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착각이었으면, 차라리 그랬으면 더 좋았을 것을
오타쿠여서 존나 싫고, 오타쿠여서 말걸기도 싫고, 오타쿠여서 내가 미친 장애인같을거라고 생각했냐.
내가 왜 씨발년인데.
나는 그깟 공하나 못 던지는 장애인 취급 받아야 되냐.
나는 뭐 귀가 안달려서 그 말 듣고도 가만히 있을거라고 생각했냐.
내가 그래도 너한테 직접 뭐라고 말 안했지.
나는 왜 찌질이고 너는 왜 일진이였냐.

그리고 나는 왜 소심한데다 뒷끝까지 있고, 너는 그런게 없냐고..
사람 몇주 몇달 몇년동안이나 마음고생시키고 싶었냐.
내 영원한 상처로 남을거다.
나 뒤끝있는거 알았어도 너는 평생 상처되라고 그런말 했을거야.
내가 그래서 일진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거 알아?
내 친구가 그러더디.
나보고 선입견 있다고.
다 그렇게 막말하고 욕하고 나쁜애 아니라고 말했던거.
니들이 그렇게 만들었잖아.
나를 도대체 왜 인간쓰레기로 만들려고 하는거야.

왜 허리도 못 피게 나를 짓밟아놓고 눈도 못마주치게 내 생에 충격적인 말을 했냐고.
나는 늘 친구한테 질질 짜가면서 내가 이러이러한 일을 당했다라고
찌질이처럼 소심하게 말해야 하느냐고.

내가 오타쿠라서 싫지? 너희들은?
나도 너희가 싫다.
차라리 날 좋아해줬으면, 그래 날 받아줬더라면, 소심했던 내게 말이라도 걸어줬으면
내가 너희들을 그렇게까지 싫어하진 않았을거야.
너희들이 그랬지, 3학년때도 이 반 그대로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그 말 듣고 소름끼쳤다.
그래, 내같은 오타쿠새끼는 빼고말이야.
그렇게 올라갔다면 너희들에게는 좋았을거야.
그랬다면 더 좋았을거야.
내가 아마 너희 인생에 가장 미친년이 아닐까 싶다.

고맙다. 나를 미친년으로 기억해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