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조금, 아주 조금 깁니다. 귀찮으신분들은 마지막 문단만 읽어주세요 ^^
89년생이지만 빠른생일로 친구들은 스물다섯인 백수 여자입니다.
현재는 대학 졸업 후에 친척집에 얹혀살면서 사촌동생 수학과외 정도를 해주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정말 당장 먹고 살 돈 조차 없어서 앞날이 막막하지는 않지만
저에겐 정말 인생 최대의 고민거리입니다.
그러니 해결방법까지는 아니더라도 당신의 의견을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생각했습니다.
난 과연 뭐가 되고 싶은걸까? 어떤 직업을 진짜 갖고 싶은걸까?
아무리 고민해도 시야가 좁은 학생이다 보니 도저히 무슨 직업을 갖고 싶은지 결정이 안나길래
인터넷에서 적성검사하고 다양한 직업을 소개해주는 사이트를 찾아 검색하고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저도 여러분들과 같이 궁극적으로는 돈 많이 벌고 스스로 남에게 자랑스러울 수 있는 직업을 갖기 원했습니다. 그래서 대충 보험계리사(보험상품을 만드는 직업으로 높은 수학적 사고와 자격증을 요구)정도로 정했던 것 같습니다.
2년 반 정도가 흘러 수능을 쳤는데. 짧지만 거의 모든 기간의 제 인생에서 그랬듯이
그냥 적당히, 절대 코피터질 정도로 공부하지 않았고
중상 정도의 내신성적을 유지할 정도로의 공부를 했으며
수능도 언어와 과학탐구만 1,2등급을 맞아 성적에 맞춰 네임밸류 우리나라 20위권 정도 되는 대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이과였기 때문에 대충 아버지 추천에 따라 환경공학과에 입학을 하고 대학생이 된 후는 '뭐라도 되겠지'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그저 4년을 딱 학점 3.7 정도 나오게 공부했고. 중간에 그냥 의미없는 휴학 1년을 했으며, 관련 기사 자격증을 하나 땄습니다. 영어공부는 아예 토익책 하나 없이 대학 졸업을 했을 정도로 손 놓고 있었으니 얼마나 안이한 생각이었겠습니까.
세상에 별로 불만은 없습니다. 제가 열심히 하지 않았으니까요.
전 언제나 인생을 적당히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에 크게 자존심을 다쳐본적도 없고, 욕먹은 적도없고,
죽을만큼 아파본 적도 없고, 뭔가에 미쳐본적도 없습니다.(아 물론 남자빼구요)
왜냐면 다들 대부분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다들 그냥 '어떤 직업을 가져서 이 정도 돈 벌려고한다'의 생각은 있지만
'난 정말 이 직업을 너무너무 갖고 싶다. 이 일이 굉장히 재밌고 너무 끌린다'이렇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최근들어 그 생각에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나같은 사람이 오히려 소수일지도 모른다는생각..
사실 저도 지금 '전공을 살려서 여기에 영어공부하고 대학원도 가면 내가 연구직도 갈 수 있고 돈도 벌수는 있겠다.' 어느정도 생각은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그것이 간절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정말 이 직업이 내가 정말 원하는 직업인가? 직업이란게 쉽게 바꿀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아주 어린것도 아니고(물론 돌이킬수도없이 늦진 않았다는 것은 알고있습니다.) 한번 하기로 마음 먹으면 짧게는 몇년에서 수십년까지 저에게 따라다닐 일인데 한번 뿐인 인생에 왜이렇게 이다지도 진짜로 하고싶은 것이 없는건지....
여러분도 그러신가요? 명분이 아닌 진정 내가 원하는 일이 뭔지 알고계신가요?
알고계시다면 여러분은 자신의 진정 원하는 직업을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부탁드립니다. 사소한 한 마디라도 해주시면 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몰라 염치없지만 이렇게
고민게시판에 글을 올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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