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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바빠 오유도 잊고 책게도 멀어지고
꽃이 날려야 하늘 한번 쳐다보고... 사는게 사는게 아닙니다.
얼마전에 끄적였던 글 하나 올려 봅니다.
봄이 가는데 책게님들 내내 행복하세요.
국수
끓어 넘치는 냄비에다
찬물을 한 컵 붓는다.
그래, 냉정한 순간이 있어야
쫄깃한 삶이 살아진다
우리는 서로 달라붙지 않게
때로는 휘휘 저어 주어야
고루 삶아진다
부스러기 김치들을
쉬어 빠진 열무들을
한데다 섞어 놓고
때를 놓쳐 저녁이 다 된 점심을
한동안 바라보자
낱낱이 흩어져
곱게 또아리 튼 사리가 되어
불현듯 우물거리는 한 그릇의 국수가 되어,
서로의 국수가 되어
우리는 삶을 살아내고 있다.
매끈매끈하고 기다란
이 하얀 삶을 나는 긴 밤을 다해 끝없이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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