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약믿이 터지기 전인 평화롭던 2009년.
경매장섭에는 아바타나 크리쳐알을 대량으로 싼 값에 사들이는 중국인or조선족들이 많았고,
던갤에서는 이런 장사꾼들을 비꼬아 '칭칭이' 라고 불렀다.
그 해 어느 날 던갤엔 '김은탄' 이란 닉네임의 유저가 갑자기 등장해 던갤에 글 하나를 올리는데,
칭칭이들은 한글을 모르니 당연히 물건의 아이콘만 보고 거래를 해서 크리쳐 알과 비슷한 아이콘의 아이템인 '지옥 늑대의 눈'을 올리면
경매장 가격인 5000골드보다 몇십 배 비싼 가격인 이십만골드 가량에 구매를 한다는 것이였다.
- 당시 '김은탄' 이 올린 인증샷
이것을 알게 된 던갤러들은 흥분해 바로 경매장에 가서 지옥 늑대의 눈을 사서 직접 칭칭이들에게 시도해보기 시작하고
처음엔 5000골드가량이였던 지옥 늑대의 눈은 김은탄이 글을 올린 이후로부터 이십만골드 가량으로 뛰게 된다.
이 방법은 전서버적으로 유행을 타 칭칭이를 낚으려는 사람들이 넘쳐났으나..
던생역전을 할 거라는 던갤러들의 예상과는 달리 칭칭이들은 거의 다 지옥 늑대의 눈을 사지 않았고,
장사꾼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몇몇 칭칭이들만 속아서 사곤 했다.
분노한 던갤러들은 김은탄에게 해명글을 요구하고, 김은탄은 결국 해명글을 올리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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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너흰 아마 대부분 나를 '칭칭이와 함께하는 김은탄의 던파생활' 이라는 글을 통해 알게되었을꺼야. 그렇지?
사실, 내가 여태까지 올리던 이 칭칭이글에는 너희에게 말못하던 비밀이 하나 있었어.
내가 이 이야기를 얼마나 해주고 싶었는지,
입이 얼마나 가려웠는지는 말못할정도였는데... 오늘 드디어 이 갈증을 푸는구나.
좀 갑작스럽겠지만, 잘 읽어줘.
내가 칭칭이글을 처음 올리기 시작한게 아마 지금부터 한 일년정도 되었을꺼야...
보다보면 '지옥늑대의 눈' 얘기가 있어. 기억해?
사실 내가 중국인들 등쳐서 번 돈은 사실 비교적 매우 적은양이야.
한명에 백만원씩 해먹어도 중궈가 몇명이나 되겠니? 그리고 걔네가 당했던걸 다시 당하는것도 아니고. 사람인데.
물론 그렇다고 돈이 아예 안벌리는건 아니니까, 나는 단물이 다 빠질때까지
지옥늑대눈을 우려먹었어. 그리고 다 우려먹은 지옥늑대의 눈 이야기를 애들한테 뿌렸어.
왜냐?
그건 지금부터 얘기해줄께.
난 칭칭이 글을 처음으로 애들한테 보여주기 전까지 두달정도 전서버의 지옥늑대눈알을 모았어.
전서버에서 두세달 모았다고해봐야 개당 2만원이 채 안되는 값이었으니까...
서버별로 해봐야 2천씩도 안썼던것 같아.
그리고 내가 쓴 칭칭이글을 시간차를 두고 던공카, 던탐, 던조, 그리고 던갤에까지 뿌리고 다녔어.
예상대로 애들 반응이 괜찮았고, 각 사이트에 글을 올릴때마다
서버 내의 지옥늑대의 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어.
나는 모아둔 지옥늑대눈을 경매장에다가 25만원~ 20만원씩에 올렸어. 그리고 꽤 많은양을 팔았어.
내가 단물 쪽 빼먹은 뒤긴 했지만, 사간애들중 일부는 얼빵한 중궈 찾아서 사기치는데 성공하더라.
나도 찾기 힘들었는데.
그리고 그런 극소수의 애들이 인증을 올리면 올릴수록 지옥늑대눈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했어.
나는 계속 팔았고.
이미 내가 단물을 쪽 빼먹은터라, 대부분은 20만원돈씩 주고 산 더이상은 통하지 않는 지옥늑대눈을 들고
'20만원씩 주고 샀는데 그냥 버릴순 없지, 혹시 걸리는애가 없을까?' 라는 미련을 안고 경매장을 방황했겠지...
위에 있는 스크린샷은 내가 그렇게 모은 돈을 자랑하고 싶은데, 이걸 사실대로 말하면 내 밥줄이 끊어지니까,
'템정리해서 모은돈 인증.jpg' 식으로 던갤애들한테 구라치면서 올렸던 스크린샷이야.
제일 많이 번 서버가 이정도고... 다른서버들은 1억 간당간당하게 넘긴 서버도 있고 그랬어.
지금 생각해보면 늑대눈 모을때 돈좀 조금 더쓸껄 하는생각이지만...
뭐, 지금은 정말로 단물이 싹 빠졌으니까 어쩔수없는거지.
좀 벗어나는 소리같지만, 난 이렇게 번 골드를 판돈중 일부로 자전거를 사서 아직까지도 타고있어.
그래서 자전거 볼때마다 이 이야기를 언제 해줄까 생각했는데 오늘와서야 해주네.
이젠 지옥늑대눈이 정말로 효용가치가 없어져서 얘기해 주는거야.
이 글을 끝으로 칭칭이와 함께하는 김은탄의 던파생활은 더이상 업데이트 되지 않아.
니들 여태까지 수고했어. 나도 참 즐거웠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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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은탄은 던갤러들을 낚기 전 서버를 순회해가며 중국인들을 낚아 단물을 다 빨아먹었고,
사기법을 모르는 중국인들이 거의 없을 때 쯤 던갤에 글을 올린 후 사재기한 지옥 늑대의 눈을 비싸게 팔아치운 것이였다.
이것을 알아챈 던갤러들은 화를 내기보단 김은탄의 뛰어난 사기 실력에 찬사를 보냈고,
김은탄이 처음 방법을 밝힌 글과 해명의 글은 아직도 던갤의 성지 중 하나이다.
이후에도 김은탄은 아바타를 파는 칭칭이들을 이용해서도 사기를 쳤고,
지금도 던갤에서 던파 사상 최고의 사기꾼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누구나 김은탄을 꼽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