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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312435
    작성자 : 후.
    추천 : 63
    조회수 : 10291
    IP : 203.236.***.229
    댓글 : 1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11/18 19:01:31
    원글작성시간 : 2010/11/18 18:11:16
    http://todayhumor.com/?humorbest_312435 모바일
    남편 문제. 유부남 오유님들 읽어주세요.
    코드명도 정신. 진짜 정신이 없네요..

    최대한 간단하게 쓰도록 노력하겠지만...길어질것 같아요. 

    남편과 저는 4년정도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습니다.
    아이도 있구요.
    4년간 싸우기도 많이 했고, 한두번 헤어진적도 있어요.
    제가 더 많이 좋아하는 편이였고, 남편은 시크한 스타일이였어요.
    가는여자 안붙잡는...
    연애할때부터 서로의 가족, 친지들을 만나봤는데
    결혼 하고 나서는 남편 성격이 많이 바꼈습니다.
    저희쪽 친지분들이 ㅇㅇ(아이이름)아빠는 결혼하고 진짜 사람-_-됐다고...
    그런말씀 많이 하셨어요.
    어른들께도 잘 하고 연애할때는 없던 붙임성이 결혼하고 나니
    이사람 저사람한테 정감있게 하구요. 
    오히려 결혼하고 나니 제 성격이 시크해지더라구요...
    연애할때는 제가 남편의 사생활을 캐고 다녔는데, 지금은 반대.
    저의 관심은 남편보다 가족, 특히 아이한테 쏠렸습니다.
    회사를 다니는 직딩맘으로써 회사일도 신경쓰이고 
    회사다니면서 아이 키우는게 보통일이 아니라 
    남편에게 연애할때 처럼 신경 쓸 여력이 없었어요.
    그렇다고 아주 무관심한건 아니였구요.
    가족여행도 많이 다니고, 주말마다 항상 함께였습니다.

    서론은 이정도로 하고 (이정도도 길죠?ㅋㅋ)
    암튼,
    약 한달 전에 저희 남편 통장 내역을 보게 되었습니다.
    보게 된 경위는 자세히 설명 안드릴께요.
    저희 부부는 제가 돈 관리를 하는데..
    남편이 월급을 받으면 이자내는것, 차값 내는것, 카드값 등등
    지출 부분 제외하고 남는돈을 저에게 보내줍니다.
    남자들이야 항상 비자금은 언제 어디서든 챙겨 두는거 알고 있어서
    그냥 믿고 주는데로 받았어요.
    저도 친정에서 좀 도움을 요청하면..
    다 남편에게 말하지만, 딱 한번 말 안하고 도와준적이 있거든요..백만원정도;;
    그런것땜에 돈 따로 모아두고 하는건 저는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되는지 문득 궁금하더라구요...
    그래서 통장 입출금 내역을 보니...

    정기적으로 현금으로 돈을 찾았더라구요.
    저희 남편 엄청 알뜰하고, 쓸데없는거 전혀 안삽니다.
    돈 출금 할때도 무조건 은행 업무시간에 하고 수수료 내는 출금은 절대 안해요.
    그런데 통장에 찍힌 금액은
    101,300원
    201,300원
    201,300원
    이런식으로 되어있었습니다.

    처음엔 저게 뭔가 싶었는데
    뒤에 붙은 1300원은 수수료 이더라구요.
    수수료 내야 하는 시간이면 밤중,새벽일거고.. 돈도 항상 10만원 이상씩 찾았습니다.
    돈이 없다 싶으면 친구에게 입금이 들어오고 (친구에게 빌려준 돈)
    그러고 좀 지나면 
    또 저런식으로 출금이 되고...
    이걸 한달 전쯤 보고 한참 생각했습니다.
    뭔가 사정이 있었겠지 하구요...

    그리고 나서 제가 저번주에 회사에서 출장을 4박으로 가게 되었고
    일요일에 도착했더니 남편은 주말에 또 술에 취에 자고 있더라구요.
    또 통장 거래내역을 보니
    일요일 새벽, 또 35만원을 현금으로 찾았습니다.
    더이상은 못참겠어서 일단 통장내역 카메라로 찍어두고 술에 깨서 일어나길 기다렸습니다.
    저녁때쯤 슬금슬금 일어나서
    "여보~ 잘 다녀왔어?" 하더라구요.
    할얘기 있다고 앉아보라 하여
    위 상황 다 얘기하고 통장내역 보여줬습니다.
    천원 한장 허투로 안쓰는 사람이 수수료를 내면서 까지 몇십만원씩 현금 찾아 뭐했냐구요.
    저도 직장생활 오래 했고 지금까지 하고 있으면서
    남자들 밤문화 다 알고 있습니다.
    평소 바람을 펴도 나에게 걸리지만 말아라 했어요.
    계속 다그치니 처음엔 술값 냈다고 하다가
    술값을 카드로 내지 왜 수수료 내면서 현금 찾아서 냈냐 하니
    계속 대꾸 안합니다.
    그러다가 결국 하는말이 노래방 도우미 불러서 놀았답니다.
    회사에서 회식하고 윗사람들 접대하고 하면 어쩔수 없다면서...
    그런데 노래방 도우미, 노래만 하는거면 시간당 3만원정도면 되구
    2차 가야 저정도의 돈을 내는거 아닌가요?
    저렇게 얘기했더니 자긴 죽어도 아니랍니다. 
    미친새끼. 아니긴 뭐가 아니야 (욕 죄송. 쓰다보니 열받...)
    암튼 저러고 욕하고 난리치고 싸우다가 
    시어머니 부르고, 시어머니도 쫒아 오셔서 남편에게 난리치고
    저는 그냥 친언니네 집으로 갔어요.

    여자가 따로 있어 바람핀건 아닌것 같고
    제 생각엔 안마방? 이런 퇴폐업소를 다닌것 같네요.
    아니지..저런것도 바람이군요 -_-
    제가 그랬어요.
    카드 안쓰면 안걸릴줄 알고 수수료 내면서 현금 찾아서 그 더러운짓 하고 다녔냐고.
    아오 열받아...
    4일째 냉전중이고 저도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아요.
    너무 열받는건, 
    제가 옷사고 꾸미는거 좋아해서 인터넷으로 2~3만원짜리 옷사면
    또 옷사냐 또 가방사냐 그렇게 지랄을 해대면서 (명품가방 한개도 없습니다. 다 보세-_-)
    이 새끼는 술값으로 (술값뿐만은 아니겠지만) 몇십씩 쓰고 다닌게 열받습니다.

    어떻게 응징을 할까요. 진짜 열받습니다.
    남자들 사회생활 하면서 다 저런데 가는건 아니잖아요?
    저 결혼 잘못한겁니까?
    인터넷에서 이런글 보면 "그냥 이혼해버리지" 하는 말이 나왔지만
    막상 내가 이 상황이고, 아이를 보면 불쌍하고, 아빠 없이 키울 자신도 없고
    막막하고 깝깝합니다.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수도 없고. 으으아아아악.
    연애할때 이렇게 싸워서 냉전중이면 그땐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잤는데
    지금은 안그러네요. 저녁시간이라 배가 고프네요.
    후..열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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