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전 개독입니다.
매주 일요일날 어른들까지 합쳐봐야 200명도 안되는 조그마한 교회에 다니는 저로서.. 제가 좋아했던 오유의 요즘 분위기에 적응을 못하겠는건 사실이긴 하지만.. 욕을 먹어야 할 부분은 확실히 욕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건 조금 아니다.. 싶은 부분에 대해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아니면 몰라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건지..
평생을 교회 다니면서 살다 보니 여러분들이 말씀하신것 처럼 제가 정말 제대로 세뇌가 되버린건지
조금 확인받고 싶어서 몇가지 질문을 드립니다.
정말 순수한 의도의 질문이니까 여러분의 답을 기다리겠습니다.
1. 목사님의 대우 수준에 관하여..
리플에 달렸던 수 많은 이야기 중에서 제일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목사가 외제차를 타고 다니다니' '목사 아들이 유학을 가다니'
음... 이게 왜 욕먹을 일인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목사님의 월급? 음.. 대우라고 해야겠죠.. 이런 것은 교회와 교단에서 철저한 회의를 거쳐서 정해지게 되어있습니다. 즉.. 한 교회의 목사님께서 생활하는 수준은 그 교회의 교인들의 가시적인 동의를 얻는 것도죠. 적어도 정상적인 교회라면 목사님이 교회의 공금을 마음대로 함부로 할 수도 없고 목사님이 교회 헌금을 많이 걷는다고 목사님의 생활 수준이 낳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장로님들 이하 교회 교인들의 동의가 없다면 말이죠.. 목사님이 사 보시는 책 한권까지 교회 예산에 책정되고 보고 되는것이 교회의 시스템입니다.
바꾸어 이야기 하자면 그 교회에 다니는 교인들이 낸 돈으로 그 목사님께서 그 차를 타고 다니고 자녀들을 교육 시키는 것입니다. 그 교회 다니는 분들이 돈이 많고 그래서 목사님에게 좋은 대우를 해 주고 싶다면 그렇게 되는 것이죠. 이게 왜 문제가 되는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이나 관계 없는 사람들의 돈을 뺏어다가 목사님 드리는게 아니라는 것이죠.
제가 다니는 교회의 목사님의 차는 파란색 티코입니다. 3년전까지 지하철을 타고 다니시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서 교인들이 힘을 합쳐서 목사님 티코를 뽑아드렸습니다. 제가 나중에 잘 되어서 돈을 많이 벌게 된다면 평생 교회를 위해 고생하시는 우리 목사님에게 외제차는 아니더라도 검은색 중형차 한대 꼭 뽑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면 안됩니까? 그게 교회가 욕먹을 일인가요? 제가 잘못 생각하는 건가요?
가령 고등학교때 개 망나니었던 학생이 고3 담임 선생님에게 감명을 받아 대학도 들어가고 유명한 사업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녀들도 다 미국에 유학을 보내고 편안하게 살고 있죠. 그런데 마침 고3때 선생님이 생각이 나서 수소문 해보았더니 너무 어렵게 살고 계신겁니다. 그래서 사비를 털어서 선생님 차도 사드리고 자녀분들 유학도 보내 드렸습니다. 이게 욕먹을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2. 교회 건물의 크기에 대해서
이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교회는 교인들이 이용하는 공간이고.. 그러다보니 좁으면 불편하게 되고 또 다양한 공간을 필요로하게 됩니다. 그래서 교인들이 필요에 의해 헌금을 하고 교회 건물을 크게 만드는 것에 대해 전 나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령 저희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일날 200명 정도 모이다보니 아무래도 주차하는 것이 힘이 듭니다. 그렇다고 아무대나 주차를 하면 그야말로 교회 때문에 일반인이 불편하게 되는 것이니. 대부분의 교인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60-70이 넘으시는 권사님들도 많으셔서... 반드시 차가 필요할 때가 많죠. 어쩔 수 없이 멀리 있는 유료 주차장과 계약을 해서 이용을 하긴 하지만..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아직은 교회 유지비만 해도 지금 교회의 헌금으로는 빠듯한 실정이라서 요원한 일이지만..
(전기료 수도세 건물 관리비 등등 고정비용) 교회에 돈이 조금이라도 생긴다면 주차장이라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돈이 더 있다면 자녀들을 위한 공부방도 되고 예배도 드릴 수 있는 교육관도 있었으면 좋겠고 돈이 더 있다면 매일 하울링이 생기는 저 엠프도 조금 바꾸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교인들이 내는 헌금으로 교인들이 사용하는 건물을 교인들이 사용하기 편하게 바꾼다는 것이 왜 욕을 먹는 일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3. 십일조에 관련한 글도 많이 올라오는데.. 그것도 그렇습니다. 저는 십일조를 내는것에 동의를 했고 그래서 냅니다. 동의를 하지 않으시는 분은 안내십니다. 이게 왜 교회를 다니지 않는 분들에게 문제가 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매 주일 거두어지는 헌금은 재정부라는 부서의 집사님3분과 장로님 한분이 철저히 관리 하시고 그것은 매 분기별로 얼마가 걷어졌고 얼마를 사용했다고 재직회 때 보고가 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낸 헌금이 올바른 일에 잘 쓰여지고 있다고 확신하고 계속 내고 있습니다. 제가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수준에서 내고 있고 그 돈이 올바로 쓰인다고 믿고 있으며 매 분기별로 정확하게 보고를 받고 있습니다. (뭐 그 4분이 교인들을 속였다.. 라고 누군가가 말씀하신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그것 이외에도.. 아무래도 교회를 다니다보니 사회 봉사에 관심이 많아서.. 몇천원 되진 않지만 후원도 하기도 하고 헌옷이나 중고품을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전달하는 그런 모임에도 가입되어 있습니다.
제 친구들 이야기이겠지만.. 사회 봉사나 이런 쪽에 정말 한 푼도 내 놓지 않고 길거리 걸인들에게 100원 하나 던저주지 않는 친구들이 교회에 십일조를 낸다고 욕하는 건.. 제 이성으로는 잘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제가 범죄자들에게 검은돈 찔러주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사용 내역까지 낸 사람들에게 공개가 되는데.. 내지 않은 사람에게 문제시 되는 이유가.. 글쎄요
4. 기독교 결혼 문제..
개독 개독 하시면서 왜 교회다니는 사람들과 결혼을 못하게 하냐... 라는 질문은 어떻게 생각하면 되는건지 참.. 난감합니다. 결혼은 행복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종교는 신념 중에 하나이죠.
결혼할 때 가정 환경이 서로 비슷하지 않으면 결혼 후에 상당히 고생합니다. 서로의 가치관이 달라도 고생하고요 서로의 순결 관념이 달라도 고생하고 서로의 습관이 달라도 고생 많이 합니다.
당연히 서로의 종교가 다르다면 고생 하겠죠. 그래서 행복하려고 하는 결혼.. 가능하면 서로 맞는 사람들 끼리 하자는것이죠.. 이것도 그리 욕먹을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5. 마지막으로 술문제..
전에 밀양 포충사에 놀러를 갔는데 엠티온 대학생들이 표충사 대문 바로 근처에서 술마시며 고기를 구워 먹고 있더군요. 제가 교회에 다니고 있긴 하지만.. 저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번에 문제가 되었던 사진 중 하나이지만.. 이슬람 사원에서 예배 드리는건.. 누가봐도 말이 안되는 행동이죠. 그렇게 할 수는 있지만.. 그 사람을 생각해서 그렇게 안하는것이 예의다.. 라는 것 말입니다.
음.. 교인들이 술을 마시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그렇게 받아들여주시면 안되는건지 궁금합니다.
전 술을 마시지 못합니다. 뭐.. 아에 못마시는 건 아니지만 취하도록 마시지는 않습니다. 술 마시고 취한 사람은 하나같이 추해져서.. 그게 참 싫더군요. 술먹고 지하철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노상 방뇨를 하는것.. 모두 추한 행동이지 않습니까. 부산에 살다보니 야구를 가끔씩 보러 가는데.. 분명히 야구장엔 주류 반입 금지이지만.. 페트병에 숨겨 들어와서 벌겋게 취해 난동을 부리는 분들이 가끔 계시죠.. 참.. 술이란건 저에겐 그리 좋은 물질이 아닙니다.
신실한 불자님에게 개를 권하진 않지 않습니까.. 신실한 무슬림 여성에게 얼굴을 드러내라.. 라고 이야기 하진 않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유독 교회 다니는 분들에겐 술 마셔라고 이야기 하는게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 아니고 그걸 거부하는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예의 없는 사람이 되는건지.. 잘 이해가 안갑니다.
오유에 오래오다 보니.. 100% 반대먹고 욕먹을 것 알고 있습닏..
그래도 여기 아니면 물어볼 곳이 없을 것 같습니다. 네이버나 웃대에 이런 글 올렸다간 수명 연장의 꿈을 제대로 이룰 수 있겠지만 그래도 오유는 믿을 수 있거든요.
지금 분위기가 험악해서 사실 저도 그렇게 자주 들어오진 못하겠습니다만.. 가끔씩 들어와서 웃고 가는 곳인데.. 아이피 신고만은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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