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현장에서-국민여러분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닙니다>
<역사는 나선형으로 발전한다>
국민여러분!
친일파 군사독재 세력이 기어이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국민이 투표로 세운 국가권력을
192명의 국회의원이 전복했습니다.
한 줌밖에 안 되는 저들이 국민에게 침을 뱉었습니다.
국민의 주권을, 공화국의 시민을 참살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이념을 처참히 짓밟았습니다.
저들은 국민을 바보로 압니다.
오늘은 비록 분노하겠지만
언론이 호도하고 자기들이 조종하면
이 바보같은 대한민국의 시민들은 결국 그들의 지배를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여러분, 호소합니다!
국민여러분 눈물로 호소합니다!
이젠 깨어납시다!
국민이, 공화국의 시민이 각성했다는 걸 저 쿠데타세력에게 보여줍시다!
봉인됐던 시민의 힘을 이젠 풉시다!
탄핵안 가결 소식이 전해진 후 분노한 시민들이
속속 국회의사당 앞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노사모에도 새내기회원이 폭증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이 있는 블록의 인도를 이미 점령한 상탭니다.
이제 앞으로 10만명만, 10만명만 더 오면 국회의사당을 포위할 수 있습니다.
역사를 밀어 올릴 수 있습니다.
진작 모였으면 좋았겠지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역사가 노무현 이전으로 돌아갔다고요?
아닙니다. 역사는 후퇴하지 않습니다.
역사는 전진합니다. 이 민족의 역사는 언제나 그래왔습니다.
역사는 나선형으로 전진합니다.
지금은 비록 반보 후퇴했지만 다시 돌아갈 것입니다.
주권자의 힘으로, 공화국 시민의 힘으로 역사는 다시 전진할 것입니다.
이곳 여의도는 가결 소식이 알려진 순간 통곡의 바다로 화했습니다.
눈물이, 울음이, 칠흑같은 절망이 우리 개미들을 집어 삼켰습니다.
그러나 이젠 아닙니다.
다시 손을 치켜들었습니다.
밥을 꼭꼭 씹어먹고 쿠데타군과의 전쟁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이젠 울만큼 울었습니다.
다시 춤을 추고 있습니다.
다시 웃고 있습니다.
다시 주먹을 그러쥐고 있습니다.
복수를, 처절한 복수를 다짐하고 있습니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닙니다.
역사의 고비고비마다 민중의 힘을 보여줬던 이 위대한 겨레의 역량,
그 거대한 감격을 느낄 기회가 왔습니다.
그 서사적인 체험의 주인공이 될 기회가 왔습니다.
역사의 주인임을, 공화국의 주인임을 당당히 선언할 기회가 왔습니다.
전 6월 항쟁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그 위대한 항쟁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원을 풀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6월 항쟁 때 완전히 척살하지 못한 적들이, 마지막으로 확인사살해달라고
교수대에 목을 걸어놓고 국민의 행동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입시다.
국민여러분 모입시다.
모여서 하나가 되면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역사를 견인하는 힘의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최루탄도 없고, 백골단도 없습니다.
아이들도 데려 오십시오.
아이들에게 시민의 권리가 무엇인지 체험케 해 주십시오.
6월입니다.
6월이 다시 왔습니다.
동학이 다시 왔습니다.
그 가슴 벅찬 영광의 연대기가 다시 씌여 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들을 이대로 그냥 두면 총선도 연기하고
자기네 마음대로 모든 법을 다 뜯어고칠 겁니다.
그들의 권력을 영속화 할 장치들을 만들 겁니다.
개헌까지 할 수도 있는 무리들입니다.
막아야 합니다.
우리 힘으로, 시민의 권력으로 저 쿠데타군을 진압해야 합니다.
청년 여러분 나오십시오.
간곡히 호소합니다. 청년 여러분 나오십시오.
시민단체도 다 나왔습니다.
진보진영도 주권을 찬탈하는 무리들을 그냥 두고만 볼 순 없지 않습니까!
국민의 손으로, 시민의 손으로
민주주의를 지킵시다!
공화국을 지킵시다!
여의도에서 만납시다!
지방 각 지역에서도 속속 집결지가 공지되고 있습니다.
6월입니다. 6월이 다시 왔습니다.
그 땀과 희망과 영광이 다시 우릴 부르고 있습니다.
국민여러분!
만납시다!
2004.3.12. 울지아나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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