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전에 여친이랑 해어졌거든?
뭐땜에 해어졌냐면
내가 지금 고시공부를 하고있어.
시작한진 1년정도 됬고..이제 막 속도내기 시작하는 정도다.
근데 고시준비하기 전부터 사귀던 여친이 있었거든..한 1~2년 됬었을꺼야.
그때는 별탈없었지.
그러다가 고시준비하면서 오늘시점까지 1년조금안되게 흘렀는데,
근데 여친이 자기가 나를 "뒷바라지"해준답시고 요 1년새에 막 밥사주고 도시락 싸오고 그러는거야.
물론 처음엔 존나 고마웠지. 엄마도 안해주거든 그런건.걍 돈주고 밥사처먹어 이러지.
물론 그런정성이 존나 고마웠어 여친한테
근데 이게 가면갈수록 그런 정성이 과해지는거야.
뭔말인지 아냐? 좀 부담스러워 지는거지. 내가 솔까 고학생(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학생)도 아니고
난 엄마명의로 된 신용카드에 고시준비하기전에 과외로 바싹 끌어모은돈이 있기때문에
내가 걍 사먹으면 그만이거든
근데 여친 저러는게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면서 점점 과해지는거야
그러면서 너는 꼭 합격해서 검사 되야 된다고 막 그런식으로 말을 하는거야.
처음엔 나를 위해준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갈수록 지욕심 채우는걸로 느껴지더라고.
아니 솔까 우리가 무슨 애있는 사이도 아닌데 무슨 엄마마냥 사사건건 간섭을 하기 시작하더라
그러면서 사시가 16년도에 없어지는데 니가 지금 놀아서 되겠냐면서
자기 친한오빠들 합격한거 보면 대게 2~3년이면 끝난사람들이라고
막 시도때도 없이 잔소리를 하더라고
그래, 내가 그런것까지는 지 쏟아부은 정성이 있으니까 걍 참아줬지..
근데 고시 시작한지 한 6~7개월 지났나? 갑자기 자기동생이 고2인데 여름방학동안
과외를 좀 시켜줄수 없냐고 하더라고
내가 어렸을때부터 영어는 꽤 되는놈이라서 토플이나 텝스가 점수가 꽤 되거든
여친도 그걸 당연히 아니까 나한테 그걸 부탁했겠지.근데 솔까 언제는 나보고 공부하라고 잔소리 하더니
갑자기 이젠 지 동생을 봐달라네? 아시바 그리고 동생새끼가 말을 잘들어 처먹으면 내가 암말도안해
존나 꼴통새끼에 아오 여동생년인데 고2새끼가 벌써부터 떡이나 치러다니는것 같고
암튼 시발 이때 여친한테 좀 실망감이 들었지.
그래도 여름방학동안만이니까..라고 생각하고 내한몸희생해서 해줬어.
그리고나서 또 계속 나한테 정성과 부담을 한꺼번에 쏟아붓는거야
그래서 내가 참다참다 일주일전인가
술좀 마시고 진지하게 걔한테 이렇게 말했어
"나 걱정해주는건 좋은데 니 인생도 챙겨야 되잖냐. 너 앞으로 진로는 어케 설정할꺼냐?"
그랬더니 우물쭈물하더니 "너 고시빨랑 붙으면 시집가줄게 "
이러더라고
시발 난 결혼?그딴건 전혀 생각도 안하고 한 서른 후반에 할생각이었는데
그때 얘가 동상이몽을 꾸고있구나 라고 느꼈어.
그래서 내가 이렇게 말했지
"고시준비는 물론 열심히 하겠지만..집에서는 어차피 이제 좀있음 없어지는데
걍 대학원이나 가라고 하더라고...그래서 그것도 생각중이야"
이러니까 갑자기 여친이 약간 흥분을 하기 시작하는거야. 너 학벌도 꽤 있고, 고시만 붙으면 땡인데
뭐하러 길게 가냐면서 막 설교를 하더라고.마치 자기말이 정답인냥말이지.
참고로 여친은 걍 서울에 있는 건동홍 라인 대학다니고 있어.ㅇㅇ
그래서 내가 "인생이란게 꼭 고시만 정답은 아니지않냐.물론 열심히 하겠지만
만약 안되더라도 경험밑천이라고 생각할려고한다.그리고 나도 고시도 좋지만 금융쪽으로 대학원가서
좀더 공부하고 싶기도 하다"
이렇게 말했지.
그러니까 내 자존심을 막 긁는 소리를 하는거야
'그런 정신으로는 고시못붙을껄? 내 친한오빠가 붙어서 아는데 진짜 똘공했다고'
뭐 이런식으로.ㅇㅇ
나도 솔까 재수해서 대학왔지만 재수할때 하루에 17시간씩 한 넉달동안 연속으로 해본놈이거든?
존나 개빡치더라고. 난진짜 누가 공부가지고 태클걸면 인정사정 없거든
그래서 내가 존나 빡친말로 이렇게 말했지
"그럼 그오빠랑 결혼하면 되겠네.난 애시당초 결혼은 사십 다되서 하라고 했어.걔한테 가던가 "
라고 했더니
여친이 그자리에서 막 징징짜는거야
그나마 다행인건 좀 비싼곳에서 2인실들어가는 방 예약해놓고 와인마셨거든
남들 시선은 면할 수 있었지
뭐래더라?
자기가 지금까지 뒷바라지 해준게 자기좋으라고 한줄아냐면서 자기진심을 왜이렇게 몰라주냐고
막 징징짜더라고
그래서 내가 너 자꾸 그러는거 부담된다 어쩐다 그랬지.
그렇게 약간의 설전이 오가다가
걔가 결정타를 날리더라
난 결혼까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왜이렇게 매몰차게 말하냐고
헤어질꺼면 자기가 뒷바라지 해준거 다 토해놓고 헤어지라고 ㅡㅡ
뭐이렇게 말했던가
그래서 내가 더이상 할말이 없어서
그래 그럼 됐고, 조용히 끝내자 계산하고 갈테니까 알아서 잘들어가라
하고 계산하고 빠져나왔지.
근데 그저께 전화가 왔어
걔가 자기가 좀 이기적이었다는걸 인정한다면서 자기딴엔 나 잘되라고 그런거라고 그랬대
자기딴엔 그게 진짜 사랑하니까 그러는거였다면고 그러면서 미안하다고 그러더라
근데 난 솔직히 걔 본심을 눈으로 봤거든.
그래서 전화로 "좀더 생각해보고 연락줄게" 라고 말하고 끊었어.
여기까지가 헤프닝의끝인데
도대체 누가 못된것 같냐?
난 솔직히 누가 못됬다기 보다는 나와걔가 동상이몽을 한게 화근이라고 생각하는데
내친구들은 나보고 자기들이 여친이 나 뒷바라지 해주는거 똑똑히 목격했다면서
개새끼 소새끼 그러더라
아씨바 술먹고 와서 쓰니까 잘 안써지는데 ㅡㅡ;;암튼 오유인들에게 판단을 맡겨본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