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쯤이였습니다.
저랑 사귀고 있던 3년지기 여자친구가 있었죠.
진도는 딱 스킨쉽? 그정도였어요. 안는거까지는 해봤지만 뽀뽀는 못해봤습니다 ㅋㅋ;
그런데 아무래도 연애 3년차아닙니까...
그래서 제가 제 정말 친한친구(이하 K군)랑 작전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ㅋㅋㅋㅋ
K군이 그래도 저보단 경험이 많았었거든요.
저는 이게 첫키스였으니까요 ㅋㅋ
대충 대화 내용을 요약하자면
나 : K야, 니 내 여친 알지?
K : ㅇㅇ 아는데 왜?
나 : (좀 머뭇거림) 내가 걔랑 진도좀 나가고싶은데...
K : 뭐????? (진짜 소리 되게컸었어요) 그래서????? 모텔?
나 : 그런거 말고 xx야 ㅋㅋㅋ 키스나, 안되면 뽀뽀라도..
(중략)
K : (흥분해서) 야 연애 기술이란건 말이다, @#$#$#$$$@@%%#&
결국 저런식으로 친구랑 30분 전화하면서 계획을 짰습니다.
마침 좀있으면 여자친구 생일이라서(사실 이걸 노리고있었음) 생일날 분위기잡고 키스하기로..
생일날 여자친구랑 점심쯤에 만나서 영화보고, 레스토랑 가서 저녁 겸해서 이벤트 열어주기로 ㅋ
그리고 K군 친구의 친구들(여친이 모르는)이 주변해서 "키스해! 키스해!"라고 호응해주는거였죠.
뭐, 돈도 많이 깨지겠지만 많이 깨지면 어떻습니까 첫키스인데 ㅋㅋ
아무튼 그 이후로 2주정도 동안 영화 알아보고, 레스토랑 연락하고 K군이랑 친구들 밥도 좀 사줬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여친 생일날!!!
새벽부터 일어나서 씻고 옷입고 향수뿌리고.. 준비를 단단히 했습니다.
약속은 점심인데 새벽부터 준비하고 혹시 옷이 이상해질까봐 정좌해서 티비보는데 시간은 정말 안가더군요 ㅋ
아무튼 약속 시간은 2시, 2시에 영화관에서 만나고 20분에 영화 시작, 4시 40분쯤에 끝나서 시간 조금 떼우다가 레스토랑으로 돌격♪
지금 생각해도 계획은 정말 완벽했죠 ㅋㅋ
그래서, 1시 30분쯤에 영화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시 50분쯤에 그녀가 오더군요. 분홍색 꽃무늬 원피스... 우리 여친이 가장 아끼던 옷이였습니다.
3년 사귀었지만 그날 포함해서 5번? 정도밖에 못본거죠.
표는 벌써 예매했으니 들어가는 일만 남았는데, 25분정도가 남아서 둘이 오락실에서 좀 놀았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러 입장..
그 영화가 로맨스였는데, 멜로씬은 없지만 키스신은 3번인가 4번정도 나왔던걸로 기억합니다.
그것도 K군이 골라준거죠 ㅋㅋ. 뜬금없지만 K군 포레버!
보통은 여자친구 손 잡고 영화를 봤는데 그 때에는 손이 덜덜덜 떨리더군요.
그래서 손은 못잡고... 영화보는 척 하면서 힐끔힐끔 쳐다보고 ㅋ
오늘따라 입술이 더 이뻐보이더라구요...
영화는 결국 보지도 못했습니다 ㅋㅋㅋ
영화 끝나고 여친님이 영화에 대해 얘기하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호응만 열심히 해줬습니다 ㅋㅋㅋ;
아무튼 근처 카페에서 커피로 시간좀 때우다가 저녁먹자고 했죠.
여자친구는 비싼데가면 더치 안한다고 농담을.. 오늘은 영화랑 팝콘값도 제가냈지 말입니다!
그래서 5시쯤에 레스토랑에 들어갔습니다.
안에는 풍선 천지... 다른 손님에게 폐가 될까봐 걱정했는데 다른 손님분들도 눈이 초롱초롱 하시더라구요.
여친은 놀라더라구요 ㅋㅋ 나름 반응을 확인하고 데리고 들어갔죠.
"저와 함께 해주시겠습니까? 아름다운 숙녀분."
이말하면서 무릎꿇고... 솔직히 좀 부끄러웠습니다만 ㅋㅋ;;
여친님은 제 손잡고 같이 착석. 30초동안 서로 아무말 없었습니다.
제가 먼저 "생일 축하해 여친님♡" 이라고 하니까 여친도 고맙다고 웃더라구요.
2단계 성공! 마지막 3단계인 밥먹고 키스만 남았던겁니다.
저는 고기, 여친님은 파스타시키고 음식이 왔습니다.
그렇게 여친님이랑 오순도순 저녁 먹었지요, 중간중간에 제가 막 느끼한 말 하면서...(지금 생각하면...)
아무튼 저녁을 먹고, 잠깐 화장실에 갔다온다고 하고 자리를 떴습니다.
저녁을 막 먹고 키스를 할 수는 없지않습니까. 제가 여친냄새는 참을 수 있어도 제가 냄새를 풍길 수는 없으니까요 ㅋㅋㅋ
가글하고 밖에서 사랑한다고, 그러면 K군의 친구들이 키스해! 하면 끝!
고급 레스토랑 이라서 화장실에 가글이 붙어있었죠.
가글 액을 작은 컵에 받고 입에 넣는데 입에 넣기부터 전해져오는 그 상쾌한 향기..
향긋하면서도 매운, 하지만 깔끔한 맛이 났던 가글 액...
입에서 가글 액을 흔들자 특히 깨끗해지는 느낌이 나더라구요.
바로 삼킬 뻔할 정도로 부드러웠던 그 가글 액을 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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