 여러 게임 이론들, 특히 게임 역학에 관한 것들을 적극 수용했다.
     

    . 게임 스토리텔링
     

    . 사전 스토리텔링
    1. 유저들은 침안(Application; app)을 다운 받는다.
     

    2. 유저들은 기반적 이야기(Back Story)를 경험한다.
    2.1 유저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Yes/No” 중 하나로 답변을 한다. 이는 차후 이어질 기반적 이야기를 경험할 때의 집중을 위한 것이다. 아래의 질문에 모두 “No”라 답하는 것이 이 게임의 이상적 이야기(Ideal Story)가 된다.
    . 떠나간 자식을 몇 년째 잊지 못하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입니까?
    . 연쇄살인범의 추적을 몇 년째 하는 경찰은 이상한 경찰입니까?
     

    2.2 아래와 같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개요를 경험한다.
    . 단원고 수학여행 계획 나. 세월호 운항 계획 다. 세월호 침몰 과정
    . 구조 과정 마. 현황
     

    2.2 세월호 참사에 관한 입장을 안전과 불안 측으로 나누어 경험한다.
    . 안전 측: 정부, 여당, 언론, 국민
    . 불안 측: 야당, 소수 언론, 국민, 해외 여론
    . “이와 같은 일이 또 벌어진다면 우리는 어떻게 할까?” 라는 문구가 올라온다.
     

    2.3 게임에 필요한 자신의 신상정보를 기입한다.
    2.4 유저는 자신이 플레이할 측을 선택한다(안전/불안). 선택 전에는 각 측의 목적을 안다.
    . 대한민국은 안전하며, 애도를 표했으니 새로 시작해야 한다.
    . 대한민국은 불안하며, 이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안전불감증을 끝내야 한다.
     

    2.5 불안 측은 자신의 신분을 선택할 수 있다.
    (피해자의) . 아버지 나. 어머니 다. 친구 라. /언니 등 손위
    . 동생 등 손아래 바. 선배 사. 후배 아. 언론인
     

    2.6 불안 측을 선택한 유저는 자신과 관계되는 참사 피해자로 다음을 선택할 수 있다(언론인일 경우 넘어간다).
    . (무고한) 세월호 선원 나. 일반 승객 다. 수학여행을 간 학교의 학생
    . 수학여행을 간 학교의 선생님
     

    2.7 피해자와 자신의 가상 성별을 정한다(아버지, 어머니, 형 등 성별이 정해지는 경우는 하지 않는다). 이는 차후 앱 등에서 스토리텔링을 할 때 유저가 정한 설정에 맞는 텍스트를 내보내기 위함이다.
     

    2.8 불안 측은 자신과 관계되는 임의의 피해자를 지정받는다. 프로필 사진(혹은 그림)과 이름, 성별, 나이, 특기, 취미 등이 함께 소개된다. 따라서 유저가 몇 명인지와 관계없이 피해자 수는 게임 내 설정(본 계획에서는 한국고등학교 학생 200명 등 총 400)과 동일하다.
     

    2.9 유저는 자신의 가상 이름을 설정한다.
     

    2.10 게임이 진행될 날짜를 사전 공지한다. 장소는 알리지 않되, 전국 어느 곳이나 설정될 수 있음을 알린다. 시간 역시 공지하지 않는다.
    2.11 해당 날짜에 게임을 진행한다.
     

    . 사건 스토리텔링
    1. 안전호 침몰
    1.1 앱의 알람이 뜬다.
    . 안전 측-김행정 장관님(유저의 가상 이름 설정에 따른 텍스트)은 행정자치부 장관입니다. 방금 보고로 팽목항에서 한국고등학교 학생 200명 등 총 400명을 태운 안전호가 침몰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상황파악을 하고자 합니다. 10분 이내로 이 사이트(유튜브로 예상)로 들어가 뉴스를 봐야 합니다.
    . 불안 측-미혜 씨는 한국고등학교 학생을 아들로 둔 어머니입니다. 아들에게서 이런 문자메시지가 옵니다.(피해자를 학생/남성, 자신을 미혜/어머니로 설정한 경우)
    어ㅁ(급하다는 설정 아래 의도적 오타)마 나 지금까지 마ㄹ도 잘 안 듣고 미안 사랑해
    여러분은 급히 뉴스를 찾아보기로 합니다. 10분 이내로 아래 사이트에 접속합니다.
     

    이 퀘스트에 성공하면 유저의 안전도가 상승한다.
     

    1.2 해당 사이트에선 정해진 시간에 뉴스를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한다. 뉴스는 속보를 내보내고 있으며 현재 팽목항 근처에서 안전호가 침몰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1.3 뉴스가 끝나면, 앱의 알람이 뜬다. “사건을 제대로 알아야 상황 파악이 가능하다.” 유저는 사건과 관련된 퀴즈를 풀어야 한다.
    . Q1. 세월호 탑승자의 숫자는?
    . Q2. 사건 발생 장소 및 시간은?
    . Q3. 아들의 이름은?
     

    푸는 데 성공하면 안전도가 상승한다. 풀지 못하면 다시 뉴스를 봐야 한다. 두 번째에 풀면 안전도가 조금 상승하며, 세 번째에는 아예 상승하지 않는다. 게임 진행만 가능해질 뿐이다.
     

    1.4 퀴즈를 다 풀면, 바로 앱의 알람이 뜬다.
    . 안전 측-비서: 장관님. 사건 조사를 위해 6시간 이내로 팽목항으로 가야 합니다.
    . 불안 측-미혜 씨는 아들에게 전화를 겁니다. (자동 응답 등을 활용)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지 않아·······.”(음성) 미혜 씨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 팽목항으로 가야 합니다. 6시간 이내로 팽목항에 도착하세요.
     

    1.5 (3시간 경과) 앱의 알람이 뜬다. “현재 해경과 해군이 수색에 나섰습니다. 팽목항 근처 XX 운동장에 지휘본부가 설치되었습니다. 그곳으로 이동하세요.”
     

    1.6 (5시간 경과) 앱의 알람이 뜬다.
    . 불안 측-행정 순경님은 사람들을 안내하라는 명령을 받고 출동했습니다. 팽목항에 모여드는 안전호 관련 사람들을 지휘본부로 가지 못하게끔 통제하세요.
     

    팽목항에 도착하면 안전 측은 조끼, 혹은 야광봉 등으로 유니폼을 맞춘다. 불안 측이 가지 못하게끔 현장에서 사전 통제를 한다.
     

    제 시간에 통제에 가담한 안전 측 유저의 안전도는 상승한다.
     

    불안 측에서는 왜 진로를 방해하냐는 항의를 할 것이다. 안전 측에서는 사람들을 모두 구했다고 전한다. 유저들은 서로 실랑이를 벌일 것이다.
     

    1.7 (6시간 경과) 앱의 알람이 뜬다. “안전호의 학생들을 모두 구했다는 소식입니다.”
    . 불안 측-아들과 통화하세요!
     

    하지만 통화는 되지 않는다. 유저 간 실랑이가 심화된다.
    앱의 알람이 뜬다.
    . 불안 측 언론인-현장 상황을 SNS에 올려 여론을 환기시키세요.
    . 불안 측(언론인 제외)-언론인들이 현장 상황을 SNS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여론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해당 게시글의 추천, 혹은 댓글을 달아주세요.
     

    글을 올린 언론인 유저의 안전도가 올라간다.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언론인 유저의 안전도는 추가로 올라간다. 댓글을 단 일반 유저 역시 안전도가 올라간다.
     

    1.8 10여 분 뒤, 안전 측 한 명이 책임자 역할을 맡는다. 책임자는 발표한다.
    책임자: 기자 여러분, 사진 그만 찍으셔도 됩니다. 통제 해제하겠습니다.
     

    곧바로 앱의 알람이 뜬다. “1시간 이내로 XX 지휘본부로 이동하세요.”
    졸린사슴의 꼬릿말입니다
    명저는 은하수와 같다. 문장 하나하나가 별이다.
    그 닿을 수 없는 거리에 손을 뻗어본다. 지금 내가 누워 있는 이 땅이 바로 별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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