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가결 후 국민의 반대 여론이 들끓자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며칠 지나면 점차 여론이 좋아질 것이라며 기다려 보자고 합니다. 조순형 민주당 대표도 결의에 찬 얼굴로 여론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이 말을 듣고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렇게 민의를 살필 줄 모르니 그런 발의를 하고 가결을 했겠구나 하는 생각에 침통하기까지 합니다.
'며칠 지나면 잊혀질 것이다.'
이것이 그들의 희망 사항인 것 같은데 이번만큼은 절대로 그렇게 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저는 이 발언들을 보면서 마치 국민들을 '새대가리'로 보는 것 같아서 기분이 상했습니다. 잊어야 할 것이 있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 법인데 우리 국민들이 아무리 묻어두기 좋아하고 건망증이 심하다고 해도 오늘의 이 쿠데타를 잊을려구요.
이제 탄핵안이 가결된 지 하루가 지났습니다. 분위기가 조금 이상하지 않으신지요? 조금 당신들의 기대했던 바와는 다른 기류가 느껴지지 않으시는지요? 박수를 치고 만세를 부르던 당신들이 가결된 지 24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표정이 점점 굳어가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저는 제주의 작은 농어촌 마을에서 작은 시골 교회를 섬기고 있는 목사입니다. 그런데 욕을 먹어가면서도 당신들을 비판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습니다.
도시에서 생활하며 망가진 나의 마음을 지난 3년간 자연을 보면서 흙을 만지면서, 시골 투박한 이들을 만나면서 하나 둘 치유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소소한 자연적인 일상들을 보며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라는 화두를 잊지 말고 살기를 바라면서 편지를 쓰는 심정으로 세상과 다리를 놓아갔습니다.
이전에 오마이뉴스에 쓴 글들을 혹시라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450여 건의 글을 쓰면서 단 한 번도 정치 기사를 쓴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당신들이 쿠데타를 일으킨 날부터 이번까지 이어서 3번째 정치 기사를 씁니다. 욕먹어 가면서 말입니다.
왜냐구요? 당신들이 그동안 애써 가꿔 놓은 나의 마음을 난도질했기 때문입니다. 애써 가꾼 밭에 불청객이 들어와 쑥대밭을 만들었다면 당연히 그를 붙잡아 감옥에 가두고, 손해배상청구를 해야겠죠?
그런데 애써 가꾼 마음밭을 헤집어 놓은 당신들은 어떻게 해야죠? 실컷 나라를 뒤흔들어 놓고 구국의 결단이니 정국 안정이니 감히 그런 말을 입에도 올리지 마십시오. 당신들이 그런 말 꺼낼 때마다 구역질이 나려고 합니다. 참, 기분 나쁩니다. 가까운 거리에 있다면 대면해서 욕이라도 질펀하게 해주고 항의하고 싶지만 너무 멀어 갈 수도 없으니 인터넷의 힘을 빌리는 것입니다.
참는 것도 한도가 있는 법인데 16회 국회는 민생은 뒤로 한 채 오직 발목 잡기와 정쟁만을 일삼았고, 국민들의 여망을 뒤로 한 채 칠레자유무역협정이나 이라크 파병안 같은 것들만 통과를 시켰습니다. 그러더니 급기야는 다수당의 힘을 이용해서 사상 초유의 쿠데타까지 일으켰습니다.
그 시기는 폭설로 중부 지방의 비닐 하우스 농가들과 서민들이 큰 피해를 당하고 있는 시점이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탄핵안 발의를 하고 가결까지 속전속결로 했습니다. 조금만 더 국민들 앞에 솔직해 봅시다. 당신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시킨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말입니다.
당신들의 비리가 하나 둘 까발려지는 것이 싫었죠? 그리고 대통령은 솔직히 국민에게 사과했으면 됐지 왜 더 큰 도둑질을 한 당신들에게 사과를 합니까? 당연한 것 아닙니까? 당신들은 그래서 마음이 상했습니다.
같이 해 먹고는 대통령은 조금 적게 먹었다면서 검찰에게 역대 정권에서도 준 적 없는 자유를 주고, 검찰도 오랜만에 검찰답게 수사를 해 나가 당신들의 치부가 하나 둘 드러나는 것이 싫었던 것 아닙니까?
'오십보 백보'라고 주장을 하려는데 국민들이 어떻게 오십보하고 백보하고 똑같냐고 쌍심지를 키니까 그 때부터 당신들은 감정이 상했겠지요. 그래서 이것도 저것도 안되고 국민들은 두눈 시퍼렇게 뜨고 당신들의 비리를 비판하는 데다가 지지율은 하락하고, 이대로 가다간 4월 총선에서 제대로 안 될 것 같으니까 한번 이렇게라도 해 보자고 한 것이 아닌지요?
그런데 그게 당신들의 한계입니다. 민의를 전혀 읽지 못하고, 내일 일을 알지 못하는 당신들의 한계입니다. 정치를 하지 않는 저라도 그런 식의 무모한 행동, 비상식적인 행동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에 당신들이 한 행동은 머지 않아 결과로 드러날 것입니다. 후회하고 땅을 친들 돌이킬 수 없을 것입니다. 그 때에 또 철새처럼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말고 이번에 탄핵안에 서명하고 찬성했던 의원님들은 이제 국민들의 녹을 그만 먹고 초야에 묻혀서 반성하시면서 여생을 보내십시오.
이번 선거에서 당신들이 패배한다면 그것을 국민들이 당신들을 탄핵한 것으로 받아들이십시오. 그래도 조금이나마 일말의 양심이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저의 기대는 너무도 순진한 것이었습니다. 그 기대까지도 무너뜨린 당신들, 국민들이 마치 무슨 봉이라도 되는 듯 생각하는 당신들 보면 기분 나쁩니다.
국민들 더이상 우습게 보지 마십시오. 이번 3·12 쿠데타로 인해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해서 또 다른 사람 탓하지 말고 자신들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으십시오.
이번집회는 노사모가 아닌 국민 스스로가 일어난 집회라는것을 아직도 모르는가?
대통령이 우리 국민들에게 사과햇으면 됐지...더큰 도둑넘들에게 사과했어야 하는가?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사과했으면..
국민을 생각하는 국회위원들이엿다면..인정을 햇을것이다라고 생각한다.
당신들은 우리를 물로보는 사람들일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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