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일찍 가야하는지 몇시 정도에 가야하는지
아무런 정보가 없었기에..
일단 그래도 일찍가면 뭐라도 있겠지라는 마음에
6시 시작인 콘서트 2시에 도착했습니다.
2시에 도착해서 이번 앨범 포카도 교환하고
남는거 나눠주고 스티커 받고 하다보니
벌써 입장시간이 다가왔네요.
전 스탠딩 A구역 300번대였습니다.
입장하려고 줄을 서는데
제 바로 뒤에 정말 나이어린 아기 친구가 있더라구요.
처음에는 어머님이랑 같이 보겠지~ 했는데
줄서있다보니 그게 아닌 것 같더군요.
애기 혼자 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바로 뒤에 애기가 있다보니 신경쓰지 않으려 해도
신경이 쓰이더군요.
어머님이 애기를 많이 걱정하시는 모습이
대화하는 것과 어머님의 눈에서 다 보였습니다.
옆에 그 아기보다는 조금 나이 있는 소녀가 있어서
줄 체크하는 스텝분이랑 어머님이 그 소녀에게
의지하는 것 같더라구요. 아무래도 같은 성별이고
남자는..그래도 약간 꺼려지시는 건지..
그런데 제 눈에는 그 소녀도 어린친구로 보였기 때문에
조금 걱정됐습니다.
걱정은 현실이 되더라구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실내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입장하는 건 순서고 들어가서 자리잡는건 순서가 없더라구요?
저는 그 애기가 걱정이 돼서 들어갈 때 부터
그 애기 옆에 붙어 있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간이 지나다보니 사람들은 당연히 무대쪽으로 달라 붙으려 하였고
그건 뭐 저도 마찬가지였지요.
다 큰 남자애들 사이에 껴있어서 너무 애기가 안타까웠습니다..
즐거워야할 콘서트인데 애기 표정이 많이 어둡고
애기가 계속해서 좌석만 쳐다 보고 있더라구요.
애초에 너무 작아서 무대는 보이지도 않을 것 같았습니다.
옆에 있던 소녀도 그런 애기가 신경쓰였는지
애기한테 "좌석으로 가고 싶어? 좌석으로 갈래?"
라고 묻더라구요. 애기는 당연히 좌석으로 가고싶다고 하였고
그래서 소녀보다는 어른인 제가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그 소녀에게 제가 가겠다고 했습니다. 소녀가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소녀도 스탠딩을 신청했으니 조금더 가까이에서 보고싶었겠죠.
그리고나서 애기를 좌석으로 옮길 수 있는지 가까운 스텝에게
물어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스텝이 절대 안된다고 그러더라구요.. 겉으로 보기에도
힘 있는 스텝 같지는 않아 보였고... 고민하다가
애기한테 "애기야 안된다구 그러니까 그러면 넓은 공간에서라도 있을래?"
하니까 끄덕끄덕 거리더라구요. 그래서 애기 혼자는.. 그 스탠딩의 지옥
속에 냅두는 건 아닌 것 같아서 물어봤던 스텝분한테 애기랑 같이
있어줄 수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시작하면 안 나간다는 가정하에.
그랬더니 스텝분께서 안 나가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 애기좀
봐줄 수 있냐구 물었더니 네라고 대답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스텝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저는 다시 어슬렁 어슬렁.. 어디 서야할까
돌아 다니다가 자리 잡았으나 그래도 신경 쓰여서 시작하기 전에
힐끔힐끔 봤는데 애기도 이제서야 좀 마음이 풀렸는지
스텝 언니랑 웃으면서 얘기하고 있더라구요.
그제서야 저도 안심이 돼서 제 할일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시작하고 나서는 스탠딩에 서보신 분들이면
다 아시겠지만 찌~~인한 스킨쉽이 난무했고
가뜩이나 키도 작은 저는 핑순이들을 보고 싶었는데
보이지 않아서 우울모드를 탔지만
언제그랬냐는듯이 ㅋㅋ
소심한 성격은 훌훌 털어버리고
윤보미 예쁘다!!!를 외쳐댔고
노래를 따라부르고
다른 사람 신경 안쓰고 핑순이들 나올 때마다
귀여워! 등의 말을 중얼중얼 거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핑순이들에게 고마워!!라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온몸이 쑤시고 아픕니다.
끝나고 나서는 편의점을 찾아서 질주했습니다.
집에서 나오고나서부터 끝날 때까지 액체 한방울 못 마셨기 때문에...
아마 자고 일어나면 헬스장에서 운동한 것 보다 더한 피로가 몰려올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합니다.
콘서트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듭니다.
다음번에도 제 손이 따라준다면 또 스탠딩입니다.
글로만 이루어진 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이핑크 사랑해♥
보미야 내가 많이 좋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