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 L군...
오늘도 매일이 그렇듯이 괴로운 발걸음을 이끌고 지방에서 서울까지의 그 힘든 학교로의 여행길을 나선다.
막 집이 있는 골목을 벗어나려 하는 순간, 갑작스럽게 그의 걸음을 잡아끄는 목소리...
"저..저기요." 아리따운 여아의 목소리였다고 한다.
그리고... 목소리의 기대치에 걸맞게도(참 흔치않은 일이다.) 뒤돌아선 그의 앞에는 교복을 차려입은 예쁘장한 여자 아해 둘이 서있었다.
'헉 나에게도 이런 순간이... 고..고삐리긴 하지만 사랑한다면 원조교제는 걸리지 않을거야.. 머 잘하면 두살차이밖에 안날수도 있어..' <-- 분명히 이 시점까지는 요로코롬 건방진 생각을 하고 있었음에 틀림이 없을거다.
나름대로 샤프한 표정을 지으며, (참 배알이 꼴리고 19년 2개월 13일 전에 먹은 어무이 모유가 올라올만큼 재수없지만 그의 면상은 나름대로 멀쩡하다-_-) 마치 식용유를 뿌린 후라이팬에 버터를 100만개는 두른 듯한 느끼틱한 목소리로 그는 답한다.
"무슨 일이시죠...?"
아아.. 안도하는 여자 아해들... 무언가 주섬주섬 꺼내기 시작한다.
'아하... 연락처를 주려나 보구나. 후훗.. 요새 여자아해들은 참...' <-- 분명히 이 시점까지도 건방지기 짝이 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게다. 이넘은.. 그런넘이다-_- 제놈은 만화 주인공이 아닌데 말이다.. 후우.. 역시 만화같은건 작작 봐야 한다.
후후.. 앞의 분위기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겠지만 역시나 여자 아해들의 손에 들린것은 연.락.처. 따위가 아니었다. 그녀들의 손에 이끌려 수줍게 나의 친구 앞에 자태를 드러낸 것은 꼬깃꼬깃 구겨진 두 분의 발그레한 이황선생...-_-;; 당황해하는 내 친구 귀로 들려오는 수줍은 그녀들의 목소리.
"저기.. 죄송한데.. 담배 한 갑만 사다주실 수 있나요?"
하하핫. 그때서야 상황파악을 한 우리의 친구... 참 가슴이 아팠었으리라 생각되나.. 어쩌겠는가 지 주제가 그런것을... 여하튼 L군, 크게 한숨을 쉬고... 대화를 풀어나간다.
"학생들... 혹시 Y고 다니시나요?"
"예? 예에... (빨리 한 대를 손에 꼬나들고 그 향긋한 연기를 만끽하고 싶은데 이쁜 건 알아가지고 앞의 작자가 사오라는 담배는 안사오고 엉뚱한 소리를 하니 그녀들... 참 답답했을 것이다.)
"후우... 저기요... 혹시 그 학교 교장선생님 성함이 누구누구 아니신가요?"
"헉.. 맞는데요?-0-.... (그녀들.. 무언가 심상찮은 기운을 느낀다... 이 작자 선밴가? 하는 등의 무수한 상념들이 수초동안 그녀들의 머리를 헤집었으리라...)"
고맙게도 그들의 고민을 해결 해 주는 우리 L군의 결정타...
"저기 그 분이 저희 아버님이 되시거든요?-_- 허헛(정말 이렇게 웃는다..-_- 이 친구 말고 다른 동기 여자아해는 허허라고 웃는 아해도 있다. 놀라운 친구들이다.)
그렇다. L군의 아버님은 동네 학교의 짱이셨던 것이다.-_- 그것도 쉰 정도의 젊은 나이에 짱을 맡고 계신 분이니 그 진취성은 가히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을 것이다...
쉐엥... 오늘 바람 많이 불더라... 쉐엥...
그들 사이에 감도는 적막.... 그리고 얼어붙은 채 어찌 할 바 모르는 순진한 여고삐리들...
나의 친구 L군...
오늘은 조금은 특별한 사건으로 나름대로 쾌감을 지닌채 지방에서 서울까지의 그 힘든 학교로의 여행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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