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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31154
    작성자 : bebe
    추천 : 2
    조회수 : 144
    IP : 211.207.***.243
    댓글 : 12개
    등록시간 : 2004/01/16 21:41:11
    http://todayhumor.com/?freeboard_31154 모바일
    [패러디 동화 2탄] ※★어린네왕자※
    [패러디 동화 2탄]

    ※★어린네 왕자※
    -원작 : 어린왕자

    =written by BeBe


    (*주의 - 이 글의 내용은 원작과 많이 다름을 밝혀둡니다.)


    (전략)
    그래서 나는 6년 전 오유 지하실에서 마우스가 고장났을 때까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나눌 사람 하나 없이 외토리로 살아왔습니다.
    그 때 마우스의 볼에 무언가 이상이 생겼습니다.

    여벌의 마우스도 없고 돈도 없었기 때문에, 나는 그 어려운 수리를
    혼자 해 보려고 했습니다. 그것은 나에게는 죽느냐 사느냐 하는
    문제였습니다. 겨우 일주일을 버틸 만큼의 인지도 밖에 없었으니까요.

    첫날 밤, 나는 폐인들이 놀고있는 곳에서 1024Kb나 떨어진 지하실에서
    버팅기고 있었습니다. 깊은 새벽 한 가운데를 삽질하고 있는 강한
    포스의 폐인보다 훨씬 더 을씨년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동이 틀 무렵,
    웁스한 삭은 목소리에 나는 잠이 깨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상상할 수 있겠습니까? 그 목소리가 말했습니다.

    "저...., 담배 한 개비만 그려줘."
    "뭐?"
    "담배 한 개비만 그려 달라고."

    다음이 내가 나중에 포착한 그의 초상화중에서 가장 잘 된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그림은 실물보다 훨씬 폐인스럽지 않게 나왔습니다.
    그 것은 내 잘못이 아닙니다. 여섯살 때 어른들 때문에 만화가가
    되려는 꿈을 버린 뒤에는, 그러니까 ★람세스의 겉 모양과 속 모양을
    그린 뒤에는, 그림 그리는 것을 전혀 배우지 않았으니까요.





    나는 눈을 동그리만하게 뜨고, 내 앞에 있는 ★어린네아이를 살펴보았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나는 폐인이 놀고있는 곳에서 1024Kb나 떨어진 지하실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어린네는 길을 잃고 헤매는 것 같지도 않고, 피로에 지치거나,
    배가 몹시 고프거나, 목이 마르거나, 무서워하거나 하는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아무리 보아도 지하실 한가운데서 길을 잃고 헤매는 폐인아이 같지는 않았습니다.
    나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그 ★어린네에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너 여기서 뭘 하고 있지?"

    그 ★어린네는 아주 중요한 일이나 되는 것 처럼, 천천히 다시 한 번 되풀이해서
    말했습니다.

    "저어...., 담배 한 개비만 그려줘....."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을 당하면, 누구든 그 일을 따르게 마련입니다.
    폐인들이 노는데서 1024Kb나 떨어져 있고, 더구나 언제 죽을지 모르면서 담배
    그림이나 그리다니,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주머니에서
    컵라면 뚜껑에 붙어있던 종이와 부러진 연필쪼가리를 꺼냈습니다.

    그런데 그 때, 내가 삽질과 악플과 욕설과 도배밖에 공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문득 생각나서, 약간 뷁스럽게 그림을 그릴 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어린네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괜찮아, 담배 한 개비만 그려 줘."

    나는 담배를 그려 본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내가 그려본 적이
    있는 두 가지 그림 중에서 하나를 그려주었습니다. ★람세스의 겉모양이었습니다.
    그러자 ★어린네는 놀랍게도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싫어, 싫어! 난 붕대의 속에 들어있는 미라를 원하는게 아냐. 붕대는 너무
    답답하고, 미라는 너무 늙었어. 내가 사는 곳은 쌔끈한 영계들만 갈 수 있는
    곳이란말야. 그러니까 뽀대나는 담배를 한개비 그려줘."

    나는 할 수 없이 담배를 그렸습니다.

    ★어린네는 그림을 자세히 보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싫어! 이 도라지는 너무 영감틱하잖아! 다른 담배를 그려줘!"

    나는 다시 그려 주었습니다.

    이 ★어린네는 괴상하고 음침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건 보통 담배가 아니야. 이 봐, 대마초 잎이 삐져나왔잖아."

    그래서 나는 또 다시 그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그린 것도 ★어린네의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 88은 나온지 너무 오래됐어. 나는 요즘에도 구할 수 있는 담배를 갖고 싶어."

    마우스 볼을 빨리 고쳐야 했기 때문에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아무렇게나 대충 그려주고는 내뱉듯이 한 마디 했습니다.

    "이건 담배케이스야. 네가 갖고 싶어하는 담배는 이 속에 있어."

    ★어린네의 얼굴이 구겨질만큼 므흣해졌으므로 나는 흠칫스러워졌습니다.

    "그래 바로 이런 담배를 갖고 싶었어. 이 담배는 타르가 얼마나 되지?"
    "왜 그런걸 묻지?"
    "타르가 높으면 머리가 빙빙 도는게 아주 재미있거든."
    "타르는 충분할거야. 내가 아주 독한 담배를 주었으니까."
    "그렇게 충분하지도 않은걸.... 이것 봐, 담배에 불이 붙었어."

    이렇게 하여 나는 이 ★어린네왕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후략)
    bebe의 꼬릿말입니다


    사랑이 깊어 질수록 그와는 멀어지도록 노력하라.
    조그만 새장으로는 새를 사랑할 수 없다.
    새가 어디를 날아가더라도 당신 안에서 날 수 있도록
    당신 자신은 점점 더 점점 더 넓어지도록 하라.

    사랑하는만큼... 더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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