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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31137
    작성자 : bebe
    추천 : 4
    조회수 : 120
    IP : 211.207.***.243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04/01/16 20:53:18
    http://todayhumor.com/?freeboard_31137 모바일
    [패러디 동화] ※카드 두장 케이※
    [패러디 동화]

    ※카드 두장 케이※
    -원작 : 빨간두건

                                                =written by BeBe

    (*주의 - 이 글의 내용은 원작과 많이 다름을 밝혀둡니다.)

    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케이라는 녀석이 살고 있었어요.
    케이는 항상 클로버 K 카드 한쌍을 들고다녔기 때문에 사람들은
    [카드 두장 케이] 라고 불렀지요.

    어느날이었어요. 케이의 어머니께서 케이에게 심부름을 시키셨답니다.

    "얘, 케이야-. 건너마을에 사는 람삼촌이 아프다고 하는구나.
    네가 가서 람삼촌에게 이 참이슬 한병과 김치찌개 한냄비를 갖다주고
    오지 않으련?"
    "에이씨... 귀찮게..."

    케이는 어머니께 버르장머리 없이 대답했답니다. 케이의 어머니께서는
    사랑스러운 눈길로 케이를 쳐다보시며 살포시 주먹을 날리셨지요.

    "이노므 자슥!!!!!!! 어서 다녀오지 못해!!!!!!"

    케이는 궁시렁중얼중얼붕당붕당거리며 참이슬과 김치찌개 냄비가 들어있는
    보자기를 낚아채고는 터덜터덜 집을 나섰답니다. 아, 뒤에서 어머니의
    주의 사항이 들려오는군요.

    "가는 길에 피씨방 들르면 죽는다!!!! 버럭버럭!!!!!"

    케이의 귓등으로 어머니의 주의 사항이 미끄러지는 것이 보입니다.
    그러나 케이는 착한 아들이라 어머니께 상긋 미소를 보여드리고는
    다시 길을 재촉했지요. 참, 이를 바득바득 가는 것은 보여드리지 않았답니다.
    적어도 아주 바보는 아니었거든요.


    케이가 한참을 걸어가고 있을 무렵이었어요. 저 멀리서 친구 조커군이 보이네요.

    "원팔-. 어디가냐?"
    "람대장한테."
    "어 그래."
    "개성만점인 피씨방 사장에게 말보로 한보루는 물려 줬니?"
    "아직 준비중이야."
    "그래."

    케이는 조커에게 작별을 고하고 계속 발걸음을 옮겼어요. 어라? 그런데 왠 낯선
    사람이 말을 거네요?

    "으디 가냐."
    "누구?"
    "너 좀 맞아야 쓰겄다. 니가 감히 大코카님을 모른단말이냐?"

    -퍽!

    저런-. 불쌍한 케이-. 코카에게 맞은 머리에 동그리만한 혹이 하나 생겨버렸네요.
    케이는 동그리를 문지르며, 아니지 참.. 혹을 문지르며 코카에게 성질을 냈어요.

    "왜 때려요!"
    "으디 가냐고-."
    "우씨.... 람대장한테...."
    "그러냐? 뭐하러 가는데?"
    "알하서 뭐하게요!"

    -퍽!!!!

    아이쿠.... 결국은 한대 더 맞고 말았군요. 그러게 말로 물어볼때 얌전히 대답하지..
    쯧쯧쯧...

    "엄마가 참이슬 한병이랑 김치찌개를 갖다드리라고 하셨어요. 흑흑..."

    마음씨 여린 케이는 결국 매 두대에 눈물을 보이고 말았답니다. 코카는 멋쩍게 웃으며
    케이에게 말했어요.

    "야- 너는 무슨 남자가 고작 두대 맞고 울고 그러냐-. 싸나이는 이런걸로 우는게 아녀-.
    그쳐 임마."

    그리고는 뾰루퉁해진 케이를 내버려두고 야릇한 눈빛을 빛내며 휘리릭 사라져버렸어요.
    케이는 잠시간 투덜투덜거리고는 다시 걸음을 재촉했지요. 어서 람삼촌에게 이 보따리를
    건네주어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지체됐거든요. 여기서 더 늦으면 대략 좋지 않게 될 것이
    뻔했답니다. 그때였어요.

    "앗! 술!"
    "앗! 김치찌개!"
    "앗! 궁시렁중얼중얼붕당붕당.."

    왠 입 세개 달린 괴물이 말을 거는게 아니겠어요? 입 세개에서 동시에 말이 튀어나오다니...
    케이는 깜짝 놀라 보따리를 떨어뜨릴 뻔 했답니다.

    "뭐야."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
    "입 세개 달린거 처음 봐?"
    "으, 응...."

    멍청하게도-. 케이는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고 말았답니다. 괴물의 얼굴이 일그러지네요.

    "궁시렁!!!"
    "중얼중얼!!!!!"
    "붕당붕당!!!!!"

    헉.... 케이는 괴물의 '궁시렁중얼중얼붕당붕당' 공격으로 데미지 120을 입었어요.
    큰일이네요. 람삼촌에게 가려면 아직도 훨씬 많은 여정이 남았는데 벌써 그만한 데미지를
    입어버리다니... 케이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 드리워집니다.

    "에...? 삐졌어?"
    "뭐 그런걸로 삐지고 그래."
    "소심하게-."

    '소심'이라는 단어가 '반대'만큼이나 커다란 비수가 되어 케이의 가슴에 꽂힙니다.
    아..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플까요.... 케이의 두 뺨을 타고 눈물이 주르륵 흐릅니다.

    "흑흑... 소심이라니... 소심이라니......"
    "에이-. 울지 말고."
    "울지 말고 나랑 놀다가-."
    "흠흠.... 오, 오빠아..."
    "으음.....? 오, 오빠....?"

    오빠라는 말에 케이의 표정이 환해집니다. 왠지 얼글에 홍조도 띄었는걸요.
    앗.... 갑자기 둘 사이에 므흣한 기운이 생겨납니다. 대략 좋다가도 좋지 않아지는 분위기에
    주변이 갑자기 베스트로 돌변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저기서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려오는군요...

    "꾸에에에... 나를 토해 베스트로.....!!!!!!"

    저 멀리 바이올렛빛의 대보름달만이 므흣한 기운의 빛을 뿜어내고 있을 뿐이었어요.

    "뭐.. 뭐야...."
    "므흣하게......"
    "흐응....."
    "세, 세이파리야......"

    아무래도 어머니의 심부름은 저 멀리 물건너간 듯 싶네요.


    "코카오빠- 부르셨쎠요?"
    "왔냐-."
    "왜 불렀어."

    케이와 세입괴물이 므흣한 분위기를 연출하던 그 순간, 람삼촌의 집에서는 인생과 동그리짱을
    주축으로 한 코카의 하렘 왕국이 만들어지고 있었답니다.
    처절한 람삼촌의 비명이 여기까지 들려오네요.

    "그만 집에좀 가라고-!!"


    ========

    그냥... 심심해서 키보드 두들겨 봤음.
    우하하하하하하하.
    썰렁하다.. 제길... (ㆀ__)
    bebe의 꼬릿말입니다


    사랑이 깊어 질수록 그와는 멀어지도록 노력하라.
    조그만 새장으로는 새를 사랑할 수 없다.
    새가 어디를 날아가더라도 당신 안에서 날 수 있도록
    당신 자신은 점점 더 점점 더 넓어지도록 하라.

    사랑하는만큼... 더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04/10/31 21:21:03  211.246.***.24  러블리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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