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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313511
    작성자 : 뭐징...
    추천 : 2
    조회수 : 2614
    IP : 211.189.***.64
    댓글 : 12개
    등록시간 : 2012/04/08 01:36:24
    http://todayhumor.com/?gomin_313511 모바일
    형들 알바 1주일만에 짤렸는데 내 얘기좀 들어주세요.
    알바 시작한지 12일 출근일수는 8일째인 오늘 짤렷심다.

    알바는 커피숍에서 했구요

    오늘 퇴근하고 사장이 월요일부터 나오지 마세요. 라고 통보해서 안나가는데 제가 뭘 잘못했는지좀 말씀해

    주셧으면합니다.

    저 나이 28살이구요, 아르바이트 경험 굉장히 많습니다.

    대학다니는 내내 학교 앞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했구요 (총 경력 2년정도? 년수로 따지면 4년정도..) 그 외

    의 각종 노가다,일용직 합치면 대학 다니는 내내 제 돈으로 알바해서 학비 충당 및 용돈 충당했습니다.

    원래 회사 다니다가 학자금 대출 다 갚고, 어린나이에 해외 여행한번 못가본게 너무 억울해서 봇짚하나

    짊어지고 해외 여행 약 6개월정도 하다가 요번 상반기 공채즈음 와서 요기 조기 면접 준비중이구요.



    첫날 커피숍 면접봤는데, 사장이 연락을 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알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집에서 기다리는데 연락이 안와서 먼저 연락했습니다. 밤 9시즈음, 연락했더니 내일부터 출근하세요 라고 

    하길래 출근함. 첫날이라 긴장도 하고 면접볼때 학교 그만두고 커피숍에서 일 안한지 2년정도 되서 

    감 잡는데 시간이 좀 걸릴꺼 같습니다 라고 얘기 분명히 하고 넘어감.


    그리고 대망의 첫날, 출근했는데 같이 일하기로 한 아르바이트생 이 10분정도 늦음.

    앞에서 기다리기 뻘쭘했는데 첫날 오픈하자마자 손님폭풍으로 몰아침. 하나도 못배우고 원래 알고있던거

    (우유 스팀, 탬핑~ 외 주문받고 치우고 설거지하고) 몇개 배움. 최소한 도움은 되었던거같습니다. 

    둘째날, 출근하는데 몸이 너무 안좋아서 토하느라 ( 몸이 원래 안좋다기보다는 환경 바뀌면 좀 잘 놀람.)

    조금 늦음. 한시간 전 즈음해서 죄송합니다. 10분즈음 늦겠습니다. 라고 얘기했고 출근하다가 내려서

    관공서에서 한참 씨름하다가 10분정도 늦음. 오픈때 무엇무엇을 한다. 라는걸 보고 레시피좀 봄. 

    커피숍이 각각 다르긴 하지만 소스 넣는법이라던지 세세한게 미묘하게 다르기때문에 전에 있던 가게와 

    다른거 숙지, 그대로 함. 퇴근 할때 즈음, 사장이 왔는데 표정이 썩 좋지 않았음. 그냥 지각햇으니까-

    라고 생각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4시 퇴근. 

    셋째날 일찍 출근해서 청소하는법 배우고 레시피라던지 이것저것 배움. 

    그리고 넷째날, 혼자 일하게됨 -_-

    아무리 내가 경력이 있고 남자고 뭐고 간에, 아무리 그래도 출근한지 3일만에 어떻게 가게에 혼자 냅둠?

    그래놓고 와서는 뭐가 안됐네 저쩌네 쿠사리 잔뜩 주길래 죄송합니다 라고 얘기하고 하루종일 같이있음.

    문제는 넷째날 일하는 내내 청소, 청소, 청소만함, 음료를 만들어야 혼자하는데 전임자랑 같이있던 

    3일동안 거의 기본음료 위주로 나가서 배운게 거의 음슴 (아메리카노,라떼,간단한 시럽들어가는 몇몇가지)

    혼자 레시피 외우고 지랄함. 

    5일째 출근하는데 (버스타고 출근함. 지하철 바로가는게 음슴. 지하철 타고 출근할려면 1시간걸림 버스타면 20분.) 가게 근처에서 사고나서 15분지각.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여차저차해서 사고가 생겼고 늦을꺼 같다고 함.

    그리고 대망의 청소를하는데.................

    전임자는 홀청소 20분도 안걸린다고 함. 여자임. 그래서 ㅇㅇ 하고 샷맞추고 청소함.

    두시간 반 걸림. 전임자는 테이블 들어내고 쓸지 말라고했는데 사장은 다 들어내고 쓸고 닦고 하라고함.

    알았다고 말하고 하는데 사실 생각해보면 무리인게, 10시에 오픈해서 11시부터 손님을 받는게 아니라

    10시에 오픈해서 10시부터 손님을 받음. 즉 청소를 빨리끝내야 가게 영업이 가능한 상황인데 저녁엔

    사장이 혼자 하기때문에 청소를 잘 안하는듯, 아침근무자가 청소를 하는건데 그동안 쌓여있던 먼지+묵은때

    다 정리함. 하다가 몸살남-_-; 말은 안했지만 청소 다하고 나니까 12시 30분. 손님받으랴, 청소하랴 

    (청소를 홀+화장실+테라스 이렇게함.) 싹 다 들어내고 청소함. 청소 끝나고 땀흘리면서 아 좀더 빨리해야

    겠내요. 이렇게 얘기하니까 청소하는데 뭐 시간이 걸리네 쿠사리줌. 난 전임자 처럼 하면 10분이면 

    끝낼수있다고 말하고 싶은데 말 안함. 

    육일째. 각종 커피 잔 좀 햇갈렸음. 어떤잔에 어떤게 들어가는지 

    ( 종류마다 다름, 내 대가리가 빠가라는 생각은 안함. 이래뵈도 3개국어 하고 대학교 내내 장학금 받았으며 뭐 이래저래 머리 좋다는소리 많이들음. 인간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가게에 처음와서 거의 대부분의 레시피를 외웠고 잔 종류 햇갈리게 그렇게 욕먹을 일인지 생각함.) 

    천천히 함. 그렇다고 음료 한잔에 10분 20분 이렇게 나가는게 아니라 음료 만들고 확실히 확인하고 나감. 

    커피 만드는데 마끼아또나 모카종류 만들때 쓰는 티 스푼이있는데, 난 한번쓰면 다 세척하는게 맞다고 

    생각함. 시럽마다 맛이 다르고 종류가 다르고 시럽 자체에 기름기가 있어서 아무리 물로 행궈도 한계가

    있기때문에 확실히 행구는게 다시 쓰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쿠사리줌, 표정, 말투가 " 이새끼 2년 동안 

    일했다는데 하는짓거리가 왜이리 답답해" 임. 2년을 일했어도 난 음식만들고 나를때는 내가 먹는다 라고

    생각하고 깨끗이 함. 그날도 청소는 두시간. 그나마 전날 청소를 조금 해놔서 그정도인 상황. 감기기운

    슬슬 올라옴.

    7일째 하루종일 혼자일함. 원래 사람들이랑 친절하고 서비스 마인드 투철함. 전에 있던 회사도 모토가

    일은 못하면 가르치면 되지만 인성이 그른건 못가르친다임. 그래서 사장이 혼내고 쿠사리줘도 기분 

    상한 표정 하나도 안내고 웃으면서 일함. 모른건 적어가면서 일했고 그날도 청소는 두시간. 매일 화장실 

    청소하는데 청소하는동안 청소하다가 만들고 청소하다가 만들고, 몸이 힘들었음. 감기 기운 슬슬 올라오는데

    꾹 참고 일함. 사장은 와서 날 보면 항상 표정이 썩어있음.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음. 일단 커피숍이

    커피 맛도 중요하지만 인사잘하고 사람한테 싹싹한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함. 물론 음료 맛이 중요하지 

    않다 라고 말할순없지만 내가 만든거 티스푼으로 먹어보고 일일이 맛 확인하고 나감. 커피 좋아하고

    전에 있던 커피숍에서도 잘만든다고 칭찬 많이해줌. 먹어봤을때 최소한 먹고 -아 시팔 이건아니다 

    라는 소리 들어본적도 없고 기본적으로 살짝 덜 달게 만들어서 필요하면 소스나 시럽, 여러가지 필요한거

    더 넣는게 맞다고 생각함. 여전히 사장은 날 보면 표정이 썩어있음.

    8일째 가게 오픈해서 2시간 청소함. 오늘은 청소하는동안 손님이 안오다가 밥시키니까 손님이 폭풍같이 옴.

    다 만들고 정리하고 물건 떨어진거 사장님한테 전화해서 말씀드리고 다 확인함. 4시즈음 사장님 오더니

    표정 썩어있음, 몸 계속 안좋다는거 알고있지만 최소한 예의는 지켜줬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함.

    나도28살이고 사장님 나이 34살임. 울 회사 차장(여자)분이 34살이었는데도 내가 발주 잘못넣었을때도

    그런 썩은표정 지은적은없었음. 자존심 상하지만 같이 일하는 동안 즐겁게 일해야겠다. 아무리 못해도

    한달은 채우고 도저히 적성에 안맞는다고 말하고 그만두는게 좋겟다- 라고 생각하고 꾸욱 참음. 

    같이 일하는 내내 혼자 꿍시렁거림. 아 진짜, 짜증나네, 뭐 이것도 몰라?, 성질났음.

    퇴근하려는데 할말있다고 잠깐 남으라고 함. 아 올것이 왔구나. 가게 보안카드랑 열쇠 빼서 주머니에 넣음.

    20분동안 기다리는데 안오길래 봤더니 옷갈아입는중이라고 생각했다고함. -_- 내가 언제 옷 5분이상 갈아입

    은적있냐고 쏴주고 싶었는데, 잠깐 테라스에서 얘기하자고함. 앉아있는데 또 5~10분정도 걸림. 손님 음슴.

    들어오더니 xx씨, 같이 일하는데 도저히 데리고 못가겠어요 라고 얘기함. 나도 예 사장님, 알겠습니다. 

    그동안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얘기하고 열쇠랑 보안카드 반납함. 그리고 음, 저도 사실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어찌됐든 먼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뵙는다면 더 좋은기회에 더 좋게 만났으면 좋겠

    습니다. 라고 얘기함. 집에오는데 솔직히 열불남. 내가 시급을 7천원 8천원받는것도 아니고 4천 500원받는데

    기분도 상했고 개인적으로 인성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안함. 회사 1년 6개월동안 일하면서 먹은 쿠사리보다

    8일동안 먹은 쿠사리가 더 많음. 회사다니다가 아르바이트 하려면 힘들텐대 라고 생각은 했지만 돈은 

    둘째치고 인간적으로 진짜 너무 화가났음. 개인적으로 일은 못하면 배우면 되지만 밝고 깔끔한 성격에 

    겉으로 보이는 면에선 안좋은거 남한테 보인적 한번도 없었는데, 일을 그렇게 못한것도 아니고 인수인계

    3일 그 중 2일은 제대로 받지못한 상황에서 혼자 가게 영업하는데 천불남. 

    그냥 씨부렁 씨부렁 하는거임. 죄송해요 형님들.





    짧은 3줄요약

    회사다니다가 그만두고 아르바이트하러감.

    사장이 혼자 맘에 안들면 계속 구시렁 거림. 혼자 욕도하고.

    인격적으로 모독받은거 같음. 내가 돈을 삥땅친것도 아니고 농땡이를 친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식으로 

    대접하는지 궁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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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패했다는 생각에 미칠꺼같아요. ㅠㅠ 극복하고 싶어요. [13] 베스트금지 익명cHBoZ 24/11/06 22:21 319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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