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처음 본날은 제가 고등학교 1학년 입학시즌쯤이었습니다.
버스에서 우연히 타는 그녀를 보았습죠.
그때가 그녀가 중2였고요
처음보자마자 제 심장이 막 쿵쾅쿵쾅뛰더군요
우연인지 운명인지 그녀는 저와 같은 정거장에서 내렸고 같은 방향으로 향했었죠.
집으로 가는중 갈림길에서 헤어져 버렸지만 무척이나 떨리던 첫인상을 줬던 사람이라
2년후에도 그녀를 보자마자 나는 알수 있었습니다.. 아... 그때 그사람...이라고요
그녀...제가 다니던 독서실에 등록을 하더군요.
몇일후...
독서실로 올라가는데 제 친구녀석들이랑 그녀의 친구들이 독서실 계단에서
하하호호깔깔거리면서 놀고있네요.
친구녀석 나를 보더니
친구 : XX야 얘들이랑 노래방갈래?
친구녀석은 얼굴도 좀 생겼고 수완이 좋아서인지 벌써 그녀와 그녀친구들과 친해졌나 봅니다.
나 : (부끄럽기도하고 해서)어...? 어... 아니다
라고 말하고 그냥 올라가버렸어요. 방에 들어가자마자 아~~~내가 왜그랬지 ㅋ
그렇게 제 친구들과 그녀의 친구들은 자꾸 같이 다니는 횟수가 늘어가고 놀러도 같이 잘 다니더군요
저는 계속 그렇게 주변인으로 ㅋ
그러는 한날 아파트 놀이터에서 친구녀석이랑 그녀에 대해 얘길 좀 할려고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고3이지만 술은 좀 했습니다 죄송;;)
저기서 누군가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제 친구들과 그녀와 그녀 친구들이네요;; 헉!
친구 : 어~~~ 너거들 여기있었네??
나 : 아..어.. 할 얘기가 좀 있어서
친구 : 아! 맞나? 우리 딴데로 가까?
나 : 아이다~ 얘기 다 끝났다 온나
이렇게 그녀와 나의 첫 공적인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그녀 생각했던데로 무척이나 밝습니다.
큰눈에 작은입 밝은미소
이래 저래 얘기꽃을 피워가다보니 그녀가 제게 말합니다.
그녀 : XX오빠는 되게 무서운줄 알았는데 디게 웃긴다~~ ㅎㅎ
나 : 아... 맞나? ㅋ 내가 원래 낯을 좀 가려서
친구 : 이 식히 친해지면 완전 꼴통에 웃겨디진다 ㅋㅋㅋㅋ
나 : -_ -;;;
그녀가 저보고 무서운 오빠라고 불러왔다고 그러네요..
하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재밌는 오빠라고 불러주네요 ㅎㅎ
알고보니 그녀의 집 저희집이랑 무척이나 가깝습니다. 걸어서 5분거리네요..아니다.. 3분??
그렇게 저도 친구들과 함께 그녀와 함께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아~~고3인데 이러면 안되는데하면서 그녀와 있는 시간이 너무 즐겁습니다.
사실 저.. 공부와 거리가 엄청 멀었습니다.
그런데 그녀... 공부 잘합니다 -_ -
그렇게 놀면서 어떻게 공부는 잘하는지;;;
아무튼 그렇게 친구들과 그녀와 아무생각없이 어울려 놀다가
어느날 친구녀석이 저에게 고민상담이랍시고 말을 합니다.
그녀를.... 좋아한다네요;;
헉!!!! 하늘이 노래집니다... 우짜지? -_ -
그래도 저란녀석 친구가 먼저입니다.
친구녀석에게 고백하라고 말하고
그녀를 불러내어서 좋은분위기 만들어주고 자리를 피해줍니다.
몇시간뒤... 친구녀석이 그러더군요... 그녀 너무 놀라더라고요... 오빠이상으로 생각한적이 없데요
친구녀석.. 차인거죠ㅋㅋ
사실 속으로 기분좋았습니다. 친구랑 잘되어버리면 휴.... 생각도 하기 싫네요.
그러고나니 나란놈도 갑자기 급한마음이 생기더군요... 내가 그녀를 좋아하듯이 다른사람들도
그녀를 좋아하는구나... 이러다가 누가 가로채갈라;;;
나도 고백해야겠다!!!
친구녀석이 고백하고 이틀후 그녀를 불러내었습니다... 지금생각하니 미쳤죠;;
나 : OO야 나... 너 좋아한다.
그녀 : 어?? 머라고??
나 : 나.... 너 좋아한다고.. 오빠가 아니고 남자로써
그녀 : 하.... 왜들 그러냐 진짜... 이틀전에 XX오빠도 그러더만 오빠까지 그러노 지금 내 놀리는거가
나 : 아니다.. 이런걸로 이런걸로 내가 니 왜 놀리는데
그녀 : 그런데 XX오빠가 그 말한지 얼마됐다고 오빠까지 내한테 이러나...갑자기 둘이서 그러니깐 나는 그렇차나 그리고 오빠는 내랑 안지도 얼마 되지도 않았자나
나 : 그냥... 갑자기 내 맘이 좀 급해지네... 딴 사람한테 니 뺏기기 싫다....그리고...내 니 이번에 알았는거 아니다... 2년전에 황금동 KFC앞에서 니 버스탈때 그때부터 알았다.. 그때 베이지색 가디건에 청치마에 흰색 목도리 했었잖아.. 그때부터.. 니 좋아했다. 그리고 니가 여기 독서실에 온거고..
그녀 : ....... 그럼 왜 첨에는 왜 그렇게 무뚝뚝한건데??
나 : 부끄럽자나.. 좋아하는 사람한테 첨부터 와~~~~ 안녕 이러면서 막 친하게 들이대나?
그녀 : ...... 휴..... 들어보니깐 2년전에 나도 언젠지 알겠다 ㅋㅋ 그 옷입고 KFC간적 있다.. 맞네.. 그날 오빠가 내 본거 맞네. 그때 기분 진짜 안좋은 날이었는데 ㅋㅋㅋㅋ
나 : 아.. 맞나.. 암튼 뭐 그랬다.
그녀 : 흠...나도 뭐 오빠가 싫지는 않은데 지금은 아니다.. 못 사귄다.. 오빠 고3이자나 그리고 오빠 가뜩이나 공부 못하자나 ㅋㅋㅋ 공부 열심히 해서 수능 잘치면 그러면 내가 한번 생각해보께
나 : 지...진짜가??? 진짜제?? 알따 내 그람 공부한다 인제 ㅎㅎ
그녀 : 그래 열심히 해라~~~ 그래도 내 남친은 대학은 갔으믄 좋겠으니깐
나 : ㅇㅇ
그게 4월달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죽어라 공부를 했죠. 진짜 태어나서 젤 공부 열심히 한거 같습니다.
친구들은 저보고 뭐 잘못 쳐먹었냐 그러고 ㅋㅋ
그렇게 공부를 하고 있으면 밤10시쯤... 그녀에게 전화가 옵니다...
잠깐 집앞에 텃밭으로 나오라고
그녀와 저희집사이 5분거리 중앙에 조그만 텃밭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뭐 10분정도 그녀와 얘기하고 헤어지고
그게 고3 수험생활에 저에겐 큰낙이었습니다.
수능 D-100 어김없이 10시경에 전화가 와서 나갔습니다.
조금 얘기하다가
그녀 : 인제 일어나까?
나 : 어..그래 집앞에 데려다 주께
그녀 : 아니다 오늘은 혼자 갈란다.
나 : 어??? 왜 어둡잖아 바래다 주께
그녀 : 아니다 그거보다 오빠야 이거
나 : 어?? 뭐고?? 다이어리네
그녀 : 그거보고 힘내서 공부하라고 안녕~~~ 휘리릭
집에와서 다이어리를 보니 그녀... 수업시간에 공부도 안하고 딴짓만 했나보네요..
5월1일부터 매일매일 저에게 일기형식으로 편지쓰면서 힘내라고 적혀있더군요.
그걸보니 남은 100일 완존 막판뒤집기로 공부할 마음이 생기더군요...
그렇게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내일이 수능이네요....
수능... 잘 쳐서 꼭 그녀에게 고백할겁니다.
지금 꽃집에 장미꽃 100송이 포장 주문예약해놓고 오는길입니다 ㅋㅋㅋ
내일이 수능인데 정말 저도 미쳤네요.
글을쓰다보니 막 엉망인거 같은데..ㅎㅎ
수험생 여러분들 다들 수능대박나시고 저도 대박나고
다들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저도 좋은 일...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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