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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readers_31370
    작성자 : 꿈꾸는빵쟁이
    추천 : 3
    조회수 : 659
    IP : 116.41.***.24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8/03/18 01:26:33
    http://todayhumor.com/?readers_31370 모바일
    나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part.2
     
    대학이라고 해서 다를 것은 없었다.
    아침에 눈을 뜨고 학교에 가고 그리고 점심때 밥을 먹고 오후 수업을 듣고는 집으로 오는...
     
    고등학교와 다른 점이라고는 교복이 아닌 사복을 입는다는 것과
    염색과 파마를 할 수 있다는, 그리고 교수님들이 학생들에게 관심을 안 가진다는 것이 전부였다.
     
    종이 울리면 수업을 시작했고 다시 종이 울리면 수업이 끝났다.
    그중에서 몇몇은 강의 시간에 잠을 잤고 또 그중에서 몇 명은 뒤에 숨어서 핸드폰을 가지고 노는.. 그런 일상이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대학에 왜 왔지?'라는 생각과 함께 또 다른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 진학을 했는데, 왜 이상과 현실을 이토록 다를 수가 있지?'
     
    나는 빵을 배우고 싶었다.
    밀가루의 원산지부터 시작해서 빵에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서 달라지는 빵의 내상(속)을 알고 싶었다.
    정말, 빵을 학문적으로 기초부터 시작해서 원리를 알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이 달랐다.
    강의실에 앉아서 서빙할때의 순서, 그리고 연회장에서 포크 놓는 순서처럼 현실과 동떨어진 강의가 대부분이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현장과는 동떨어진 교육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현장에 나와서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도움이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또한 모든 강의는 학과에서 정해주는 강의를 들어야 했고 학과에서 정해주는 시간에만 들어야 했다.
     
    분명 전체적인 교양에는 구미가 당기는 강의들이 꽤 많았다.
    호기심이 많은 나에게.. 그 호기심을 채워 줄 수 있는 강의들이 무척 많았다.
     
    하지만, 그림의 떡.
    문의해도 시스템상 불가능하다는 통보.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와 무엇이 다르지?, 나는 학원에 다니는 것인가?'라는 우울한 생각이 들었다.
     
    이거는 내가 생각하던, 스스로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 더 다양한 지식을 지식을 얻기 대학에 간다는 상상과 다른 세상이었다.
     
    외부 교수들은 명함을 얻기 위해서 강단에 섰고
    시간제 교수 중에서는 학생인 내가 봐도 답답할 정도로 버벅거리는 교수도 있었다.
     
    참, 아이러니한 상황.
    결코, 적은 금액을 내는 것이 아님에도 교육의 질은 초,중,고만도 못했다.
     
    도대체 이 많은 돈은 누구의 배에 들어가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 고민 속에 한 달이라는 시간이 어느덧 흘렀고 신입생 단합 회를 하는 날이 되었다.
     
    그리고 그 날 처음으로 술을 마셔봤다.
     
    한 잔의 술은 기분을 좋게 만들어줬고
    두 잔의 술은 나에게 용기를 줬다.
     
    그리고 석 잔의 술은 실없는 웃음과 함께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무모함을 줬다.
     
    그렇게 술의 힘을 빌려서 여자들이 있는 테이블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술의 힘으로 어느덧 여자 동기들과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내 모습을 봤고 그들과 농담 따먹기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그때는 무섭지가 않았다.
    그때는 소심하지가 않았다.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누구라도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덕에.. 꽤 많은 동기와 인사를 하게 됐고 그 덕에... 많은 친구가 생겼다.
     
    술의 힘이라는 것도 가끔 빌려도 괜찮을 것 같다.
     
    그렇게... 친구들이 생겼고 내 대학 생활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학 생활을 겨울이라고 느꼈는데, 문득 아.. 이게 대학 생활이구나?? 라고 느끼는 4월.
     
    봄이 되었다.
     
     
     
    ---------------------------
     
    천천히.. 천천히.. 저의 삶을 조금씨 돌아보면서 적어보고 싶습니다.
    많이 늦을 수도 있고 어느 날은 많이 빠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글을 적다보니까는 그때의 추억 그리고 그때의 웃음. 이 문득문득 올라오네요.
     
    조금, 솔직히 말하면 재미있습니다.
    우울한 스물 살을 보낸 것 같으면서도 그 속에는 행복들이 곳곳에 숨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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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18 09:11:15  110.70.***.146  무르티  389841
    [2] 2018/03/18 12:20:11  117.111.***.89  윤인석  721556
    [3] 2018/03/18 15:32:48  219.255.***.70  섬집아이  757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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