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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31509
    작성자 : 꿈꾸는식물
    추천 : 198
    조회수 : 12331
    IP : 210.180.***.131
    댓글 : 6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9/10/26 20:21:56
    원글작성시간 : 2009/10/26 14:23:51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1509 모바일
    윗집이 시끄러워 항의하러 갔다가 홧병나서 약먹고 있어요
    새로지은 아파트로 이사를 왔습니다.
    새집이고, 23평 살다가 34평으로 이사오니 너무 좋았습니다.
    딱 이틀동안요 ;;

    아랫집은, 아파트에는 처음 살아보시는 70대 노 부부가 사십니다.
    우리 애들 시끄럽다고 1시간 간격으로 올라오시길래...
    선물도 사드리고, 방바닥-거실에 소음방지 매트를 깔고 생 난리를 피웠습니다.
    그리고 만날때마다 죄송하다며 죄인아닌 죄인처럼 살고 있지요.
    그 어르신들도...이제는 이해를 한다고 하시네요

    근데 우리 윗집...식구들이 많이 사는듯 하고,
    개를 적어도 2마리 이상 키우네요.. 상당히 시끄럽습니다.
    밤 11시~12시에도 늘 시끄럽네요.

    압니다. 아파트가 원래 그렇다는것을.. 원래 시끄럽다는거 이해하고 살아요.

    나도 아들만 둘 키우니 잘 압니다.
    하지만, 저희집은 9시가 되면 아들 둘은 무조건 강제적으로라도 재웁니다.
    제가 키가 작은 관계로, 빨리자야 키 큰다는 사실때문에 많이 재우고 많이 먹게 합니다.
    어쨌든... 아랫집에도 선물을 사다 바치면서.. 늘 죄송한 마음 갖고 살죠..
    애들도 못뛰게 하고.. 그러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기도 하고..

    근데.. 우리 윗집은 밤 11시 12시 1시에도 상당히 시끄러워요

    그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번 찾아갔습니다.
    항의가 아니라 부탁을 위해서 찾아간 것이죠.
    밤 11시였습니다.

    딩동~

    "저 아랫집에서 왔는데요..."

    정확히 4분정도가 지났습니다.

    사람이 나오진 않고.. 인터폰으로 대답이 들려왔습니다.

    "왜 왔는데요?"

    "저 말씀드릴게 좀 있어서요"

    문을 열고 내다보는것이 아니라 인터폰으로 계속 그 아줌마는 대화를 하더군요

    "말해보세요"

    그래도 이웃인데.. 저는 문열고 내다볼줄 알았습니다.

    어떻게 왔든, 나는 손님 아닙니까? 저의 상식으론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저 잠시 나와서 얘기를 나눌 순 없나요?"

    대답이 없습니다.
    대답이 없는데도 1분정도 더 기다렸습니다.
    그래도 안나오면 다시 집으로 갈려고 하며.. 이제 돌아갈려고 하는데
    문이 덜컥 열리면서 매우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짜증섞인 목소리로 그분은 말씀하더군요

    "왜요? 무슨일인데요?"

    순간... 조금 조용히 해달라는 부탁을 하러 간 저는 주눅이 들었습니다.
    왠지 제가 뭘 잘못한 느낌마저 들더군요.

    "아~ 예.. 다른건 아니구요~ 밤 11시가 넘어가면 조금만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하러 왔습니다."

    머리를 굽신거리며 부탁말씀 드렸죠.

    "왜요 우리가 시끄러워요? 아파트 처음 살아봅니까?"

    "아뇨 아파트 6년 정도 살았고, 지금 이사왔는데.. 제가 좀 예민해서 그렇구요.. 
    시끄럽다는 뜻은 아니고,밤 11시 이후로만 조금 신경써 달라는 뜻입니다."

    "아니 그러니까.. 우리가 시끄럽냐고요" 삐딱하게 서서 다리를 건들거리며 아줌마는 제게 말했습니다.

    "아니 시끄럽다는 뜻은 아니구요... 11시 이후로만 주의를 해달라는 부탁을..." 말하고 있는데

    "안시끄러우면 왜왔는데요? 이 아저씨 희한한 사람이네.." 라며 면박을 주더군요

    갑자기 저의 양아치 기질이 깨어날려고 하더군요

    "아니 이 아줌마 진짜 희한한 사람이네.. 내가 기분 나쁘게 말했어요? 11시 이후에만 조심해달라는게 그리 기분 나쁩니까?" 라고 했죠.

    그 아줌마.. 하는 말이..

    "아니 그럼 내가 천장에 붙어 다닐까요? 우리 모두 날아다닐까요?" 라고 하더군요

    그것도 다 참겠는데..
    그 아줌마 딸인듯한 중2~고2 정도 되어보이는 딸이 문 근처로 오더니

    "우리가 뭘 떠들었는데.. 날아다니라는 뜻인가보네 ㅋㅋㅋㅋ" 하면서 비꼬더군요

    그래서 몇마디 더 하다가 나중에는 그럭저럭 화해하고 그냥 내려왔습니다.

    -------------------------

    그 아줌마의 행동까지도 이해는 되는데...
    그 어린애가 말하는 꼬라지가... 이해가 안됐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요즘 개판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또한, 내가 설령 존경할만한 사람이 못된다 할지라도 난 어른 아닙니까?

    근데... 어른에게 그따위로 씨부리는데도.. 자기 엄마는 별로 야단치진 않더군요 -_-;;

    저도 잘한건 없지만...
    그 자식을 보면 부모를 알고... 그 부모를 보면 그 자식을 안다.. 라는 말이 실감났습니다.
    저 역시... 똑바로 살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내가 잘하든 못하든, 내 아들들은 내 모습을 보고 자랄테니까요..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엘리베이트에서 만나는 어른들에게 무조건 인사를 시켜요
    제가 어릴때만해도, 잘 모르더라도 어른을 보면 인사했어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되었고,
    우리 부모님들도 다 그렇게 가르쳤어요..

    ------------ 

    어른들이 말다툼하고 있는데 애가 끼어들어서 비아냥거리는데도.. 야단치지 않는 어른...

    저 화병 났습니다.
    화병 진단을 받고... 화를 가라 앉히는 한약을 지어주는군요
    에효.....

    원래 살던곳이 양산 서창에 대동아파트였는데..
    그 아파트에 11층 사는 어린애가 있었어요..
    제가 퇴근할 시간이 되면 그 애는 태권도 학원을 다녀오며 집에 가는데
    자주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어요

    그 애는 어른을 보면 90도로 인사를 하더군요 정말로 깎듯하게..

    그래서.. 요즘에도 저렇게 인사하는 애들도 있구나.. 대단하다 라고 생각 했더랬죠.
    그런데... 어느날, 엘리베이터에서 아주 온화하게 생기신 아주머니를 봤습니다.
    요즘 세상 대부분,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쳐도 인사를 잘 안하고,
    심지어 먼저 인사해도 댓구도 없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근데, 그분은 안녕하세요~ 라며 웃으면서 인사하더군요.
    저 역시 그렇게 인사했구요..
    어디서 많이 받은 느낌인거 같아서
    "혹시 아들이 태권도 학원 다니는가요?" 라고 물어봤습니다.
    "아~ 네 그런데요~" 라고 하시더군요..

    "아~ 역시...."

    그렇습니다. 그 자식을 보면.. 부모를 알게 되더군요...
    그 옛말이 진리라는것을 다시 한번 깨우쳤습니다.
    여러분... 행동에 대해서도 특히, 어른들께 행동을 주의 하십시오.
    그게 바로 여러분 부모의 얼굴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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